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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당 환자 23만9000명, 여성 발병 남성보다 4배 ↑..“호르몬 변화 연관”

[공공돋보기] 여름철 면역력 비상에 류마티스 관절염 주의보

2018. 07. 30 by 김수연 기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습하고 더운 여름철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기준 60대 이상 100명 중 1명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성적으로 관절마디가 붓고 아픈 류마티스 관절염 질환을 앓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진행성 질환으로, 연령에 상관없이 면역력이 낮아지게 되면 발생한다. 관절의 파괴가 진행되면 병의 진행을 억제하기 어려워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관절 변형과 손상을 막는 것이 중요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변형된 손의 모습. <사진=뉴시스>

◆50대 여성 환자 29%..고온다습 여름철 환자 증가·관절 통증 ‘습도’ 영향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 질환으로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은 환자는 2013년 27만2000명에서 지난해 23만9000명으로 12%(약 3만2000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여성 환자가 18만1000명(75.8%)으로 4명 중 3명꼴이었다. 이는 여성 환자 수가 남성 환자(5만7000명)보다 3.1배 많은 셈.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남성은 60대에서 1만5056명(26.0%)으로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1만3310명(23.0%), 70대 1만940명(18.9%) 순이었다. 여성은 50대가 5만2574명(29.0%), 60대 4만4861명(24.7%), 70대 2만9474명(16.2%) 순으로 조사됐다.

성비 격차는 50대에서 두드러졌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료 받은 50대 여성 환자(5만2574명)가 남성 환자(1만3310명) 대비 3.9배 많아 가장 높은 성비 격차를 보였다.

이처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남성보다 여성에 많은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찬희 교수는 “여성 호르몬제의 사용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호전되는 것으로 보아 여성 호르몬 감소가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50대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4배 가량 더 많은 이유는 우리나라 여성의 대부분이 50세를 전후로 폐경기를 맞이하게 되면서 이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이 교수는 예측했다.

이와 함께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환자 수가 더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관절 통증 정도에 ‘습도’가 영향을 주는 데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월별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료인원 현황을 살펴본 결과 대다수의 염증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여름철 고온 다습한 계절에 진료 인원이 많은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17년 기준 여름철(6~8월) 환자는 14만8094명, 겨울철(12~2월) 환자는 14만1038명이었다.

이 교수는 “습도가 높아지면 관절의 뻣뻣한 느낌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관절의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여름철에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전신성 염증관절염으로 관절액을 만드는 활막에서부터 염증이 생겨서 오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유전적 요인과 함께 흡연, 감염, 여성 호르몬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 증상은 손마디가 붓고 아프면서 자고 일어나면 뻣뻣함(아침경직)을 느끼게 된다. 주로 손목이나, 발, 발목, 팔꿈치, 무릎 등에 올 수 있으며 통증이 있는 마디를 만지면 따뜻한 열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는 활막 염증으로 인해 관절이 파괴되면서 통증과 함께 관절의 기능장애를 유발한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수개월에서 수 년 동안 지속되면 관절이나 주위 조직이 손상되면서 관절 변형이 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성 염증으로 인한 전신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체내의 면역체계를 정상화 시키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면역력을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예방 방법 중 하나이다.

이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도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면 결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해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사진=뉴시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질병 활성도 높을수록 생산성 손실시간·비용 ↑

한편, 류마티스 관절염 질병 활성도에 따라 생산성이 떨어져 질환 부담 낮추는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한국화이자제약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질병 활성도에 따른 생산성 손실’을 연구 한 결과에 따르면, 질병 활성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생산성 손실시간 및 비용이 높다는 점이 구체적인 시간 및 비용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연구팀은 2012년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국내 22개 상급종합병원에서 항류마티스제제(DMARDs)를 6개월 이상 복용하고 있는 환자 중 DAS-28-ESR 점수가 기록된 환자 145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와 관련, DAS-28(류마티스 관절염 질병 활성도 평가지수)와 ESR(적혈구 침강속도), WHO-HPQ(세계보건기구 근무 성과 설문지) 지표를 활용해 질병 활성도와 생산성 손실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중등(DAS-28-ESR 3.2~5.1) 및 중증(5.1 초과) 환자군의 월 평균 생산성 손실시간(LPT)은 평균 각 110.0시간, 132.4시간으로 증상이 가벼운(3.2 미만) 환자군의 71.5시간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월평균 생산성 손실시간 비용 역시 증상이 가벼운 환자 74만1000원, 중등도 환자군은 1백9만7000원, 중증 환자군은 1백30만2000원으로 질병이 깊어질수록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류마티스 환자들의 결근일은 질병이 활성화할수록 길어져 낮은 업무 생산성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중등 및 중증 질병 활성도 환자군 대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높은 생산성 손실을 야기하는 상황에서 질환 진행 억제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질환으로 인한 부담을 낮추는 치료 전략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화이자제약 관계자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이 서서히 파괴되는 질환이므로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관절 변형과 손상을 예방하면 삶의 질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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