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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주사제 고온서 효능 ↓..“약 특성 따른 적절한 방법 중요”

[공공돋보기] 고온다습한 여름철, 의약품 보관 ‘주의’

2018. 08. 02 by 김승남 기자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보관하고 있는 의약품이 변질하거나 녹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약 대부분은 상온 또는 실온에서 보관하도록 돼 있지만 대한민국약전에서는 상온을 15~25℃, 실온을 1~30℃로 규정하고 있다. 즉, 요즘과 같은 이상기온 하에서는 상온이나 실온에 보관했다가는 의약품이 변질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에는 야외에 주차한 자동차 내 온도가 70℃를 넘는 경우도 있으므로 고온의 자동차 내부에 약을 보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습기에 약한 가루약, 변색됐거나 덩어리로 굳어지면 바로 버려야

대한약사회(이하 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는 2일 환자의 의약품 안전 사용을 위해 ‘여름철 의약품 보관 시 주의사항’을 배포하고 환자와 소비자가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우선 소염진통제 혹은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환자가 혈전 생성 억제를 위해 다빈도로 복용하는 아스피린은 온도에 따른 물리적 성질 변화를 보인다.

이 때문에 고온에 보관할 경우 분해 및 파손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피부에 바르는 의약품은 햇빛, 온도, 습도에 민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좀, 지루피부염 등에 사용되는 케토코나졸 크림(니조랄 크림 등)은 빛과 습기에 민감하므로 차광으로 실온(1~30℃)보관해야 하고 라미실 크림의 경우 빛에 민감하므로 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연고의 경우 별도 주의사항이 없다면 상온에서 보관하고 튜브형 용기에 담겨진 연고류를 받으면 항상 뚜껑을 잘 닫아야 한다. 개봉 후 6개월 이내에 사용하도록 하고 연고류를 조제용 연고곽에 덜어서 담아준 경우 한 달 이내에 사용하도록 한다.

매일 투여해야 하는 인슐린 주사제나 성장호르몬 주사제는 적정온도 유지와 짧은 사용 기한으로 인해 보관이 까다로운 대표적인 약물이다.

인슐린 주사제는 고온에서 효능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30℃ 이상에서 방치하면 안 된다. 반면, 저온보관 시 냉매에 직접 닿거나 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성장호르몬제는 용액으로 만들어진 액상제제와 사용 전에 주사용 증류수 등과 혼합해 사용하는 동결건조 분말제제가 있다. 성장호르몬제는 2~8℃에서 얼지 않도록 냉장보관 해야 하며 빛이 들지 않는 냉암소에 보관하도록 한다.

펜 타입의 액상제제는 일반적으로 첫 사용 후 28일 간 냉장보관이 가능하다. 단, 케어트로핀 카트리지 주는 42일 간 유효하다.

동결건조 분말제제에 주사용 증류수를 혼합한 경우에는 14일 동안 차광 냉장보관 할 수 있다. 최대 유효기간은 제품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각 약물별로 확인 후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갑상선호르몬제제는 열이나 습도, 햇빛에 의해 변질돼 효능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차광한 기밀용기에 실온(1~30℃)보관해야 한다.

협심증 발작에 복용하는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혀 밑에서 녹여 먹는 알약)은 보관 방법에 따라 그 효능이 달라질 수 있다. 임상적으로 협심증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대부분 잘못된 보관에 의한 경우가 많다.

니트로글리세린은 빛, 열, 습기에 민감하므로 실온에서 밀봉, 차광 상태로 원래의 갈색병에 보관해야 한다. 실제로 환자가 여름철 활동 시간 동안 주머니에 약이 든 플라스틱 병을 보관했을 때 5일이 지나자 분해되기 시작했고 15일이 지나자 거의 효과가 없어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용기에 솜을 함께 넣으면 솜이 니트로글리세린의 증기를 흡수해 40일 후에는 약물이 불활성화 된 바 있으므로 니트로글리세린 보관 용기에는 솜을 함께 넣어서는 안 된다.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에 사용되는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 역시 보관 온도에 민감하다. 고온에서는 폭발 위험성이 있으며 흡입 시 신체로 전달되는 약물의 양도 줄어들 수 있다.

일례로 알베스코흡입제의 경우 가압된 액체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50℃ 이상의 온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가루약은 일반 정제약보다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짧다. 가루약은 특히 습기에 약하므로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가루약의 색이 변색됐거나 덩어리로 굳어진다면 바로 버려야 한다.

이와 함께 항생제, 시럽은 약마다 보관 온도가 상이하므로 설명서를 따르는 게 제일 안전하다.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흔히 처방되는 항생제 중 하나인 오구멘틴시럽은 조제 후 냉장 보관하며 7일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이와 관련, 미국약전 USP(United States Pharmacopeia)에서는 특별히 지정된 유효기간이 없을 경우 물을 함유하고 있는 내복약은 서늘한 온도에서 보관을 시작한 후 14일 이내에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냉장보관의 경우 해당 약품 제외하고는 실온보관 해야

한편, 가정에서 서늘한 곳에 약을 보관하기 위해 냉장고에 약을 넣어두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시럽약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곤 냉장고에 보관하면 약물의 층이 분리돼 약의 효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항생제 등 포장지에 냉장보관이 적혀 있는 약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온보관이 원칙이다.

시럽약 뿐만 아니라 밀봉된 정제나 캡슐 역시 습기와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고온의 날씨로 인해 적절한 보관 장소가 없는 경우 실온보관 약물을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에는 지퍼백에 넣어 음식물이나 음식물의 습기에 노출되지 않게 구분해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냉장고 안은 음식물에 의한 일시적 수분에 노출되거나 오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약사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약은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지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게 가장 좋다”며 “약국에서 포장에 든 약을 별도로 줬다면 습기 또는 햇빛에 민감한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개봉해 다른 약병에 옮겨 담거나 다른 약과 재포장하지 말고 그대로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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