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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돋보기] 음원 사재기 의혹ing

2020. 04. 16 by 김소영 기자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음원 사재기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8일 김근태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가수들의 실명을 공개하며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한 마케팅 회사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음원 차트를 조작했다고 주장한 것.

김 후보로부터 지목된 가수들은 일제히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했다. 여기에 가수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근거 없이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내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가수 볼빨간사춘기 측이 음원 사재기 의혹을 주장한 김 후보에게 사실관계 소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볼빨간사춘기 소속사 쇼파르뮤직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김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볼빨간사춘기의 음원 순위 조작을 언급한 내용으로 인해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 유포됨에 따라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현재의 상황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소속사 측은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의 차트 조작을 의뢰하거나 시도한 적이 전혀 없었음을 명백히 알려드린다”며 “볼빨간사춘기와 저희 소속사는 중대한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업무방해의 피해를 입고 있는바, 당사가 음원 조작을 시도했다는 근거를 명백히 공개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김 후보는 당사와 해당 아티스트에게 하루빨리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며 “조속한 시일 안에 공식적인 사과가 이뤄지질 않을 시에는 김 후보를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소속사 측은 “한 번의 이슈몰이를 위해 잘못된 정보를 공개하고 그 정보로 인해 애꿎은 가수와 회사 그 음악을 위해 노력한 모든 스태프들과 팬들이 상처받고 피해를 받는 일은 더 이상은 생겨서는 안 될 것”이라며 “당사와 소속 아티스트들은 그 누구도 음원 차트 조작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다시 한번 명확하게 말씀드리며 앞으로도 음원 차트 조작과 관련한 의혹에 강력한 법적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는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더 마케팅 회사 ‘크레이티버’가 불법 해킹 등으로 취득한 일반 국민들의 ID로 음원 차트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후보는 고승형, 공원소녀, 배드키즈, 볼빨간사춘기, 송하예, 영탁, 요요미, 소향, 알리, 이기광의 이름을 거론해 파장을 낳았다. 이름이 거론된 가수들은 일제히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 가운데 이기광 소속사 측은 김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는 김 후보에게 사과와 해명을 촉구했다.

이기광 소속사 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13일 “당사 아티스트인 이기광이 불법 음원 차트 조작에 연루됐다는 근거 없는 허위사실과 관련해 오늘 김 후보를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어라운드어스 측은 “음원 사재기가 반드시 근절시켜야 마땅한 행위임은 현 음악산업에 떳떳히 종사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면서도 “인터넷과 여론을 이용해 소속사에 확인도 한 번 해보지 않고 성급히 가수의 실명을 거론하며 잘못된 정보를 공개하고 그 내용이 사실인 듯한 인식을 심어주어 해당 아티스트가 성실히 활동하며 쌓아올린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일 또한 근절돼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당사 아티스트와 관련해 불법 사재기 및 음원 조작이 없었음을 말씀드린다”며 “본 사건으로 수사를 받게 되면 필요한 모든 자료를 다 제출하며 협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가수 이기광. <사진=뉴시스><br>
가수 이기광. <사진=뉴시스>

연매협 측도 14일 “김 후보는 이기광에게 근거 없는 허위사실 날조 관련 명예를 훼손시킨 것에 해명하고 즉각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매협 측은 “김 후보는 인내와 땀을 흘려가며 만든 아티스트의 신뢰와 노력을 결과를 정치적 선전으로 이용했다”며 “아티스트 및 소속사의 신뢰를 붕괴시키고 무시하는 행동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매협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와 음원 사재기로 음원 차트를 조작한 정황이라는 허위사실이 무슨 관련성이 있는지를 소명하라”, “플로, 멜론, 지니 등 관계 음원 서비스사에 음원 관련 시스템적으로 음원 사재기를 했는지 직접 의뢰 확인해 소명하라”고 했다.

연매협 측은 “확실한 증거도 내밀지 못한 채 음원 사재기를 하지 않았다면 해당 아티스트가 직접 소명해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김 후보는 본인의 이슈몰이 등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구시대적 악의적 행태에 본 회원사인 어라운드어스의 소속 대중문화예술인 이기광을 여론에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매협 측은 김 의원이 제기한 음원 차트 조작 의혹이 허위사실로 판명날 경우 본인의 이슈 몰이를 위해 악용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음원 사재기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한 가수들과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는 김 후보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과연 김 후보가 음원 차트를 조작한 증거를 공개하며 맞설 것인지, 아니면 요구대로 사과의 뜻을 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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