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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자정부터 55~59세 ‘모더나’ 예약, 20만명 이상 동시 접속 서버 다운 대체 벌써 몇 번째?..티켓팅보다 어려운 백신 예약에 신청자들만 ‘부글부글’

[공공돋보기] “백신 예약이 사람 잡네!”..코로나보다 ‘홧병’

2021. 07. 12 by 김소영 기자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50대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12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예약 접수 시작과 동시에 질병관리청 사이트가 또 먹통이 됐다.

특히 사전예약 시스템이 마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국민들의 비판 목소리는 더욱 거센 분위기. 

지난달 예비군과 민방위 등을 대상으로 한 얀센 백신 예약 당시에도 새벽에 수만명의 희망자가 사이트로 몰렸고,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교사 백신 예약 첫날에도 시스템이 먹통 되는 등 비슷한 상황이 반복됨에도 개선 없는 정부의 모습에 원성만 커지고 있다. 

12일 0시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사이트가 오픈됐지만,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접속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사진=공공뉴스DB>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50대 연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됐다. 

55~59세(1962~1966년생)는 오는 17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26일부터 접종을 실시한다. 50~54세(1967~1971년생)의 경우 사전예약은 19일부터 24일까지이며, 내달 9일부터 접종을 받게 된다. 

50대는 모두 모더나 백신을 맞게 된다. 국내 50대 인구는 총 857만명으로, 이 가운데 우선 접종 대상자와 잔여백신을 맞은 115만명을 제외한 742만명이 대상이다.

이 같은 방역당국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계획에 따라 이날 0시부터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사이트가 오픈됐다. 오후 1시 현재 대기인원 없이 바로 서버에 접속이 가능하지만, 오픈 직후 시스템이 마비돼 이용자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 속 백신 접종 신청자들이 새벽시간대 한 번에 몰리면서 서버 과부하가 생긴 것. 당시 동시 접속자는 20만명 이상, 최대 80만명이나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접속에 성공해도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자 않거나 본인인증을 하다가 오류 메시지가 뜨는 경우, 튕김 현상 등 각종 문제가 속출했다. 

실제 <공공뉴스>가 직접 사이트에 접속을 시도한 결과, 이날 0시가 되자마자 백신 신청을 위한 인원이 쏟아지면서 접속 자체가 불가능했다. 

12시19분 기준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없다. 네트워크 상태 확인 후 다시 시도해 달라’는 문구와 함께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었다.

이후 오전 1시간10분 가량 지난 1시28분께 재접속을 시도하자 1시간 이상의 서버 접속을 위한 예상 대기시간을 안내하는 문구가 떴다. 앞에는 1만1300여명, 뒤에는 6400여명의 대기자가 있었다.

이날 백신 사전예약 서버 먹통 사태를 겪은 누리꾼들은 “12시부터 밤새 접속해도 성공하지 못했다.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보다 더 어려운 수준” “서버를 증축하든지 아니면 예약 사이트를 많이 만들든지 해야할 것 아닌가. 백신 맞는데 몇 시간씩 고생하게 하는 게 말이 되냐” “수백만명을 줄세워 놓고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지역별로 분산예약을 하게 하든지..일처리가 한심하게 짝이 없다” 등 곳곳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50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 서버 오픈 당일인 12일 오전 1시28분께 접속 대기시간 안내(위), 지난 6월1일 예비역 등을 상대로 선착순으로 진행된 얀센 백신 사전예약 서버 오픈 직후 대기시간 안내 상황. <사진=공공뉴스DB>

문제는 사전예약 시작 당일 새벽시간대 접속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수만명의 대기가 이어졌던 상황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지난달 1일 예비역 등을 상대로 선착순으로 진행된 얀센 백신 예약 때에도 사이트 접속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본지는 6월1일 얀센 백신예약 사이트를 접속했을 당시에도 12시24분 기준으로 6만3000명의 대기자를 확인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달 8일에도 해당 서버에는 네트워크 장애를 겪었다. 이 때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등 약 38만명을 대상으로 한 교원 대상 사전 예약이 있었던 날이다. 서버는 당일 오전 2시20분 정상화됐다. 

이처럼 백신 예약을 할 때마다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몇 시간씩 대기가 이어지고 접속장애도 반복되는 까닭에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740만명에 달하는 50대 백신 사전예약에서 대규모 인원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함에도 서버 마비 사태 등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백신 인센티브 방안 등을 내놓으며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종용하는 한편, 국민들은 아직까지 완벽히 해소되지 않은 부작용 우려에도 이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적극적인 백신 접종 권고와는 대조되는 질병청의 허술한 사이트 대비는 경제적, 심적으로 위축돼 코로나 위기를 겪고 있는 국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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