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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빈 대장 장례, 4일부터 8일까지 ‘산악인장’..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 분향소 장애인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성공..지난달 브로드피크 등정 후 하산 도중 실종 “코로나로 지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장애인 김홍빈도 할 수 있으니 힘내십시오!”

[공공돋보기] ‘희망’을 선물한 故김홍빈 대장

2021. 08. 04 by 김수연 기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장애인 최초로 8000m급 14좌 봉우리를 모두 완등하며 1년 넘게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힘들고 지쳐있던 우리 국민들에게 큰 용기를 준 김홍빈 대장의 장례가 4일부터 산악인 장으로 치러진다.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 대장은 비록 히말라야에서 영원히 잠들었지만, 불굴의 의지를 통해 보여준 희망의 메시지는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실종된 김홍빈(57) 대장의 장례가 4일부터 오는 8일까지 ‘산악인장’으로 광주광역시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1층 로비에서 치러진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브로드피크(8047m)를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 도중 실종된 김 대장의 장례 절차가 이날부터 8일까지 ‘산악인장’으로 광주광역시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1층 로비에서 치러진다. 

추모객 분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됐으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추모 인원은 50명 이하로 제한했다. 광주시는 홈페이지에 온라인 분향소를 운영한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장례 첫날인 이날 오전 10시30분 김 대장의 분향소를 방문,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고인의 등반 업적을 기리는 체육훈장 ’청룡장’(1등급)을 추서했다. 

청룡장은 체육훈장으로, 체육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체육의 위상을 높이고 국가 발전에 공적이 뚜렷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최고 등급 체육훈장이다. 이번 훈장은 2012년 ‘거상장’(3등급)에 이어 김 대장에게 수여하는 두 번째 훈장이다. 

황 장관은 청룡장을 분향소 제단에 안치한 뒤 유가족과 동료 산악인들을 위로했다. 

김 대장은 지난 7월18일(현지시간) 오후 4시58분께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등반에 성공하며 장애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모두에 자신의 발자국을 남겼다. 

1989년 동계 에베레스트(8848m) 원정 등반을 시작으로 전문 산악에 입문한 고인은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등반 중 조난사고를 당해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산악 등반과 장애인 알파인 스키, 장애인 사이클 선수로 활동하는 등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09년에는 남극 빈슨매시프(4897m) 등정에 성공,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 기록도 갖고 있다. 

이후 8000m급 14좌 완등 목표 실현을 위해 올해 6월1일 6명의 원정대를 구성해 브로드피크 현지로 떠나 현지에서 2주간 적응을 마쳤다. 지난달 14일부터 본격적인 등반에 나선 원정대는 마침내 18일 브로드피크를 정복함으로써 히말라야 8000m 이상 14개 봉우리 완등 대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하산을 하던 중 19일 자정께 해발 7900m지점에서 1차 조난됐다. 김 대장은 같은날 오전 5시55분께 위성전화로 구조 요청을 했고, 오전 11시께 러시아 구조대가 조난당한 그를 발견하고 끌어올렸으나 줄이 끊어지며 구조에 실패했다.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에서는 한국과 러시아, 이탈리아 산악인으로 다국적 구조대를 결성하고 구조활동을 펼쳤다. 

24일과 25일에는 파키스탄 군 헬기 2대와 중국 구조헬기 2대로 항공 수색 작업을 진행했으나 김 대장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촬영된 영상 분석에도 김 대장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대장의 가족들은 수색 중단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사고 발생 8일 만이다.

광주김홍빈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26일 광주 서구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장 수색을 중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김 대장의 사고 지점이 7900m 이상 고산지대로 현지에 남아있는 대원들의 2차 사고를 우려해 대책위에 수색 중단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드피크 정상에 오른 김 대장의 첫 메시지는 ‘희망’이었다. 그는 무선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장애인 김홍빈도 할 수 있으니 모두들 힘내십시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좌절할 수 있었던 상황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용기와 희망, 그리고 도전 정신은 현재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큰 에너지가 됐다. 고인이 보낸 희망이라는 선물을 국민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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