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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공개 후 전 세계서 83개국서 정상 등극..K-콘텐츠 위상 제고 도움 극한 경쟁시대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 놀이와 결합시켜 해외서 호평 일색 전화번호 유출, 약자 혐오 및 차별, 방역 논란 등 사회적 뭇매..성공의 ‘명암’

[공공돋보기] 글로벌 강타한 ‘오징어 게임’ 곱씹기

2021. 10. 04 by 김소영 기자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지난달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거세다. 넷플릭스 콘텐츠 중 서비스되는 83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은 오징어 게임이 처음이다. 

이번 신드롬을 통해 K-콘텐츠의 잠재력과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논란 요소들도 존재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과거 우리나라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놀이에서 따왔다. 456억원이라는 막대한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게임에 도전하는 내용을 그려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심화된 빈부격차를 실감나는 허구로 그려내면서 글로벌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극한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상황을 어린 시절 놀이와 결부시켜 숨막히는 죽음의 게임으로 재탄생시켰다. 

영화비평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는 100%로 평론가들 사이에서 ‘신선하고 좋다’는 평가를 받았고, 일부 해외 매체도 “자본주의 사회의 강력한 축소판” “계급의식에 관한 비판은 충격적이고 마음을 사로잡는다” 등 호평이 쏟아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평면적·전형적인 이야기와 캐릭터 ▲약자에 대한 혐오 및 차별적 묘사 ▲일부 외화 표절 시비 등 비판적인 시각과 함께 실제 개인이 사용하는 휴대폰 번호 유출 등으로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오징어 게임 속 일부 설정이 2014년 일본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와 닮았다는 유사함,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이에 황동혁 감독은 “2008년부터 작품을 구상, 2009년 완성한 대본이다. 낯설고 생경하며 잔인해 투자, 캐스팅 등이 안 됐다. 다른 영화, 만화가 공개된 건 그 이후”라고 설명하며 표절 논란을 일축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적인 묘사도 지적 받고 있는 상황. 극 중 등장하는 여성은 의존적, 도구화된 인물로 그려졌다. 또 노인은 추하게, 외국인 근로자는 착하다 못해 바보로만 비춰졌다. 

또한 생식기 안에 담배를 숨기는 여성, 권력자의 기구가 된 여성 등 여성 캐릭터들을 빈번한 성적 대상화, 도구화, 자극적인 소재로만 이용한 것도 아쉽다. 여성을 자극적으로 묘사한 장면들은 극 중 내용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치지도 않았다. 

이 밖에 주인공이 수억원을 탕진하고 오징어 게임에 참여하는 등 평면적·전형적인 캐릭터성을 갖췄다는 점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더욱이 실제 개인이 사용하는 휴대폰 번호가 노출되기도 했다. 작품 1화에 등장하는 명함에 유출된 전화번호가 일반인이 사용하는 번호였던 것. 

피해자는 작품을 감상한 사람들로부터 하루에 장난 혹은 호기심으로 걸려온 4000여통의 문자, 전화에 시달리는 피해를 입었다.

<사진=뉴시스>

해당 번호는 10년 동안 사용하고 있다는 피해자는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번호를 쉽게 바꿀 수도 없는 상황이라 고통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넷플릭스와 제작사 측은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번호 유출 피해자에게 보상금 10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뭇매를 맞았다. 누리꾼들은 “번호 유출로 피해를 입고 있는데 고작 100만원 수준의 합의금이 전부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여파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에 오징어 게임 체험 세트장도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넷플릭스는 드라마 홍보를 위해 지난 달 초부터 서울 지하철 3호선 이태원역에 체험 세트장 ‘오겜월드’를 운영했다. 그러나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방문객이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두고 해당 이벤트가 적절했냐는 지적이 제기됐고, 당초 예정보다 일찍 운영을 종료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한다는 조건 하에 설치를 승인했으나 많은 사람이 방문했다”면서 “9월26일까지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거리두기 미흡 등을 이유로 24일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넷플릭스 등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에서 K-콘텐츠 파급력을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처럼 큰 성공을 거두면서 전 세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가운데 지속된 크고 작은 논란들은 아쉬운 오점으로 기록되고 있다.

인기몰이만을 위한 자극적이고 배려 없는 콘텐츠라는 쓴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는 ‘문화 콘텐츠 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안이한 태도가 아닌 더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는 시각은 필수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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