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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서 안방 화장실 갇힌 70대 독거노인 보름 만에 구출 지인 신고로 ‘구사일생’..고독사 사망자 매년 증가, 관심 필요

[공공돋보기] 비극을 막은 관심

2021. 12. 08 by 김수연 기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연말연시를 맞아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소식이 전해졌다.  

홀로 생활하는 70대 노인이 자신의 아파트 화장실에 갇힌 지 보름 만에 극적으로 구출된 것으로 알려진 것. 

특히 이 노인은 지인이 안부를 묻기 위해 방문한 덕에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독거노인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돌봄 서비스와 관심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보름간 화장실 갇힌 독거노인 ‘구사일생’

8일 전북 익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7일) 오전 9시50분께 익산시 동산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A씨(77)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A씨의 지인 B씨다. B씨는 A씨와 며칠간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과 소방대원은 A씨 집 현관문을 한참 동안 두드렸음에도 인기척이 없자 강제로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안방에 A씨는 없었으며 안방 화장실은 잠긴 상태였다. 

안방 화장실 문을 뜯은 경찰관 등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당시 움직임은 없었지만, 미세하게 눈을 뜨고 있었다. 외상은 없었으며 맥박과 호흡 등은 정상이었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발견 당시 야윈 상태였지만 생명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15일 전 목욕을 하러 들어간 뒤 나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이 고장나 열리지 않으면서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 발견 당시 안방 화장실 문고리는 없는 상태였다. 

A씨는 화장실에 갇혀 있던 보름 동안 세면대의 수돗물을 마시면서 버텨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가족과 떨어져 이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홀로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초고령화 사회 진입 가속..관심의 중요성

한국은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가고 있는 상황. 초고령화 사회는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사회로, 전문가들은 2025년이면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노인 인구가 늘면서 우리 주변에는 A씨처럼 홀로 사는 노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최근 5년간 독거노인 수는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우리나라 노인 인구 추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127만5316명이던 65세 이상 독거노인 수는 2021년 167만416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부양가족 없이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도 급증했다는 점.

복지부의 ‘65세 이상 인구 사망자 수 및 무연고 사망자 수’ 자료를 살펴보면, 무연고 노인 사망자 수는 2015년 666명에서 지난해 1331명으로 약 2배(99.8%) 급증했다.  

현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 등을 통해 독거노인을 지원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건강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적이다.

또한 여러 기업들과 각종 단체들도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한다. 매년 고독사로 사망하는 독거노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그 방증인 셈이다.

지인이나 이웃, 정부 등이 독거노인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반복되는 비극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독거노인의 고립이 더욱 심화된 분위기 속 이들을 향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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