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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社 팍스로비드 긴급사용승인..내년 1월 도입 예고 기대와 우려, 위중증에 긍정적 vs 부작용 등 안전성 ‘충돌’

[공공돋보기] 게임체인저 노리는 먹는 알약

2021. 12. 29 by 김소영 기자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정부가 미국 화이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을 승인하면서 내년 1월 중순부터 국내 처방이 허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를 전환시킬 ‘게임 체인저’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먹는 알약 형태라는 점에서 정맥주사 형태인 기존 치료제보다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고, 위중증 예방 효과가 88~89% 정도로 알려져 있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투약 대상이 제한돼 있고 부작용 위험성도 전해지는 상황. 일부에서는 효능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어 팍스로비드 공급에 따른 향후 코로나 유행 판도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팍스로비드는 단백질 분해효소(3CL 프로테아제)를 차단해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한다.

대상은 연령, 기저질환 등으로 중증 코로나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및 중등증의 성인 및 소아(12세 이상, 체중 40Kg 이상) 환자다. 

용법·용량은 ‘니르마트렐비르 2정과 리토나비르 1정씩을 1일 2회(12시간마다) 5일간 복용’하는 것이며,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고 증상이 발현된 후 5일 이내에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해야 한다. 

◆효과성 있지만 부작용도 존재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난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화이자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승인과 관련해 해당 치료제가 게임체인저로 단정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처장은 “임상 결과가 현장에서 유사하게 나타난다면 위중증을 막는 데 상당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이 약이 공급된다고 해서 게임이 바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다”고 했다.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와 최근 확진자 급증 추세 등을 감안했을 때 효과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경구용 치료제가 충분히 공급돼 사용될 수 있는 시기까지 버텨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김 처장은 같은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종결 기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직 섣부른 판단을 하긴 정부 당국자로서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데 있어 중요한 무기가 확보됐다는 점에서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또한 김 처장은 팍스로비드의 오미크론 변이 효과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은 이 약이 오미크론에도 약효가 있지 않겠나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이 약이 작동하는 방법이 변이가 일어나는 스파이크 부위 돌기 부분에서 작용하는 것이 아니고 바이러스 자체가 증식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 효소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포실험 단계에서 알파부터 뮤까지 다양한 변이에 대해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임상시험 2246명에 대해 진행한 임상시험 내용에서도 98%가 델타변이였는데, 델타변이에 대해 에방효과를 88% 보인 걸로 짐작해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상당히 기대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부작용과 관련해서는 “임상시험 과정에서 설사나 메스꺼움, 구토 등 증상이 있었다”며 “약이 아니라 다른 비교집단에서도 유사한 증세가 나타났고, 약 복용 이후 증상들은 대체로 무난히 해결돼 심각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즉, ‘오미크론’ 복용에 따른 부작용은 경미한 수준이라는 설명. 

그러나 팍스로비드와 일부 약품을 함께 복용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미국 NBC 방송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해당 치료제를 항우울제나 콜레스테롤을 줄여주는 스타틴 계열 약물, 혈액 희석제와 함께 사용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다.  

아울러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심각한 신장이나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팍스로비드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FDA는 팍스로비드와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물 등의 목록을 발표하고,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때 평소보다 복용량을 낮추거나 다른 약물로 대체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투약 ‘반발’ 목소리..대비책 마련 필요

앞서 27일 식약처는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을 승인하면서 “현재 의료현장에서 사용 중인 주사형 치료제와 함께 환자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치료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생활치료센터 입소 또는 재택치료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경구용 치료제 부작용 위험이 있고, 현재까지 수집된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팍스로비드 투약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 어떤 큰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르는 경구용 치료제보다 검증된 주사제를 맞는 게 안전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 누리꾼은 신장·간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복용을 권장하지 않는 점, 항우울제나 혈액 희석제, 고혈압 치료제 등 함께 복용하면 상호작용에 의해 사망을 초래할 수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얼마나 독한약인지 짐작이 된다”고 했다. 

이 밖에도 “그렇게 신중히 검토하고 확신을 가지고 승인했다면 왜 백신 부작용 사망자가 이렇게 나오나” “사용하면서 진행 상황을 보겠다는 것은 임상 시험 아니냐” “정식 승인된 약이 아니다. 오히려 건강을 해칠수 있다”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백신 이상반응에 따른 사망자가 연이어 나오는 등 치료제 안전성을 두고는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 경구용 치료제 역시 많은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물론 전문가 판단하에 처방이 이뤄지겠지만, 실제 그 효과가 현장에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으며 환자는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경험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주사제나 경구용 치료제를 투약하는 것보다 향후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하며 만약의 상황에 대해 적절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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