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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 향한 해킹 공격 연이어 발생 가상자산 투자 영상 실시간 재생되고 채널명 변경되기도 한국관광공사·국립현대미술관·SBS·YTN 등도 해킹 당해 유튜브 통해 정보 얻는 사람 증가..근본적 대책 마련 필요

[공공돋보기] 대한민국 흔든 유튜브 해킹

2022. 09. 06 by 김소영 기자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최근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유튜브 채널 뿐만 아니라 언론사의 유튜브 채널이 연달아 해킹당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해당 채널들이 일시적으로 먹통이 됐다가 일정 시간 이후 다시 복구되는 일이 반복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나 사람들이 유튜브를 단순한 영상 시청이 아닌 정보 수집 창구로도 활용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높은 구독자 수를 가진 유튜브 채널에 대한 해킹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정부’ 해킹 발생

6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정부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대한민국 정부’ 관리 계정에 대한 해킹이 발생했다.

문체부는 이날 새벽 3시20분경부터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의 채널명, 채널 프로필이 변경되고 해당 채널을 통해 실시간 방송이 송출됐다고 전했다.

해킹 당시 이 유튜브 채널에는 가상자산 투자 관련 영상이 실시간으로 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별도의 피해 내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는 이날 새벽 6시경 해킹 사실을 발견하고, 오전 7시20분경 채널을 복구했으며 동시에 채널 보안을 강화해 2차 피해를 대비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정확한 해킹 유입 경위에 대해 유튜브 측에 확인을 요청했으며,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공식 유튜브 채널이 해킹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29일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도 해킹 피해를 입었으며, 해당 채널은 해킹 당일에 복구가 완료됐다. 

구독자 수가 50만명이 넘는 한국관광공사의 해외홍보 유튜브 채널 ‘이매진 유어 코리아(Imagine Your Korea)’는 이달 1일에 해킹됐으며, 해킹 당일 즉시 채널을 복구했다.

그러나 이후 이뤄진 구글 측의 자체 해킹 대응으로 당일 오후부터 이틀간 서비스 제공이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 해당 유튜브 채널은 완전히 복구돼 정상 운영중이다.

‘이매진 유어 코리아’ 채널에는 조회수 4889만회를 기록한 ‘필더리듬오브코리아:서울(Feel the Rhythm of Korea:SEOUL)’, 조회수 5330만회를 기록한 ‘필더리듬오브코리아:부산(Feel the Rhythm of Korea:BUSAN)’ 캠페인 영상 등이 게재돼 있다. 

해당 채널에 업로드 된 한국 홍보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5억회가 넘는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유튜브 화면 갈무리>

◆정부 뿐 아니라 다수 구독자 보유 언론사 유튜브 채널도 ‘해킹 타깃’

이처럼 공식 유튜브 채널에 대한 해킹이 이어지자 전병극 문체부 제1차관은 이달 3일 즉시 문체부 소관 채널에 대한 해킹 관련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는 ‘대한민국 정부’ 및 ‘이매진 유어 코리아’,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 해킹에 대한 경위 파악과 피해 현황 점검, 보안 강화 대책이 논의됐다.

문체부는 다른 소속기관 및 산하 공공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등의 SNS에 대한 추가 피해 상황을 점검했으며, 향후 이상 징후 발생 시 신속한 대응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사이버 보안관리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의 정확한 해킹 유입 경위에 대해 유튜브 측에 확인을 요청했으며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나머지 두 개 채널에 대해서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이처럼 정부의 공식 유튜브 채널 해킹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다수의 구독자를 보유한 언론사의 공식 유튜브 채널 역시 해킹의 타깃이 되는 상황이다. 

구독자 수가 300만명이 넘는 YTN 유튜브 채널은 올해 6월12일 해킹 공격을 받아 채널 운영이 일시 중단된 바 있다.

해킹된 후 해당 채널에는 가상화폐 홍보 영상이 게재됐으며 이후 4시간 가량 채널이 다운됐다. 

언론사 유튜브 채널 해킹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18일에는 ‘SBS 뉴스’ 유튜브 공식 채널 등을 포함한 다수의 SBS 소속 채널들이 먹통이 됐다가 다음날 복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구독자 155만명의 ‘SBS World’ 채널은 한때 접속이 되지 않았다가 복구됐지만 그간 업로드됐던 영상이 현재까지 모두 사라진 상태다. 

특히 SBS 뉴스 등 일부 채널에는 갑작스레 특정 가상화폐의 최고경영자가 등장하는 영상이 실시간으로 재생되기도 했다. 구독자 수 287만명인 해당 채널은 현재 복구된 상태다. 

나스미디어 ‘2021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 <자료제공=나스미디어>
나스미디어 ‘2021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 <자료제공=나스미디어>

◆유튜브, 정보 수집 창구로도 활용..해킹시 사회적 혼란 커질 수도

이와 같은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재발 방지책 마련에 신경을 더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사람들이 TV 시청보다는 유튜브 영상 시청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유튜브 채널에 대한 해킹은 가볍게 넘길 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특히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유튜브 채널에 대한 해킹은 그 파장이 더 크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 KT그룹의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의 ‘2021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정보 검색이 필요할 경우 유튜브를 활용한다고 답한 비율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국내 PC 및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는 만15~65세 2000명에게 모바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온라인에서의 정보 검색 서비스 이용 순위는 네이버(88.1%), 유튜브(57.4%), 구글(48.6%) 순이었다.

특히 10대와 20대의 경우 다른 연령대의 응답자에 비해 유튜브를 정보 검색에 활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또한 40대 응답자 중에서도 과반(53.5%)이 온라인에서 정보 검색이 필요할 경우 유튜브를 활용한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사람들이 유튜브 영상 시청에 그치지 않고 정보를 수집하는 창구로도 활용하는 상황에서 해킹이 빈번해질수록 사회적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우리 삶에서 유튜브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유튜브 채널 해킹을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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