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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癸卯年:3고 위기 속 맞은 새해→탈토지세 의지로 돌파구 마련

[공공story] 검은 토끼의 도약 

2023. 01. 01 by 김소영 기자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지나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는 유달리 큰 사건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대통령 선거와 이태원 참사, 카타르 월드컵은 기억에 오래 남을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부침이 심했는데, 작년 한해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2번이나 걸렸기 때문입니다. 사적인 모임은 최대한 피하려 했는데 양성 판정을 받으니 허탈하더군요. 며칠 심하게 앓은 뒤 ‘결국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운동을 취미삼아 건강 관리에 더 매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예전부터 구매하고 싶었던 로드바이크를 사서 한강변을 시원하게 라이딩하려 합니다. 코로나19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으니 체력을 기르는 식으로 대비하려고요. 동시에 회사 업무에도 더 힘을 쏟으려 합니다.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을 거란 뉴스가 많지만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노력하다 보면 건강도, 경제사정도 점차 좋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남·34·서울 영등포구) 

<사진=뉴시스>

전 세계가 코로나19 유행 4년차를 맞은 가운데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위기’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친 까닭에 경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우려 속에서 맞은 2023년이지만,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돌파구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지략을 발휘해 위기를 벗어나는 토끼처럼 좌절에 쉽게 굴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한 때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열쇠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 코로나 4년차, 새해 계획서 사라진 ‘여행’

1일 잡코리아는 성인 남녀 992명을 대상으로 ‘2022년 만족도 및 새해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2022년에 대한 만족도를 100점 만점에 61점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 직장인과 취업준비생 모두 ‘운동 좀 할걸’이란 답변을 1위로 꼽았다. 직장인의 40.0%, 취업준비생의 36.0%가 운동 부족에 대해 후회한 것.

이어 직장인은 ▲소비를 아끼고 충동구매를 덜 할 걸(33.1%) ▲가족에게 좀 더 잘 할 걸(25.3%)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고 답했다. 취업준비생의 경우 ▲용기를 내서 창업에 도전해 볼 걸(30.7%) 그러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해를 돌아봤을 때 만족스러웠던 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도 이뤄졌다. 

직장인의 경우 ‘원하는 곳으로 이직한 것’이란 응답이 전체의 48.0%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 ▲꾸준한 운동 및 건강관리 한 것(20.5%) ▲저축 및 재테크 한 것(18.9%) 등이란 답변이 이어졌다. 

취업준비생은 ‘자격증 취득 등 자기계발한 점(31.7%)’을 지난해 한 일들 중 가장 만족스러운 일 1위로 꼽았다. ▲꾸준한 운동 및 건강관리 한 것(25.5%) ▲본인과 가족들 모두 건강한 것(24.5%) 등이 뒤를 이었다. 

잡코리아는 설문 참여자에게 2023년 새해 계획을 세웠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에 응답자의 과반인 52.3%가 ‘새해계획을 세웠다’고 답했다.

직장인과 취업준비생이 세운 새해 계획(복수응답) 1위는 ‘이직/취업(66.5%)’이었다. 꾸준한 운동과 건강관리(42.0%), 자기계발(37.8%), 다이어트/체중감량(28.9%), 저축/재테크(26.2%) 등도 순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여행과 관련된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잡코리아가 지난 2020년 12월 성인남녀 2647명을 대상으로 새해 계획에 대해 질문한 결과, 계획 1위는 ‘이직·취업’이었으며 2위는 ‘국내외 여행’이 차지했다. 

2020년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해다. 당시 코로나19 백신이 속도감있게 개발되자 많은 이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팬데믹이 종식될 것이란 기대감을 품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여행’을 당시 새해 계획으로 꼽은 이들이 많았지만,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4년 차에 접어들자 여행을 계획한다는 응답은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12월28일 오후 대구 동구 아양갤러리에서 열린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맞이 ‘토끼야! 토끼야!’ 전(展)을 찾은 한 시민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12월28일 오후 대구 동구 아양갤러리에서 열린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맞이 ‘토끼야! 토끼야!’ 전(展)을 찾은 한 시민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약하지만 생존력 강한 토끼의 해

이러한 상황에서 검은 토끼의 해로 불리우는 계묘년(癸卯年)이 밝았다. 계(癸)는 오방색 중 검은색, 묘(卯)는 토끼를 뜻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인 토끼는 번식력이 강해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산(多産)과 풍요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토끼의 임신 기간은 약 한 달이며, 종에 따라 한 번에 최소 2마리에서 최대 8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다. 번식은 1년 내내 가능하며 회복기간이 짧아 금새 또 다시 임신할 수 있다. 그래서 토끼는 생명력이 넘치는 동물로도 여겨진다.

또한 토끼는 작은 체구의 약한 초식동물이지만 지혜롭고 꾀많은 동물로 묘사된다.

설화에서 토끼는 지략을 발휘해 위험을 헤쳐나오는 동물로 주로 등장한다. 병든 용왕을 위해 간을 빼앗으려던 자라에게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고 거짓말해 목숨을 부지한 ‘별주부전’의 토끼가 대표적이다.

전래동화인 ‘토끼와 호랑이’에서도 토끼의 영리한 면모가 돋보인다. 토끼는 자신을 잡아먹으려던 호랑이에게 “떡을 줄테니 살려달라”고 호소하고, 풀려난 뒤 모닥불을 피워 떡 모양의 돌을 굽는다. 

호랑이는 뜨거운 돌을 떡으로 착각해 입에 넣었다가 화상을 입고 토끼는 그 틈을 타 도망친다는 것이 줄거리다.

교활한 토끼는 3개의 숨는 굴을 파놓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교토삼굴(狡兎三窟)’ 역시 위험에 대비하는 토끼의 지혜를 강조하는 표현이다. 

토끼가 들어간 사자성어 중에는 ‘탈토지세(脫兎之勢)’도 있다. ‘우리를 빠져나가 달아나는 토끼의 기세’란 의미로 민첩하게 움직여 위기를 벗어나는 행동을 가리킨다. 

이처럼 옛 이야기와 사자성어에서 토끼는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 처해도 기지를 발휘해 생존하는 동물로 나온다.

토끼가 겉보기에는 작고 약해 보이지만 삶에 대한 의지만큼은 그 어떤 포식자보다 강하다는 인식이 반영됐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과 선재 어린이집 원아들이 지난해 12월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2023년 소원의탑’에 소원지를 달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과 선재 어린이집 원아들이 지난해 12월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2023년 소원의탑’에 소원지를 달고 있다. <사진=뉴시스>

# 3고(高) 위기속 주목해야 할 토끼의 의미 

토끼의 해인 2023년 전망은 그닥 밝지 않다. 지난해 12월2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6%로 예상했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1.8%)이나 한국은행(1.7%) 등의 주요 기관이 제시한 성장률보다 낮은 수치다. 세계경제 위축 등으로 수출·투자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금리 영향 등이 소비 회복세를 제약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기업들 역시 올해 심각한 경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사람인HR 산하 사람인 HR연구소가 기업 39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0%는 2023년 경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전망했다. 

‘약간 심각하다’는 전망도 46.2%를 기록하는 등 응답 기업 10곳 중 9곳은 새해 경제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표했다. 

3고(高) 위기 속에서 부정적 전망이 팽배한 분위기지만, 그러나 이런 상황일수록 돌파구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지가 중요하다. 

천적에게 쫓기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노려 결국 탈출하는 토끼와 같은 자세가 필요한 것. 

이처럼 섣부른 포기를 지양하는 토끼의 모습은 지난해 월드컵에서 주목받은 유행어 ‘중꺾마’를 연상케 한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말인 이 단어는 잇따른 좌절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를 뜻한다. 강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온 힘을 다한 결과, 희박한 확률을 뚫고 16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중꺾마’가 적힌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은 국민에게 큰 울림을 줬다.

2023년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꺾이지 않는 마음’을 품어 탈토지세의 자세로 도약할 수 있는 한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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