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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노마스크:코로나 애증의 3년→완전한 일상회복 시험대

[공공story] 고맙지만 불편해

2023. 01. 30 by 김소영 기자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죠. 감염병을 막아주는 고마운 존재지만, 그만큼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마치 ‘애증’의 관계랄까요.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시민들끼리 욕설과 언쟁이 오갔던 사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버스기사를 폭행한 승객 등 지난 3년 동안 마스크 때문에 우리 사회에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죠. 또 마스크로 인한 피부 트러블로 고생한 사람들도 많고, 저 역시 피부가 손상돼 피부과도 다니고 고생을 좀 했어요. 아직 완전한 자유는 아니지만, 일부 장소를 제외하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정부 발표는 참으로 반가운 일이에요. 그만큼 코로나19 종식도 다가오고 있다는 얘기잖아요? 올해는 온전히 일상을 회복하고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여·32·서울 구로구)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사태가 전세계를 덮친 지 3년 만에 기대와 우려 속 우리나라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했다. 

그동안 국민들은 마스크로부터 해방을 소망해왔다. 비록 아직까지 완전한 해방은 아니지만 코로나19 방역의 상징과도 같은 마스크와의 이별이 본격화되면서 ‘코로나 시대’의 끝도 한층 더 가까워진 모습이다.

# 실내 노마스크 시대 ‘활짝’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지난 2020년 10월부터 시행된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이날 0시를 기해 권고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도 자유롭게 풀렸고, 10만원의 과태료 부과도 폐지됐다. 

학교 및 학원, 유치원, 어린이집, 경로당, 헬스장, 수영장 등에서 마스크 착용은 자율에 맡긴다. 

다만 대중교통이나 의료기관,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등 일부 장소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이른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1단계 추진 계획을 20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최근 환자 발생이 안정화하고 위중증과 사망자 발생이 감소하는 등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조정지표를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더라도 마스크의 보호 효과 및 착용 필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당분간 혼선은 불가피할 전망. 새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쇼핑몰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대형마트 내 약국에서는 착용이 필수다. 

또한 병원 및 감염취약시설 내 헬스장과 탈의실 등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연구동, 기숙사와 같이 입소자 출입이 필요 없고 건물·층 단위로 구분된 구역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1인 병실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의 사적공간에 있을 경우에도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유치원이나 학교, 학원 등 통학차량은 대중교통에 해당돼 마스크 착용이 의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 기대와 우려의 교차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 도입 이후 27개월여 만에 마스크로부터 해방이 본격화된 지금, 그동안 피로감을 호소했던 국민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언어와 사회성 발달을 지연시킨다는 부작용을 낳았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학교에서 해제되면서 교사와 학부모들은 기대가 큰 모습. 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도 마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진 만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영업이 정상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마스크 없는 일상이 시작되자 곳곳에서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우려의 시각도 교차한다.

롯데멤버스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10명 중 6명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이달 11~12일 이틀간 성인 남녀 2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1%포인트) 응답자의 59%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에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쓸 것이라는 응답자는 65.5%에 달했다. 특히 여성 응답자들의 경우 72.3%가 착용할 것이라고 답해 남성(58.7%)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69.1%, 40대 67.6%, 30대 61.9%, 20대 51.0%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착용하겠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불안하다(매우 불안하다+불안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37.2%로, 불안하지 않다(전혀 불안하지 않다+불안하지 않다)는 응답자(18.2%)보다 많은 것을 조사됐다. 

주변 사람이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의 불안감(43.2%)보다 실내에서 쓰지 않았을 때의 불안감(58.8%)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실내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률이 20대 42.0%, 30대는 54.9%, 40대는 59.9%, 50대는 64.1% 등이었다. 

의무 해제 이후에도 마스크를 꼭 쓰겠다는 장소(중복응답 가능) 1위는 대중교통(67.9%)이었다. 다음으로 백화점·마트·슈퍼(51.8%), 영화관·공연장(51.6%), 결혼식장·장례식장(46.5%), 종교시설(40.2%), 학원·학교(37.7%), PC방·오락실·노래방(37.3%), 회사(32.9%), 실내체육시설(32.7%), 독서실·스터디카페(32%), 미용실(29%), 식당·카페(26.7%), 주점(24.7%) 등이 뒤를 이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 애증의 3년..완전한 일상 회복 잰걸음 

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마스크는 감염병을 막는 ‘필수템’이 된지 오래. 그러나 마스크 착용을 두고 ‘갑론을박’은 끊이지 않았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염병 공포에 휩싸인 국민들로 인해 ‘마스크 품귀 대란’이 발생했다. 이런 대란을 틈타 불법 제조·사기 등 각종 불법 행위가 끊이지 않았고, 정부는 마스크 대란 해소를 위해 ‘공적 마스크’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국민들이 코로나19에 익숙해질 때 쯤 정부는 일상회복 논의를 시작했고, 이와 함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요구 목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다.

그리고 마침내 정부는 지난해 9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모두 해제하고 전면 권고로 전환했다.

이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원칙적으로는 권고로 전환하면서 코로나 팬데믹(대유행)도 막바지 단계라는 진단도 나오는 분위기. 이제 의무 방역수칙은 ‘확진자 7일 격리’만 남게 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지 여부를 논의하는 현 시점에서 정부는 WHO의 해제 결정 이후 확진자 격리 의무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우리 국민들의 방역 의식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워진 만큼 개인 방역에 더욱 만전을 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완전히 정착돼야 한다. 

이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일상 회복으로의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 귀찮다고, 불편하다고 해서 무작정 마스크를 벗어던지기 보다는 평소 자율적인 개인 생활 방역을 철저히 준수해야 온전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감염병 공포로 떨었던 3년간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킨 코로나19의 종식은 모두의 바람이다. 실내 마스크 해제가 코로나19와의 영원한 작별을 고하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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