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본문영역

공공돋보기

‘제104주년 3·1절’ 기념행사 전국 곳곳서 개최..4년 만에 태극기 물결 서울시 보신각 타종행사 등 일상회복 기대감 속 시민 대면 행사 잇따라 광복 원동력 3·1만세운동, 순국선열 숭고한 희생과 애국정신 되새기기

[공공돋보기] 104년 전 그날, 뜨거운 함성 속으로

2023. 02. 28 by 김수연 기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3년간 중단 또는 축소됐던 3·1절 기념행사가 올해 전국에서 재개된다. 

지난해 5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이어 지난달 말부터 실내 마스크도 부분적으로 벗을 수 있게 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제104주년 3·1절을 기념하기 위한 각종 행사들이 개최되면서 대한민국이 태극기 물결로 뒤덮일 전망이다.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저항해 전 민족이 봉기한 항일독립운동이다. 이는 일제강점기에 일어난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이자,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승국의 식민지에서 최초로 일어난 대규모 독립운동으로 기록되고 있다. 

3·1절을 맞아 개최되는 기념행사들은 3·1운동 당시 희생된 애국선열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자리다. 국민들은 다채로운 문화 체험행사를 통해 3·1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 있다. 

<사진=공공뉴스DB>
<사진=공공뉴스DB>

◆4년 만에 보신각 타종행사..서대문형무소·탑골공원에 시민 발걸음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3월1일 정오 보신각에서 제104주년 3·1절을 기념하는 타종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타종행사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시민 대면행사로 운영된다.

3·1절 기념 타종행사는 일제 강점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3·1운동의 구국 정신을 이어 받자는 취지로 진행된다. 온 국민에게 애국심을 일깨워주는 의의가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타종행사에는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및 독립유공자 후손 등이 참여한다. 타종인사들은 4명씩 3개 조로 나뉘어 각각 11번씩 총 33번 종을 치게 된다.

올해 타종인사로는 광복회의 추천을 받은 독립유공자 후손 7명과 우리 사회에 항일운동의 역사와 의의를 널리 알린 문화예술계의 유명인사가 선정됐다.

독립유공자로는 ▲고(故) 김상윤 지사의 손자 김기봉씨 ▲고 우억만 지사의 증손자 우용준씨 ▲고 노원찬 지사의 아들 노기석씨 ▲고 최진우 지사의 아들 최형순씨 ▲고 이연형 지사의 아들 이중성씨 ▲고 이호원 지사의 손자 이덕근씨 ▲고 황도문 지사의 아들 황긍재씨가 타종에 참여한다. 

이외에도 고 윤봉길 의사 집안 후손이자 배우로 활동하며 항일운동 관련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배우 윤주빈씨와 항일운동사를 포함한 다양한 역사 교육 및 독립운동가 후손을 위한 기부 등을 통해 시민들의 역사의식을 고취하고 있는 역사강사 최태성씨가 이번 타종식에 함께한다.

타종식의 식전 공연으로 종로구립합창단의 합창공연이 개최된다.

또한 보신각에는 현장을 찾는 시민들이 직접 ‘기미독립선언서’의 일부를 적어볼 수 있는 ‘서예체험 행사’를 마련해 독립을 염원했던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최경주 서울특별시 문화본부장은 “3·1운동의 중심지였던 보신각에서 구국의 정신을 되새기는 3·1절 타종행사를 대면으로 재개하게 돼 뜻깊다”며 “3·1절 타종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조국의 독립을 향한 염원을 잊지 않고 그 의미를 기리는 기회를 가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3·1절을 맞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무료 개방하고 ‘서대문, 1919 그 날의 함성’ 행사를 개최한다. 

서대문형무소는 3·1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가 순국하는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고초를 겪은 장소로, 우리나라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현장이다. 

행사 당일인 3월1일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 역사관 내 야외무대에서는 ‘독립만세운동 재현 퍼포먼스’가 열린다. 배우들의 연극 공연, 역사어린이합창단의 공연, 3·1독립선언서 낭독과 만세삼창, 태권도시범단의 공연에 이어 만세거리행진 등이 펼쳐진다.

대형 태극기를 선두로 독립만세 깃발과 김구, 유관순,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의 대형 초상화 깃발이 행렬을 뒤따른다. 거리행진은 역사관 정문에서 시작돼 약 200m 떨어진 3·1독립운동기념탑까지 이어진다. 

오후 2~3시에는 역사관 야외무대에서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미니콘서트와 태권도 공연 등이 열린다. 

이와 함께 안성3·1운동기념관, 항일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김한종의사기념관 등 독립운동 관련 기념관과 단체들도 참여해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나만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엽서 만들기, 옥사 미니어처 만들기 등 20여 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밖에 역사관 곳곳을 돌며 관람객에게 역사 상식을 묻는 ‘길거리 역사퀴즈쇼’, 12옥사 대형 태극기 앞에서 펼쳐지는 ‘한복 플래시몹’ 퍼포먼스, 무료 사진 인화 서비스 등도 진행한다. 

종로구는 3월1일 대일항쟁기 독립운동의 시작점인 ‘탑골공원’에서 제104주년 3·1절 기념식 및 탑골공원 성역화 범국민추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연다. 오후 2시부터 불교, 개신교, 천주교, 유교, 원불교, 천도교, 민족종교협의회를 포함한 7대 종단이 함께한다. 

탑골공원은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곳으로, 이곳에서 시작된 3·1만세운동의 물결은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퍼지면서 독립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이날 행사는 3·1절 분위기를 고조시킬 국군기수단 태극기 행진으로 시작해 팔각정에서 수도방위사령부 군악대 연주가 펼쳐지고, 남경주 홍익대 교수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한다.

이후 홍익대 공연예술학부 학생들이 출연하는 플래시몹 공연 및 3.1절 노래 제창, 기념 촬영 순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3·1절 기념 보신각 타종 <사진제공=서울시>
3·1절 기념 보신각 타종 <사진제공=서울시>

◆전국 곳곳서 순국선열 추모..만세운동 재현 등 다양한 행사 마련

경기도도 내달 1일 오전 10시부터 3·1절 기념행사를 연다. 수원 팔달구 도담소(옛 도지사공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황의형 광복회경기도지부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경기도도 2019년 이후 3·1절 기념행사를 전면 축소한 바 있다. 이날 기념 영상과 개막 공연,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유공자 포상, 기념사, 3.1절 노래 제창과 만세삼창,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사적관리소 광장 및 아우내장터 일원에서 이날 열리는 ‘3·1운동 제104주년 기념 2023 아우내봉화제’도 4년 만에 시민들을 맞을 채비를 마친 상태다. 

3.1운동 당시 호서지방 최대 규모였던 아우내 독립만세 운동을 기념하고 유관순 열사와 순국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매년 2월28일 개최되는 행사다. 

4년 만에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유관순열사 추모각 참배, 순국자 추모제 등 추모의례와 기념식, 횃불행진, 불꽃놀이 등 순으로 진행된다. 

행사에 앞서 오전 10시부터는 사적관리소 광장 체험부스에서 3.1절 골든벨, 태극기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 중이다.  

강원도는 애국지사 유족, 광복회, 보훈단체 관계자, 도 단위 기관단체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당일 기념식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연다. 또 낮 12시에는 춘천시청 시민의 종각에서 춘천시 주관으로 ‘시민의 종 타종식’을 가질 예정이다. 

전북 군산시는 호남 최초의 독립만세운동인 3·5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가진다. 내달 1일 군산 구암동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일원’ 기념행사를 열고 평화대행진을 하는 한편 시낭송 등 다양한 퍼포먼스도 마련됐다. 

아울러 3·1운동기념사업회에서는 3·1절기념 백일장·미술대회를 지난 25일 진행하기도 했다. 역사 사진전은 내달 1일부터 25일까지 군산 3·1운동 선교기념 타워(6~7일), 구암교회 전망대에서 연다. 

광주시는 3월1일 오전 10시 3·1운동 발원지인 수피아여중에서 기념식을 갖고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유공자와 나라사랑유공자 표창 등 행사를 진행한다.  

전라남도도 오전 10시 도청 내 김대중강당에서 기념식과 만세 삼창 등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경북 안동시는 이날 안동시청 전정에 있는 독립운동 기념식에서 출발해 안동교회를 거쳐 웅부 공원까지 행진하는 만세재현 행사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26일 안동 문화의 거리에서 대형 태극기 만들기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안동시는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도산면 한국문화테마파크에서 ‘산성마을의 만세운동’ 주간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곳에서는 의병대장과 함께하는 활쏘기 및 의병 활동 체험, 원옥 탈출 퀴즈 게임, 3·1절 만세운동 퍼레이드, 손도장을 이용한 태극기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부산시 역시 3월1일 오전 10시 시청 대강당에서 3·1절 기념식을 열고 선열의 고귀한 독립정신을 되새긴다. 이날 기념식은 부산시 인터넷 방송 ‘바다TV’로도 생중계된다.  

울산시도 2019년 이후 4년 만에 참석 규모를 900여명으로 확대해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국민의례, 삼일운동 경과보고, 기미독립선언서 낭독, 기념사, 삼일절의 노래, 만세 삼창 등으로 진행된다.

대구 중구도 오전 9시30분부터 구민과 학생이 직접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3·1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개최해 3·1만세운동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킨다는 계획이다. 

보신각 행사장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보신각 행사장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소중한 역사 3·1운동, 독립 위한 숭고한 희생 되새기기

3·1운동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1운동을 통해 민족의 독립 의지를 대대적으로 표출했으며, 이는 민족의 염원인 광복을 쟁취하는 원동력으로도 작용했다.

이처럼 의미가 남다른 국경일이지만, 단지 쉬는 날 중 하나로 인식하는 국민들이 상당하다는 점은 씁쓸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확산 이후 전국에서 열리던 대면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되면서 나라를 되찾고자 투쟁했던 순국선열들을 기리는 풍경은 더욱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이 4년차에 접어든 올해,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향해가는 지금 다시 전국에서는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기리고 그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재조명하는 발걸음이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나라는 없다. 감염병 위기 속 다소 소홀했던 소중한 역사와 선조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되새기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나라를 빼앗긴 고통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유와 독립을 위해 외쳤던 그날의 뜨거운 함성을 현재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국민들이 잊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