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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韓 토대된 순국선열 희생→애국애족 정신 되새기기

[공공story] 뜨거운 마음으로

2023. 05. 29 by 김소영 기자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 할아버지가 6·25 전쟁 참전 용사 유공자라는 점 때문인지 학창시절부터 우리나라나 역사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 의미에서 특히 6월은 남다르죠. 대한민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많은 일이 있었던 달이기도 하고 5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도 많이 나는 달이에요. 제가 겪어보지 않은 역사적 사실들을 할아버지는 몸소 체험하셨고, 그 아픔을 고스란히 가지고 계신 분이시죠. 할아버지 뿐만 아니라 조국을 수호하다 장렬히 목숨을 바친 많은 호국영령들의 고통을 제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죠. 지금의 대한민국과 지금의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한 많은 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데 생각처럼 그게 쉽지는 않네요. 바쁜 하루하루를 지내다보니 고마움을 잊고 사는 요즘이에요. 6월도 다가오고 했으니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할아버지를 찾아뵐까 해요. 아직 아이들이 어리지만, 조금 더 크면 할아버지와 같은 훌륭한 호국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평범한 일상이 가능했다는 사실을 깨닫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여·39·서울 은평구)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어느덧 6월 ‘호국보훈의 달’이 찾아왔다. 호국보훈은 ‘나라를 지키고 보호한다’라는 뜻의 ‘호국’과 ‘공훈에 보답하다’라는 뜻의 ‘보훈’을 합한 것이다. 즉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제 한몸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나라사랑을 실천하는 달이다. 

# 호국보훈의 달 맞이 분주

5월의 끝자락 곳곳에서는 호국보훈의 달 맞이로 분주한 모습이다. 다가오는 6월은 1일 의병의 날을 시작으로 6일 현충일, 10일 민주 항쟁기념일, 25일 6·25전쟁, 29일 제2연평해전 등 6월은 특별히 기억해야 할 기념일들이 모여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앞다퉈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국가유공자들과 우리 사회 영웅들에게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또한 보훈의 성지로 불리는 국립대전현충원에도 묘역 환경정화 등 봉사활동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현충원은 약 100만 평의 대지 위에 13만8000여 위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영면해 있는 장소다. 

29일 대전현충원에 따르면, 호국보훈의 달을 대비해 자체적으로 지난 26일 원 내 묘역 및 시설물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대전현충원을 방문하는 유가족 및 참배객들의 편의 제공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함이다. 

점검은 실내 봉안시설인 충혼당을 시작으로 장병묘역, 장군묘역, 국가원수묘역, 독립유공자 묘역, 보훈미래관 순으로 점검을 진행했다. 특히 6월 많은 국민들이 대전현충원을 찾는 만큼 안전사고에 대비해 난간, 계단 및 옹벽 주변을 집중 점검했다는 설명이다.

황원채 대전현충원장은 “이번 점검은 국가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웅을 찾아오는 만큼 유가족과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국민의 호국·보훈의식 및 애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했다.  

국가유공자 예우를 위해 1961년 설립된 군사원호청이 1985년 국가보훈처로 개칭하며 6월을 ‘보훈의 달’로 지정한 것이 그 유래다. 

정부와 지자체는 6월 한 달은 ‘추모의 기간(1일~10일)’, ‘감사의 기간(11일~20일)’, ‘화합과 단결의 기간(21일~30일)’으로 구분해 기간별 특성에 맞는 호국·보훈행사가 매년 진행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 <사진=뉴시스>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 <사진=뉴시스>

# 대한민국을 만든 영웅들

우리가 잊어서도 안 되고 앞으로도 잊혀져서는 안 될 중요한 날들이 6월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6월 호국보훈의 달 지정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6월의 첫날은 ‘의병의 날’로, 의병의 역사적 가치를 일깨워 애국정신을 계승하고자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의병’이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스스로 외적에 맞서 싸운 영웅들을 지칭한다. 민중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저항 조직이다.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의병선열들의 강인한 애국정신이 현재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굳건한 토대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의병의 날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곽재우 장군이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날을 양력으로 환산해 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8월 의령군수 등 1만5586명이 ‘호국의병의 날’ 기념일 제정을 국회에 청원했으며, 2010년 2월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이후 행정안전부는 2010년 5월25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통해 매년 6월1일을 ‘의병의 날’로 제정·공포했다. 

현충일은 ‘충렬을 드러내는 날’이라는 뜻으로 매년 6월6일 민족과 국가의 수호 및 발전에 기여하고 애국애족한 분들의 애국심과 국토 방위에 목숨을 바친 모든 이들의 충성일 기념하기 위한 국가 추념일이자 법정공휴일이다. 

현충일에는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각 가정이나 기관에서는 반기(半旗)를 게양하고 오전 10시에는 전 국민이 사이렌 소리와 함께 묵념을 올려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이 명복을 빈다.

6월 항쟁, 6월 민주항쟁, 6월 민주화 운동, 6·10 항쟁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6·10민주항쟁은 1987년 6월10일부터 29일까지 전국에서 일어난 반독재, 민주화 시위를 말한다.

1979년 12·12사태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군사정권의 장기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일어난 범국민적 민주화운동이다.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 같은해 5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의해 해당 사건이 은폐·축소된 사실이 밝혀지게 됐다.

이를 계기로 시위가 확산되는 상황 속 6월9일 연세대학교 학생이었던 이한열 열사가 시위 과정의 입은 부상으로 사경을 헤매게 되면서 민주화 투쟁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6·25전쟁은 1950년 6월25일 새벽, 북한 공산군이 남북군사문계선이던 38선 전역에 걸쳐 선전포고없이 기습 남침함으로써 발발한 한반도 전쟁이다.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으로 종결됐다. 3년간의 전쟁으로 UN군을 포함한 남북한 모두 137만명이 희생됐다. 

특히 6·25전쟁 이후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나뉘면서 많은 가족들이 생이별을 해야했다. 현재까지도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전 세계 유일 분단 국가다. 

2002년 6월29일에는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에 우리 해군은 참수리 357·358호 고속정 2대를 출동시켜 경고 방송을 하며 접근했지만, 북한 경비정이 참수리 357호에 85mm포를 선제 포격 도발해 전투가 발생했다. 

이날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전투는 30분 간 이어졌으며, 당시 교전으로 우리 해군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건이 제2연평해전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 희생과 공헌의 의미 되새기기

대한민국은 오랜 세월 침략과 전쟁을 겪은 나라다. 이런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오랜 세월 동안 국방력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오늘날 전 세계 군사력 순위는 상위권인 6위에 랭크돼 있는 상태. 자주 국방 노력의 결실이며, 현재 우리나라의 첨단 제조업의 기술 경쟁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선조들이 한반도를 지켜냈기에 희로애락의 역사도 함께 써내려갈 수 있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과 공헌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도, 오늘의 우리도 이 자리에 있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일상들은 나라를 구하고 지키고자 했던 호국영령들의 희생과 헌신의 산물이나 다름없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는 지금, 바쁜 일상의 연속이지만 잠시나마 나라와 민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우리의 현재가 오늘에 있기까지 몸을 바친 모든 감사한 분들을 예우하고, 지금도 나라를 지키고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애쓰는 모든 이들을 존중하는 성숙한 국민의식이 갖춰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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