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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중 멈춰선 ‘플라이벤처’..6년 전 유사 사고 경북서 흔들의자 기둥 부러져 초등 5학년 사망 원인 파악 통한 재발 방지 위해 안전 실천 시급

[공공돋보기] ‘죽음의 놀이’된 놀이기구

2023. 06. 15 by 김수연 기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최근 대형 테마파크 놀이기구가 운행 도중 정지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기구는 과거 유사한 사고가 있던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키웠다.

또한 이 같은 대형시설 사고 외에도 아파트 내에 설치된 흔들의자(벤치형 그네) 기둥이 부러지며 12세 어린이가 참변을 당한 사고가 일어나 큰 공분을 샀다. 

이에 ‘죽음의 놀이’가 된 놀이기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안전 실천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3일 오전 경북 경산시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이달 10일 아파트 흔들의자가 부러진 사고로 숨진 초등생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연이은 테마파크 놀이기구 사고

1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0시경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의 실내 놀이기구 ‘플라이벤처’가 탑승객 33명을 태우고 운행하던 도중 갑자기 멈춰섰다. 

플라이벤처는 움직이는 놀이기구에 앉아 마주한 대형 스크린을 보며 국내 명소·판타지 세계를 날아다니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다. 

사고 후 롯데월드 측의 비상조치로 탑승자 전원은 20여분 만에 구조됐으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놀이기구는 6년 전인 2017년 8월5일에도 운행 도중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탑승객 70여명은 구조되기 전까지 3시간 가량 공중에 고립돼 불안에 떨어야 했다. 탑승객 중에는 8~9세 어린이도 9명 있었다.

이후 열흘 뒤인 같은 달 15일에는 변전소에 벼락이 떨어져 정전이 일어나며 롯데월드의 롤러코스터 등 놀이기구 10여개가 정지하는 일도 벌어졌다. 

사고로 부상자는 없었으며 놀이기구는 안전테스트를 마친 뒤 10분 만에 운행을 재개했지만, 그러나 방문객들은 놀이기구에 갖히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테마파크 놀이기구 안전사고는 롯데월드뿐만 아니라 지난해 5월 개장한 레고랜드에서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레고랜드 내 롤러코스터인 ‘드래곤코스터’는 개장 이후 4차례 멈춰섰으며, 타워전망대 놀이기구가 지상 25m 높이에서 정지해 탑승객 19명이 2시간 가량 구조를 기다린 사건도 있었다.

놀이기구와 관련해 이 같은 대형시설 사고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한 아파트 내에 위치한 놀이기구에서 어처구니 없는 사망 사고가 일어나 울분을 사게 했다.

이달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내에서 사고가 발생한 ‘플라이벤처’ 기구. <사진=뉴시스>
이달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내에서 사고가 발생한 ‘플라이벤처’ 기구. <사진=뉴시스>

◆ ‘흔들그네 참변’ 재발 방지 시급

이달 10일 오후 경북 경산시 한 아파트에서 놀이터에 설치된 흔들의자 기둥이 부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근처에서 놀고 있던 초등학교 5학년 A군(12)은 구조물 밑에 깔렸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같은 달 13일에는 A군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날 오전 경산시 B초등학교에서는 A군을 애도하기 위해 전교생이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같은 반 친구들은 A군의 책상에 국화꽃을 한 송이씩 놓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친구들은 “잘 가”라고 거듭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친구들이 준비한 편지에는 “너에 대해 궁금한게 너무 많은데 네가 너무 일찍 가버려서 많이 슬프다” “거기에서도 잘 지내야 해” 등의 내용이 담겼다.  

경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앞서 경찰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점검일지 등 관련 서류를 확보하고, 관리소장 등 아파트 관계자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다.

이 같은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놀이시설 안전 점검을 강화하는 동시에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 대상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제도는 형식이고 현실은 행동이다. 더 이상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모습은 용납되지 않는다.

제대로 된 원인 파악을 통해 이 같은 사고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에 앞서 기업과 어른들의 안전 실천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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