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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증가세:엔데믹 후 첫 휴가철→일상의 기쁨 만끽 

[공공story] 여름, 일상으로의 초대

2023. 07. 24 by 김수연 기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 저는 2019년 여름휴가를 캐나다 벤쿠버로 갔다왔습니다. 당시 저는 힘든 회사 생활 도중 휴식 시간을 갖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7박8일의 일정을 보냈는데요. 벤쿠버 그린빌 아일랜드 전통시장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벤쿠버 전망대에서 벤쿠버 도시전체의 야경을 감상하기도 했죠. 하지만 2019년 벤쿠버 여행 이후로 해외에 한번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팬데믹 상황 때문에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 왔는데요. 마침내 올해 5월11일 정부에서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 수준을 해제하는 등 사실상 ‘엔데믹’을 선언했을 때 저는 환호를 질렀습니다. 올해는 7월 마지막주에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여행 계획을 세웠어요. 3년 만에 해외여행을 떠날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남·33·경기도 원흥시)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수가 지난해 연간 국제선 여객수를 넘어섰으며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수가 지난해 연간 국제선 여객수를 넘어섰으며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매년 7월 넷째주부터 8월 첫째주까지는 여름휴가 극성수기다. 일반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3년 간의 여름휴가 풍경은  코로나19로 인해 사뭇 달랐다. 세계 각국이 국경을 닫아 하늘길은 봉쇄됐고, 해외여행에 대한 한국인들의 욕구는 억눌려왔다. 

올해 대한민국 정부가 3년4개월 만에 엔데믹을 선언하며 이번 여름휴가 기간에는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의 매출 회복, 소비심리 개선과 함께 국가 전체에 활력이 돌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3년 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

24일 코로나19 엔데믹 후 첫 여름휴가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여름휴가 기간 해외여행을 위한 출국자 수는 팬데믹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팬데믹 기간 동안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엔데믹 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아 폭발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3년 간 위축됐던 관련 업계가 재도약을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앞서 통계청은 2021년 5월12일부터 27일까지 16일 간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사회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조사 결과, ‘지난 1년 간 해외여행을 한 적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1.1%에 불과했다. 2019년 30.4%였던 해외여행 경험 비율이 2년여만에 29.3%p 감소한 것.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 경험자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항공사 매출액도 동반 하락했다. 

KB국민카드가 고객들의 항공사 업종 관련 카드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시작 첫 해인 2020년 항공사 매출은 2019년 대비 73% 줄었다. 코로나19 2년차인 2021년 매출액 역시 2019년에 비해 75% 감소했다.

또한 팬데믹 기간 동안 여객 의존도가 높은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는 등 경영난을 겪기도 했다.

해외여행 수요 감소로 울상을 지은 것은 항공사뿐만이 아니다.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도 코로나19로 인해 ‘보릿고개’를 겪었다. 

2020년 9월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같은 해 6월 기준 여행사는 2만1671개로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9월에 비해 938개 줄었다. 

이처럼 팬데믹 당시 1000여곳에 가까운 여행사가 문을 닫은 것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 각국이 국경을 봉쇄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7월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 엔데믹 선언 후 몰려드는 여행객 

대한민국 정부는 올해 6월1일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는 등 사실상의 엔데믹을 선언했다. 국내 유행 완화 및 한 발 앞서 엔데믹 수순을 밟기 시작한 해외 상황 등을 고려한 조치였다. 

이 같은 세계적 추세에 힘입어 올해 여름휴가 기간 해외를 찾는 이들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인크루트가 최근 성인남녀 835명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 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0%는 “‘뚜렷한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어떤 여름휴가 계획이 있는지 묻자 해외여행(43.5%)을 가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전년 5월 동일한 주제로 진행한 조사에서 국내여행은 56.3%, 해외여행은 23.6%를 기록했다. 올해 여름 휴가때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중이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0년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응답은 8.7%에 불과했다. 이처럼 올해 유달리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비중이 높은 것은 그동안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5월29일부터 6월5일까지 조사 실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40%p).

올해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는 해외항공권 매출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가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해외항공권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696% 늘었다. 이는 1년전보다 27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위메프의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매출도 1202% 늘어나는 등 괄목할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가장 많은 예약이 집중된 기간은 7월 넷째주였다. 통상 휴가 성수기인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해외여행 수요가 많을 것으로 업체들은 내다보고 있다.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매출 증가세를 보인 업체는 위메프 뿐만이 아니다. 인터파크 트리플에 따르면, 인터파크에서 올해 7월·8월 출발하는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 인원이 6월15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84% 증가했다.

한 시민이 비행기표와 여권을 들고 줄 서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 시민이 비행기표와 여권을 들고 줄 서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일상 되찾은 국민의 기쁨 반영

이 같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여행사 뿐만 아니라 보험업계 역시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한 여행자 보험 가입자 수가 2022년 대비 11배 가량 증가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특히 올해 1월부터 5월 사이 제주항공 홈페이지 내 해외 여행자 보험에 가입한 이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배 늘었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은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 의무 폐지, 일본의 무비자 입국 허용 등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방역 조치 완화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캐리어, 기내용 가방 등 여행용 가방과 함께 선글라스, 모자같은 바캉스룩의 매출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엔데믹 후 첫 여름휴가철을 맞아 소비심리가 개선되며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

무엇보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는 일상을 되찾은 국민의 기쁨을 반영하는 지표로도 분석할 수 있다.

일상으로부터 탈출해 타국행 비행기를 탈 때 느끼는 해방감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다. 우리는 해외여행을 통해 낯선 환경을 접하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며 좁은 식견에서 벗어나게 된다. 

일상적 공간에서 몸이 멀어지면 고민하던 문제를 평소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도 있게 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여행할 땐 힘들어도 다녀오고 나면 ‘또 나갈 생각’을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다.

엔데믹 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를 다녀온 이들이 그간의 걱정을 털고 에너지를 재충전해 돌아오길 기대한다. 일상을 되찾은 국민이 국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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