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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달:전국 행사·콘텐츠 풍성→차별없는 소통 매개체

[공공story] 화합의 연결고리

2023. 10. 16 by 김수연 기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 특별한 취미를 갖고 싶었던 저는 한 1년 전부터 미술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어릴 때 나름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사생대회에서 상도 많이 받았는데 오랜만이라 그런지 쉽지 않더라고요. 다행히 기초반이라 저만 실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위안을 삼았죠. 그런데 눈에 띄는 수강생 한 명이 있었어요. 할머니 한 분이 저와 같은 취미 미술을 배우고 계셨는데,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죠. 들어보니 할머니께서는 저보다 7~8개월 전부터 미술을 배우셨더라고요. 미술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셨던 할머니는 정말 많은 것을 알고 계셨죠. 30대 초반인 제가 오히려 더 모르는 게 많았으니까요. 언제부턴가 미술을 배우러 갈 때면 할머니 옆에 앉아 미술 관련 이야기부터 일상 이야기 등을 나누게 됐죠. 할머니와 저는 미술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통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친구’가 될 수 있었죠. (남·33·서울 용산구) 

‘문화가 있는 날 10주년 페스타’ 포스터.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문화가 있는 날 10주년 페스타’ 포스터.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10월은 ‘문화의 달’이다. 국민들이 문화예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기 위해 1972년 지정돼 매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글로벌 문화를 선도하는 문화예술 강국으로 꼽힌다. 아이돌부터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K-콘텐츠와 음식까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문화의 가장 큰 순기능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는 것이다. 이념과 성향은 물론 국가까지 다른 개개인이 하나의 공통 분모를 통해 소통하면서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 10월 문화의 달..전국서 축제 ‘풍성’

16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따르면, 전남 신안군에서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2023 문화의 달’ 기념행사를 연다. 또 올해 10주년을 맞은 ‘문화가 있는 날’을 기념해 서울 광화문광장 등 전국에서 페스타를 개최한다. 

이와 함께 국립박물관 등 문화시설과 궁·능 등 문화유적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풍성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올해 ‘문화의 달’ 기념행사는 ‘신안, 예술로 날다!’를 주제로 전남 신안군 자은도 일대에서 펼쳐진다. 주 행사장인 뮤지엄파크에서는 104대의 피아노가 모여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선사하고, 해변 무대에서는 비보잉 경연, 라마다 호텔에서는 저명한 설치미술가 제임스 터렐의 특별강연 등이 진행된다. 

신선한 지역 식재료를 이용한 먹거리 트럭 ‘신안의 미식’도 마련해 즐길 거리에 맛을 더한다.

다양성을 간직한 ‘섬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와 7가지 테마의 섬 여행 프로그램, 주민 합동 공연 등 신안군 곳곳에서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문체부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을 이끄는 청년예술인 ‘청춘마이크’ 팀도 신안을 찾아 공연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로 지정 10주년을 맞이하는 ‘문화가 있는 날’을 기념해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페스타가 열린다.

‘문화가 있는 날’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영화관과 박물관 등 문화시설과 스포츠시설 할인 또는 무료 관람 혜택을 제공하고, 참여형 문화프로그램 등을 통해 국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사업이다. 10년에 동안 전국에서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 총 21만 건이 진행됐고, 누적 인원 440만 명이 참여해 온 것으로 추산된다.

광화문광장에서는 ‘맨날 만날 문화가 있는 날’을 표어로 20일부터 22일까지 ‘특별한 행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집콘’ 등 ‘문화가 있는 날’ 대표 프로그램 다시 보기 ▲기획전시와 팝업 특별전 ▲‘맨날 만날 문화마켓’ 등으로 지난 10년의 여정과 오늘의 모습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21일과 22일에는 청년과 어르신 예술가가 함께하는 ‘2023 청춘마이크 페스티벌’이 열린다. ‘청춘, 혼돈과 열정’이라는 주제로 31개 팀 100여 명이 광화문의 가을밤을 열정으로 수 놓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10월 한 달간 문화를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도록 ‘맨날 만날 문화쿠폰’ 1000장을 배포한다. 매일 오전 10시 인터파크를 통해 1인당 1일 1회, 공연과 전시, 스포츠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3000원 또는 5000원 문화 할인권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10월 문화의 달을 채우는 풍성한 문화행사는 전국에서 이어진다. ▲국립박물관 야간 개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카펠라 그룹 ‘킹즈 싱어즈’ 내한 공연, 에이시시(ACC) 브런치 콘서트 ‘오페라가 들리는 48시간 이탈리아 여행’ ▲조선왕릉 문화제 등을 진행한다. 

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장욱진 회고전’과 연계해 27일 가수 장기하의 온라인 공연을 개최한다.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다.

이밖에 ▲부산국제영화제 ▲진주 남강 유등축제 ▲임실엔(N)치즈축제 ▲김제 지평선 축제 ▲강릉커피축제 등 지역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축제들이 곳곳에서 열려 ‘문화의 달’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제577돌 한글날인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광장 휘호대회 외국인 참가자들이 한글 실력을 뽐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문화예술 강국 韓, K-컬처 전 세계 인기 절정

문화는 일반적으로 한 사회의 주요한 행동 양식이나 상징 체계를 말하며,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리고 예술은 문화의 한 부분이다.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K-팝과 K-드라마, K-예능 등 다양한 K-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중요한 수출 품목 중 하나로 자리잡은 상태. 여기에 K-뷰티와 K-푸드까지 다양한 분야에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된지도 오래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3년간 글로벌 소셜·온라인 미디어 이용자 데이터와 신용카드, 통신사, 통계조사 데이트를 바탕으로 10일 발표한 ‘주요 방한 20개국에서 인기 있는 K-컬처 테마’ 보고서에 따르면, K-컬처의 테마는 주로 ▲K-팝 ▲K-푸드 ▲K-뷰티 ▲K-콘텐츠(영화·드라마) 등으로 분류됐다.

조사 결과 2020년 6월부터 올해 5월 중 주요 방한 20개 국가에서 소셜·온라인 미디어에 나타난 K-컬처 언급량은 K-팝(3682만 3578건), K-푸드(1418만 796건), K-뷰티(997만 1048건), K-콘텐츠(928만 6145건) 등 순이었다. 

K-팝 인기가 높았던 국가는 인도네시아와 프랑스 등으로 나타났고, 미국·중국·터키는 K-푸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중국·필리핀·인도네시아는 K-뷰티, 필리핀·인도네시아는 K-콘텐츠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지금의 K-컬처는 전 세계에서 ‘인기 절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와 인종, 성별, 나이, 종교 등에 관계 없이 ‘문화’ 하나로 국내외의 다양한 사람들이 소통하고 동질감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정부에서도 이미 K-콘텐츠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국정감사 업무현황 보고에서 “K-컬처의 차세대 주자는 예술”이라며 “신진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도전하고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년간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창작 대가 기준 정비를 통해 창작활동에 대한 공정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 차별 없는 화합의 매개체 ‘문화’

우리나라의 문화기본법에서는 문화에 대해 ‘문화예술, 생활 양식, 공동체적 삶의 방식, 가치 체계, 전통 및 신념 등을 포함하는 사회나 사회 구성원의 고유한 정신적·물질적·지적·감성적 특성의 총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법은 개인이 문화 표현과 활동에서 차별받지 아니하도록 하고, 문화의 다양성, 자율성과 창조성의 원리가 조화롭게 실현되도록 하는 것을 기본이념으로 한다. 

특히 모든 국민은 성별, 종교, 인종, 세대, 지역, 사회적 신분, 경제적 지위나 신체적 조건 등에 관계없이 문화 표현과 활동에서 차별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문화를 창조하고 문화 활동에 참여하며 문화를 향유할 권리를 가진다고도 명시하고 있다. 

즉, 그 누구도 문화 앞에서는 차별받지 않는다는 것. 겪어온 시대적 배경이 달라 발생하는 세대 차이를 비롯해 종교 차이, 이념 차이 등 다양한 다름을 보듬고 사람들을 화합하게 할 수 있는 것이 결국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철저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무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이런 현상인 더욱 심화된 분위기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틀린 것으로 치부하며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현실이다. 

경쟁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말에 공감도 되지만, 그러나 타인과 교류 없이 홀로 살아갈 수 없는 것 역시 ‘인간’이다.

이런 가운데 문화는 사람들의 교류를 이어가게 해주는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문화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영향력이 크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활동을 통해 그리고 그 활동에 존중하고 공감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하다 보면 삶의 질은 더욱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는 이기주의와 차별이 만연한 사회를 소통을 통해 유연하게 하고, 각계각층이 서로 화합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열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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