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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제3공장 맥아 보관장소서 中 남성 방뇨에 전세계 발칵 잇단 식품 위생 논란..누리꾼 “놀랍지도 않다” 불매 운동 확산 식약처·수입처 “국내 수입용 아냐” 해명에도 등돌린 소비자들 자영업자·편의점 ‘곤혹’..국민 안전 위한 위생조사 철저 목소리

[공공돋보기] 또 차이나 포비아..오줌 맥주 후폭풍

2023. 10. 24 by 김수연 기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이른바 ‘차이나 포비아(중국 공포증)’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세계 1위 맥주 생산국인 중국에서 최근 ‘오줌 맥주’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식품에 대한 위생 불신이 이미 오래 전부터 지속됐던 상황. ‘알몸 김치’ 소동과 불결한 식품 제조 공정 논란이 매년 끊이지 않으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놀랍지도 않다”는 반응도 나오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런 식품 위생 논란이 국민적 공포는 물론, 중국산 식품을 수입·판매하는 국내 유통업체들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 산둥성 칭다오 맥주 제3공장의 맥아 보관장소에서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웨이보>
최근 중국 산둥성 칭다오 맥주 제3공장의 맥아 보관장소에서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웨이보>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올라온 한 영상이 전 세계 맥주 시장을 발칵 뒤집었다.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듯한 장면이 담긴 영상으로, 이 영상 속 장소는 중국 최대 맥주 브랜드인 ‘칭다오’의 제3공장인 것으로 알려진 까닭.

칭다오 맥주는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한동안 점유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는 브랜드다.

특히 올해 들어 우리나라의 칭다오 등 중국 맥주 수입액은 2700만달러로 수입국 중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번 ‘오줌 맥주’ 파문의 후폭풍은 상당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칭다오 수입사 비어케이는 “영상 속 공장의 칭다오 맥주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24일 식약처에 따르면, 해당 업소 소재지 등 정보를 주칭다오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파견된 식약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해당 제조업소는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제3공장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당 제조업소는 국내에 해외제조업소로 등록되지 않았으며, 이 업소에서 제조·생산된 맥주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어케이도 입장문을 통해 “제3공장은 내수용 맥주만 생산하고 있다”면서 현재 비어케이가 수입하는 칭다오 전 제품과 해당 공장 제품이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는 중국 맥주 불매 운동 움직임이 확산되는 모습. 

앞서 알몸 상태로 배추를 절이는 모습, 중국식 절임 채소인 쏸차이를 만드는 공장에서 담배를 물고 채소를 맨발로 밟는 작업자들의 비위생적인 모습 등이 폭로됐던 상황에서 이번 오줌 맥주 사태는 ‘중국 푸드 포비아’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된 셈이다. 

실제 누리꾼들은 “공장이 다른게 문제가 아니라 근로자 의식이 다 똑같은 것이 문제” “앞으로 중국 제품은 수입 하지 말아라” “수입하는 제품은 해당 공장과 무관한 제품이라고 하는데, 수입하는 공장은 확인해 봤나?” 등 비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더이상 중국 식품은 못 믿겠다는 원성이 점점 더 커지는 가운데, 문제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내 자영업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주요 편의점에서 칭다오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소식도 벌써부터 들려오고 있고, 칭다오 맥주를 납품받는 음식점 사장님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산이라고 다 비위생적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이미 중국산 제품에서 논란이 적지 않았던 까닭에 먹거리 수요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계에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물론,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 지속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산 식재료를 사용하는 음식점 등은 더욱 막막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우리나라에 있어 중국은 최대 교역국이다. 따라서 한국과 중국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밖에 없다. 

다만 교역 파트너를 챙기기 이전, 우리 정부는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권 보호에 먼저 나서야 한다.  

대한민국에 만연한 차이나 포비아를 잠재우고 국민이 안전할 수 있도록 수입 식품 위생에 대한 정부의 더욱 철저한 조사와 함께 수입업체나 업자가 문제 제품을 수입하는 경우, 강력한 책임을 묻는 엄격한 잣대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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