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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실패 주간:무한경쟁 속 좌절 극복→성공의 힘

[공공story] 망해도 괜찮아

2023. 11. 20 by 김소영 기자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 제가 살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퇴사를 한 일인 것 같아요. 나름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 있었는데, 3년 만에 퇴사를 하게 됐죠. 회사를 그만두기 전 지인들이 저를 모두 말렸었죠. 하지만 저는 사표를 던졌고, 이후 여러가지 일에 도전했어요. 물론 처음부터 순탄치는 않았어요. 실패도 경험했고, 마음 속으로 하고 싶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었죠. 지금은 작은 카페를 하나 운영하고 있는데, 몇번의 실패가 오히려 경험이 돼 지금은 자리를 잡은 상태에요. 퇴사를 선언한 뒤 하는 일마다 잘 되지 않아 무섭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실패담들이 오히려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줬고, 또 부족한 면도 보완할 수 있게 해줬죠. (여·37·서울 동작구)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최근 대학가에서는 청년들의 ‘실패’ 경험담이 주목을 받았다. 청년들이 자칫 자신의 약점이 될 수도 있는 실패 사례들은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행사가 진행돼 이목이 집중된 것.

그동안 치열한 경쟁 속 1등만을 쫓으며 앞만 보고 달려온 온 청년들은 실패로 좌절감에 빠지는 대신 시행 착오 경험을 새로운 도전의 발판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이다.

# 카이스트·성균관대 등 ‘실패 주간’ 운영

단 0.0001%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을 것 같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를 ‘실패 주간’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20일 KAIST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KAIST 실패연구소가 처음으로 시도한 것. 실패를 주제로 삼아 진행했으며, 학생들의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사진전과 강연 등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 첫날인 지난달 23일에는 대전 본원 창의학습관 1층 로비에서 ‘일상에서 포착한 실패의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사진전이 열렸다.

일·성장·생활·회복력 등 네 가지 주제로 KAIST 학생들이 일상에서 실패를 느낀 순간을 포착한 사진과 당시 생각을 기록한 메모를 함께 전시됐다. 

사진전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6월 KAIST 실패연구소가 진행한 프로그램에서 수집된 것이다. 학생들이 경험하는 실패의 특성을 규명하고 건강한 개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고안된 프로그램으로 재학생 31명이 참여했다.

KAIST 실패연구소 관계자는 “자료를 모으는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느끼는 실패감에는 어느 정도의 보편성이 나타난다는 사실과, 동시에 같은 실패라도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이달 1일에는 학생들이 스탠드업 코미디 형식으로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실패학회: 망한 과제 자랑 대회’가 열렸다. 학업 과제뿐만 아니라 연애·진로 등 ‘인생 과제’에서 실패한 경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는 암 연구를 하다 만24세에 뇌혈관종 진단을 받은 대학원생부터 투자 실패를 맛본 학생 등이 나와 자신들이 겪은 좌절의 순간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남들에게 말하기 조심스럽고 창피한 실패담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면서 실패는 두려운 것이 아닌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한 일종의 ‘성장통’이라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줬다. 

마지막 날인 3일에는 리사 손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버나드 컬리지 심리학과 교수와 김수안 성균관대 심리학과 교수를 초청해 ‘KAIST 실패 세미나’도 진행했다. 

행사를 총괄한 조성호 KAIST 실패연구소 소장은 “성취와 성공으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은 KAIST 학생들의 일상과 인생 여정에도 실패와 역경은 반드시 존재하며, 그 속에서 함께 배울만한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성균관대도 지난달 4일부터 13일까지 ‘2023 성균인을 위한 실패 기념 주간’을 운영했다. 

성균관대 측은 “성균인의 실패 경험담, 실패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며 담대한 도전에 대한 의지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하반기 정보보호 취업박람회에서 참관객들이 박람회 자료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하반기 정보보호 취업박람회에서 참관객들이 박람회 자료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무한 경쟁 사회에 청년들 ‘시름’

핀란드에서는 매년 10월13일 ‘실패의 날’ 행사가 열린다. 알토대의 기업가 정신 커뮤니티 ‘알토스’가 2010년 처음 시작한 것으로, 학생·교수·기업인이 모여 자신의 실패 경험담을 털어놓는 자리다. 

알토스 팀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핀란드의 대표 수출기업이자 핸드폰 시장 강자였던 노키아가 급격한 몰락을 겪자, 앞으로 핀란드가 지금과 같은 복지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정부·대기업 주도 경제가 아닌 벤처 창업 등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날을 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에는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명예회장 등 핀란드 기업가 30여 명이 행사에 참가해 실패담을 풀어놔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후 이 행사는 세계 각국으로 전파돼 매년 10월13일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행정안전부가 2018년 ‘실패박람회’를 개최했다. 이후 2019년부터 공모를 통해 지역박람회 형식으로 매년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 재도전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행사다. 

다만, 대한민국 사회는 실패에 아직까지 인색하다. 특히 수년간 입시경쟁과 취업경쟁에 시달려 온 우리 청년들에게 실패는 그 무엇보다 감추고 싶은 오점이다.

이런 실패를 계속해서 경험하다 보면 끝내 사회와 단절하는 사례도 생긴다. 경쟁 사회를 살아온 청년들은 재도전보다는 포기를 택하고 있는 셈이다.

보건복지부가 9월 발표한 고립·은둔청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부터 전국 19~39세 청년 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업실패 등에 따른 고립·은둔청년은 51만6000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체 청년 인구의 5%에 해당한다. 

아울러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이 5월12일부터 10일간 20~40대 성인남녀 118명을 대상으로 ‘자격증 공부나 취업 준비 중에 슬럼프에 빠져본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전체 응답자 중 88.1% 슬럼프에 빠져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슬럼프에 빠지는 상황이나 순간은 언제냐는 질문에는 ‘연이은 불합격 통지를 받을 때’라고 응답한 비중이 34.6% 가장 높았다.

어떠한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할 때 그 좌절감과 패배감이 무엇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어 ‘자격증이나 어학 점수 등 성적이 정체될 때’가 23.1%, ‘아무리 강의를 듣고 공부해도 이해가 안 될 때’는 20.2%, ‘주위에서 합격이나 취업 소식이 들려올 때’는 19.2% 등 순이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 패배 아닌 성공의 발판..강박 내려놓기

한국 사회에서 태어난 많은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무조건 ‘최고’, ‘정상’이 돼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가르침을 받는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물론 있지만, 아이들은 자라나면서 실패하지 않도록 강요받고 실패하지 않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그리고 외모와 성적, 학력, 직업 등 어느 한 가지라도 남들보다 뒤쳐질 경우 ‘패배자’라는 낙인이 찍히곤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청년들은 ‘패배’보다는 ‘포기’를 먼저 경험하고 있다. 극심한 고용 한파에 연애, 결혼, 출산 등은 사치가 돼 버린 현실이다. 

남들보다 더 월등한 성적, 더 우월한 외모, 더 안정적인 직업을 갖지 못하면 도태되는 현실을 맛본 청년들. 이는 2030세대 우울증이 급증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실제 2030세대의 우울증은 2010년 22.69%에서 지난해 35.36%로 10여년 만에 약 13%포인트 증가했다. 2010년만 해도 우울증의 35.52%가 60대 이상 노년층이었지만, 최근에는 2030세대가 노년층(30.88%)을 역전한 셈이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 속 자신의 실패를 남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공유한다는 것은 치부를 드러내는 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실패를 했다고 해서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실패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힘이 되기보다 버거울 때도 있다. 크고 작은 실패 속에서 새로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는 않을 터. 무조건적인 회피보다는 실패를 직시하고 조금만 다른 방향으로 들여다본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눈앞에 펼쳐질 수 있을 것이다. 

무한한 경쟁으로 심신이 지친 청년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러니 실패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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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3-11-20 12:24:51
세계사때문에, 수천년 세계종교 유교가 중국의 문화대혁명에도 불구하고, 학술적으로 그 자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태학.국자감의 승계대학인 경사대학당 후신 베이징대가, 서유럽의 볼로냐.파리대학처럼 세계사 자격을 인정받을수 있는것임.
https://blog.naver.com/macmaca/223068858045
윤진한 2023-11-20 12:23:55
6백년 넘는 역사를 인정받고 있는 성균관대. Royal대임. 세계사의 교황반영, 교황윤허 서강대는 국제관습법상 성대 다음 Royal대 예우.
헌법,국제법, 학교교육 교과서의 교육내용은 가장 표준적이며, 가장 보편적인 학술근거입니다. 수천년 역사를 기록한 正史인 세계사와 한국사를 조합하여, 학교교육을 받아온 한국이라, 학교교육의 제도권이론은 대중언론.입시지의 새로운 도전을 반영해오지 않았습니다.교과서(국사,세계사), 헌법, 국제법을 못이기는 대중언론.입시지의 한계를 알아야 함. 학과에 상관없이 무슨학과든지 Royal 성균관대(국사 성균관 자격. 조선.대한제국 유일무이 최고 교육기관 성균관의 정통승계), Royal 서강대(세계사의 교황반영, 성대다음 Royal대 예우). 서유럽 학자들의 이론으로 이루어진 세
윤진한 2023-11-20 12:22:43
이나시오의 예수회(교황청의 실세)산하 서강대는, 국제관습법상 성대다음 Royal대 예우! 성균관대(양반대학)와 서강대(가톨릭계 예수회의 귀족대학)만 Royal대며, 일류.명문으로 지속적 제한을 하는게 옳습니다. 패전국 일본 잔재이자, 불교 Monkey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는 한국영토에 주권.자격.학벌 없어왔음. 그 뒤, 일제강점기 초급대출신 연세.고려 및 기타 이화여, 신설 국립대등(서울대나 대중언론의 강세대학들에 눌려왔고, 신분제 전통도 성립않되며, 대중언론.입시지에서도 발판을 형성하지 못해옴).@교과서자격 안변함. 국사 성균관(성균관대), 세계사 한나라 태학,국자감(원.명청의 국자감은 경사대학당,베이징대로 승계), 볼로냐.파리대 자격은 변하지 않아왔음. 한국 최고(最古,最高)대학 성균관대. 국내외에서 6
윤진한 2023-11-20 12:21:43
국사 성균관(성균관대)나라. 조선.대한제국 유일무이 최고 교육기관 성균관의 정통승계로, 6백년 넘는 역사를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 최고(最古,最高)대학. Royal 성균관대. 세계사의 교황반영, 교황윤허 서강대는 국제관습법상 성대다음 Royal대 예우. 두 대학만 일류.명문대임. 해방후 조선성명 복구령으로, 유교국가 조선의 한문성명.본관등록이 의무인, 행정법.관습법상 유교나라 한국. 5,000만 한국인뒤 주권없는 패전국 불교 Monkey 일본의 성씨없는 점쇠(일본에서는 천황). 그뒤 한국에 주권.학벌없는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점쇠가 세운 마당쇠). 그 뒤 새로생긴 일제강점기 초급대 출신대나 기타의 비신분제 대학들. @ Royal 성균관대, 세계사의 교황반영 교황윤허로 설립이 기획되어 세워진 귀족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