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본문영역

공공돋보기

AI 대중화 촉발..세계적인 ‘생성형 AI 개발’ 붐 산업계, 생산성 향상 위해 자사 시스템에 접목 AI가 인간 일자리 대체할 거란 비관적 예측도 한국도 이용자 보호 체계·규제 논의 이뤄져야

[공공돋보기] ‘첫돌’ 챗GPT가 부른 변화

2023. 11. 30 by 김소영 기자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대화형 인공지능인 ‘챗GPT(ChatGPT)’가 세상에 등장한지 1년이 지났다. 과거 인공지능은 특정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챗GPT의 개발은 ‘인공지능의 대중화’를 촉발했다.

챗GPT 공개 이후 1년 간 전 세계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 개발 붐이 일었으며, 산업계에서는 이를 자사의 시스템이나 서비스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도 활발히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거란 긍정적 전망과 함께,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비관적 예측도 동시에 제기된다.

또한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이 사회 전반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만큼, 우리나라 역시 이에 대한 규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 대화형 AI ‘챗GPT’ 공개 1주년 

30일은 글로벌 인공지능 개발업체 ‘오픈AI’가 대화형 인공지능인 ‘챗GPT’를 공개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간단한 질문에 대한 대답부터 복잡한 글을 대신 써주는 것까지 가능한 챗GPT는 사람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대화 능력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받았다. 

챗GPT로 인해 일반 대중의 인공지능 활용은 본격화 됐으며, 빅테크 회사들 간에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경쟁’에 불이 붙었다. 

아이폰 출시에 버금가는 혁명을 만들어낸 챗GPT의 등장으로 전 세계에서 인공지능 돌풍이 일어난 가운데 산업 현장에서도 인공지능 활용을 놓고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 덕에 생산성이 향상되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산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거란 시각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이 기존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 상황.

한국은행이 이달 16일 발표한 ‘AI와 노동시장 변화’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큰 일자리는 국내에서만 341만개에 달한다. 이는 전체 일자리 수의 12%에 해당된다.

연구진은 어떤 일자리가 인공지능 기술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큰지 살펴보기 위해서 ‘직업별 AI 노출지수’를 활용했다. 

이는 현재 인공지능 기술로 수행 가능한 업무가 해당 직업의 업무에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노출지수가 높다는 것은 향후 해당 직업이 인공지능 기술과 중복돼 대체될 위험성이 높다는 뜻이다. 

인공지능 노출지수가 높은 일자리로는 화학공학 기술자, 철도 및 전동차 기관사, 금속재료 공학 기술자 등이 꼽힌다. 

이 같은 일자리는 대용량 데이터를 활용해 업무를 효율화하기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화학공학 기술자는 생산 공정을 설계 및 운영하는데,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기술자를 대체해 공정 최적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

지난 3월9일 서울 시내 대형서점에 진열된 챗GPT 관련 도서.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1월 챗GPT 관련 도서 판매량은 전월 대비 3.4배 증가한 데 이어 2월에는 94.5배로 급증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월9일 서울 시내 대형서점에 진열된 챗GPT 관련 도서.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1월 챗GPT 관련 도서 판매량은 전월 대비 3.4배 증가한 데 이어 2월에는 94.5배로 급증했다. <사진=뉴시스>

◆ “AI, 일자리 대체 우려” vs “새 일자리 창출”

또한 인공지능은 비반복적·인지적(분석) 업무를 대체하는 데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고학력·고소득 일자리가 인공지능 대체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 직업별로 보면 고소득 직종으로 분류되는 일반 의사(상위 1% 이내), 전문 의사(상위 7%), 회계사(상위 19%), 자산운용가(상위 19%), 변호사(상위 21%)는 인공지능 노출지수가 높은 편이었다. 인공지능 기술의 위협을 받는 직업군이란 의미다.

이 처럼 인공지능이 기존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AI가 기존 업무의 생산성을 향상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국내 기업들은 자사의 시스템이나 서비스에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며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달 17일 국내 최초로 산업안전 혁신 스타트업 두아즈와 함께 ‘AI기반 건설 시방서 질의응답 및 분석 플랫폼(ConGPT)’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롯데건설이 개발한 ‘ConGPT’ 플랫폼은 대화형 인공지능인 챗GPT와 같은 강력한 언어 모델 기술에 기반을 둔다. 

이 플랫폼은 건설 현장의 복잡하고 다양한 시방서(공사 순서를 적은 문서)에 대한 질문에 실시간으로 응답하며 협력사와 건설 담당자들이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빅데이터와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해 보다 정확한 분석과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건설 현장의 복잡하고 다양한 설계 기준을 빠르게 확인해 시방서 기술 검토가 가능해지며 작업 효율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건설 현장의 품질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포스코DX는 자사 사무자동화솔루션(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이하 RPA)인 ‘A.WORKS(에이웍스)’에 챗GPT를 결합해 개발 편의성을 높이는 등 기능 고도화를 추진한다. 

SW 자동화 로봇인 RPA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발자가 업무를 구체적으로 지시하기 위한 스크립트를 작성해야 하는데, 챗GPT를 적용함으로써 기존 작성된 코드를 불러와 재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것.

글로벌 인공지능 개발업체 ‘오픈AI’의 ‘챗GPT’ 활용 가이드. <사진=오픈AI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글로벌 인공지능 개발업체 ‘오픈AI’의 ‘챗GPT’ 활용 가이드. <사진=오픈AI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신기술, 힘에 비례한 고민 수반돼야 

이 처럼 인공지능의 등장은 산업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관련 규제 도입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규제와 이용자 보호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이용자 규제, 알고리즘에 의한 차별과 배제의 확대·재생산 제어, 저작권 문제 해결 등이 대표적 논의 과제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범람하는 가짜뉴스, 인물의 이미지를 실제처럼 합성하는 ‘딥페이크’ 등이 사회적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연합(EU)은 위험 기반 접근 방식을 적용해 인공지능을 규제하는 ‘인공지능법(AI Act)’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EU AI Act 초안이 통과됐으며, 2026년 법안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법안에는 ▲감정 인식 기술 ▲실시간 바이오메트릭 기술 ▲사회적 점수 매기기(Social Scoring)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SNS 추천 알고리즘 등에 대한 감독 규제 등이 담겼다.

한국 역시 인공지능 악용을 방지할 규제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할 때다. 신기술이 가진 힘과 비례해 이를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한 고민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