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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청룡의 해:격량의 계묘년 굿바이→희망찬 기운 전파

[공공story] 청룡의 승천

2023. 12. 31 by 김수연 기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 2023년 새해를 맞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네요. 나이가 어렸을 때 시간이 빨리 간다는 어른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저도 나이를 먹고 보니 체감이 너무 되는 거 있죠. 올 한 해는 그야말로 ‘다사다난’이라는 말로밖에 정리가 안 되네요. 경기도 어려웠고 너무 충격적인 사건들도 많았잖아요. 개인적으로도 경제적으로나 건강상 문제들로 조금 힘든 시기였기도 했어요. 제가 점을 믿지는 않는데, 올해 많은 일들을 겪다 보니 최근에 내년 운세를 보러 갔어요. 청룡의 해인 내년은 기운도 상승세고,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반신반의하고는 있지만 기분은 좋았어요. 2024년은 희망과 행운의 기운이 가득한 해라고 하니 저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모두가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여·39·서울 관악구)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3 서울빛초롱 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아 제작된 푸른 용 조형물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3 서울빛초롱 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아 제작된 푸른 용 조형물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癸卯年)이 저물고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甲辰年)이 밝아오고 있다.

전 국민을 웃고 울린 크고작은 이슈와 사건·사고들을 뒤로 하고 2023년 한 해가 마무리된 가운데 용 중에서도 권력, 힘, 행운 등을 상징하는 ‘청룡(靑龍)의 해’에는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존엄한 상상 속 동물 ‘용’..힘과 지혜의 상징

용(龍)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강력한 힘과 권력을 상징하는 동물. 동양에서는 ‘성수’로 비늘을 가진 동물 중 으뜸으로 여겨져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대부터 풍운의 조화를 다스리는 수신(水神)·해신(海神)으로 불렸다. 비와 물을 다스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져 다산과 농경의 중요한 상징이었다.

고귀하고 신비로운 존재인 용은 숭배의 대상으로, 우리 전통문화 곳곳에서도 용의 모습과 형상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강력한 힘과 지혜의 의미를 담고 있어 ‘왕실’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사용돼 왔다.

조선시대 궁궐과 성문, 능, 사묘 등 주로 왕실과 관련된 건물에서는 용머리 모양의 장식 기와인 ‘용두(龍頭)’를 사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용안(龍顏·임금의 얼굴)’, ‘용상(龍床·임금이 앉는 의자)’, ‘용포(龍袍·임금의 옷)’ 등 왕을 용에 비유한 단어들도 눈에 띈다. 조선시대 왕이 입은 곤룡포와 의장품에도 어김없이 용의 이미지가 들어갔다. 

조선 초기 세종 때 편찬된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는 ‘용(임금)이 날아올라 하늘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조선 왕국 건국의 정당성을 알리고 찬양하는 내용이다. 

이처럼 경이롭고 존엄한 동물인 용은 그러나, 그 실체는 확인할 수 없다. 오로지 신화나 전설에만 등장하는 상상 속 동물이다. 

십이지(十二支) 동물 중 다섯 번째이자, 유일한 상상의 동물인 용. 2024년은 이런 비범한 존재인 용의 해다. ‘푸른 용의 해’는 육십간지의 41번째로 푸른색의 ‘갑’과 용을 의미하는 ‘진’이 만나 ‘청룡’을 의미한다. 

희망과 최고의 권위를 가진 용 중에서도 특히 ‘청룡’은 경의와 존경의 대상으로 여겨질 정도로 신성한 존재로 통한다. 백호(白虎)·주작(朱雀)·현무(玄武) 등과 더불어 하늘의 사신(四神)의 하나이며, 동방의 수호신으로 삼고 있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 첫날인 지난 1월1일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해가 떠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다사다난’ 2023년 굿바이..새해 기대감 UP 

비록 상상의 동물이지만, 국가의 ‘수호신’이자 농경사회를 보호하는 ‘비의 신’, 풍파를 주재하는 ‘바다의 신’ 등으로 섬겨진 용은 우리나라에서 그만큼 상징성이 크다.

강인함, 용맹함, 지혜, 성공, 희망 등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까닭에 청룡의 해는 더욱 주목받고 있는 모습.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청룡의 기운을 앞세워 국내 주요 기업들도 용 이미지를 활용한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신년 특수를 노림과 동시에 경기침체와 고물가 장기화로 팍팍한 일상이 한 해 동안 지속된 상황에서 전세 사기, 교권 추락, 무차별 흉기 난동 등 충격적인 사건·사고까지 잇따른 다사다난했던 2023년과 작별을 앞두고 새로운 좋은 기운을 북돋아 주고 있는 셈이다. 

실제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20세~39세 미혼남녀 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44%는 2023년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8%포인트)

물론 만족·재미·감사·평온·행복 등 ‘긍정’을 택한 응답자가 55.2%로 조금 더 많지만, 절반에 가까운 사람이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 것은 많은 사람들이 결코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부정 평가를 내놓은 응답자들은 ‘공허’(30.4%), ‘후회’(17.9%), ‘답답함’(16.5%), ‘슬픔’(15.6%), ‘짜증’(11.2%) 등 감정을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서도 갑진년 새해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응답자의 65.6%가 2024년에는 나의 삶이 2023년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것. ‘비슷할 것이다’는 26.4%, ‘더 나빠질 것이다’는 8.0%로 집계됐다.

갑진년(甲辰年)을 나흘 앞둔 지난 28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화성 창룡문에서 한국연연맹 회원들이 청룡이 그려진 연을 날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갑진년(甲辰年)을 나흘 앞둔 지난 28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화성 창룡문에서 한국연연맹 회원들이 청룡이 그려진 연을 날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청룡의 기운 가득 품고 비상 시동

갑진년 새해 소망 1위는 ‘건강’이 차지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전국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2024년 새해 소망’에 대해 알아보는 서베이를 실시한 결과다. (신뢰주순 95%, 표본오차 ±1.79%포인트)

해당 조사에서 응답자 34.7%는 ‘건강’을 꼽았고, 2위와 3위는 ‘경제적 자유’(22.8%), ‘경기 안정’(8.8%)으로 모두 경제 관련이었다. 

이어 ‘평범한 삶’(8.4%), ‘행복’(8.0%), ‘목표달성’(6.2%), ‘내 집 마련’(5.9%), ‘여행’(4.9%) 등 순으로 집계됐다. 

새로운 한 해를 앞둔 사람들은 늘 그렇듯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새로운 목표와 함께 변화를 결심하고, 좋은 일들만 가득한 새해가 되길 희망한다.

그러나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격언처럼 좋은 일과 나쁜 일은 항상 바뀌고 예견할 수 없어 앞으로의 일을 기대하고 한편으로는 더 좌절하게 된다. 

이미 엎지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 없듯, 지나간 일에 대해 후회와 한탄만 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실패와 실수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를 발판 삼아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2024년 새해를 맞이하는 지금 이 시점도 그렇다. 돌이켜봤을 때 2023년 계묘년 한 해가 암흑의 터널이었다면, 갑진년은 긴 터널의 끝 희망의 빛줄기다.

새로운 태양이 뜨는 대한민국도 변신을 꾀할 준비를 마친 상태. 청룡의 기운을 가득 품은 새해는 모두가 평온하고 더욱 힘찬 비상과 발전이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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