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 일주일] 일단은 ‘합격점’..국민소통·인선·경호 모두 파격 또 ‘파격’

[공공뉴스=강현우·유채리 기자]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한 후 딱 일주일이 지났다.

문 대통령의 취임 일주일의 발자취가 박근혜정부의 4년과 맞먹을 정도로 숨가쁘게 달려왔다는 평가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청와대 새 주인의 국민소통·인선·경호 모두 파격..또 ‘파격’

문 대통령이 보여준 첫 번째 파격은 ‘소통’이었다. 참모진뿐만 아니라 국민들과 적극적인 소통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박 전 대통령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내각을 발표하는데 있어 문 대통령이 직접 춘추관으로 나와서 발표를 하는 모습은 박 전 대통령이 윤창중 전 대변인을 통해 내각 인선을 발표하는 것과 상당히 비교됐다.

당초 윤 전 대변인은 내각 인선을 위해 단상에 올랐을 때 밀봉된 봉투를 꺼내들었다. 이는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이 얼마나 불통이었는지 알 수 있는 첫 번째 단초가 됐다.

반면 문 대통령은 직접 춘추관 단상에 올라 국민을 향해 국무총리 내정자로 이낙연 전 전남지사를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어느 역대 대통령도 하지 않았던 일이다.

국민들의 평가는 신선했다. 문 대통령이 당선 전 국민들과 약속한 작은 공약들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모습에 연일 환호와 박수를 보내고 있다.

특히 최근 청와대 수석들과 오찬을 마친 뒤, 커피를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면서 격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미국의 드라마 ‘웨스트윙’을 연상시킨다는 등 호평이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은 물론 내각의 관료들과 대화를 하는 모습을 구경해 본 적도 없는 국민으로서는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대선 기간 동안 함께 선거운동에 동행했던 출입기자들과 북악산에 등산하는 모습, 아울러 임종석 비서실장이 배식 담당을 하는 모습은 청와대가 그 옛날 ‘권위주의 청와대’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문 대통령이 앞세운 ‘국민들과 소통’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과 사진을 찍기 위해 다가오는 국민들을 제지를 하지 말라며 경호원들을 지시하고 있다.

물론 경호실은 이처럼 느슨해진 ‘대통령 경호’ 때문에 혹시 모를 위험 요소에 대비하기 위해 상당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역시 국민들의 평가는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사인을 받고 싶은 초등학생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기다리는 장면은 국민들에게 웃음을 넘어 감동을 주기도 했다.

청와대 관저에서 첫 출근길에 김정숙 여사와 나눈 대화의 모습은 비단 신혼부부와 같은 모습이었다면서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모’에 국민들은 더욱 친숙함을 표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후 청와대 소공원에서 신임 민정·인사·홍보수석비서관, 총무비서관과 차담회를 하는 모습. (왼쪽부터)권혁기 춘추관장, 이정도 총무비서관, 조국 민정수석, 문재인 대통령,조현옥 인사수석, 임종석 비서실장, 윤영찬 홍보수석,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일정총괄팀장. <사진=뉴시스>

◆여느 대통령과 다른 일주일 행보, 대부분의 국민 평가 ‘양호’

이처럼 문 대통령의 일주일 행보는 충분히 파격적이었으며 대부분의 언론 및 국민들의 평가는 아직까지 순조롭다.

문 대통령이 보여준 것은 이처럼 파격소통 뿐만 아니라 인선에 있어 탕평이다. 이낙연 전 전남지사를 국무총리 내정자로 인선한 것에서부터 임종석 전 의원을 비서실장에, 대변인을 박수현 전 의원을 인선하는 등 그야말로 파격적인 인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

특히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예상치 못한 인사였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그동안 총무비서관은 주로 대통령의 측근이 앉았던 곳이다. 총무비서관은 청와대의 안살림을 챙기는 곳이자 대통령의 은밀한 사생활까지 담당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측근이 아닌 관료 출신을 총무비서관에 앉힌 것. 이는 청와대 살림살이를 보다 투명하게 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지만,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앞으로도 공직생활을 해야 하는 입장. 따라서 법률에 위반되는 행동은 쉽게 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국 서울대 교수를 민정수석에 앉힌 것도 역시 파격적이란 평가다. 검찰 개혁은 그야말로 시대적 숙제이자 사명이다. 만약 검찰 출신을 민정수석에 앉혔다면 검찰 개혁은 추진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 개혁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는 조 교수를 민정수석에 앉힘으로써 검찰 개혁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보여지는 문 대통령의 인선에 있어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핵심 측근들의 백의종군이다.

양정철·이호철 전 청와대 비서관, 최재성 전 의원 모두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이들의 백의종군 선언은 박 전 대통령의 소위 문고리 3인방을 연상했을 수도 있다.

이들의 백의종군으로 인해 향후 인선에 있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리를 배정하게 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혹여 ‘자리 욕심’을 냈던 사람들에게 더 이상 자리 욕심은 버리라는 경고의 의미로 풀이된다.

◆대통령 바뀌니 세월호·외교·안보 분위기도 ‘확’ 바뀌네~

공약 이행 역시 파격적이었다. 임기 첫날부터 제1호 업무지시로 일자리위훤회 설치를 지시했다.

5.18 기념식 ‘임을 위한 행직곡’ 제창, 국정교과서 폐기 업무지시, 세월호 참사에 희생한 기간제 교사 2명 순직 인정 지시, 미세먼지 감축 위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6월 한달 일시 가동 중지 지시 등 그야말로 ‘파격적’인 행보였다.

공약 중에는 법률을 제정 혹은 개정해야 실현될 수 있는 공약이 있다. 반면 대통령 훈령으로 이뤄질 수 있는 공약도 있다.

앞으로도 문 대통령은 대통령 훈령을 통해 이뤄질 수 있는 공약은 계속해서 지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 대통령의 일주일에서 가장 눈여겨 볼 일은 바로 외교와 안보의 안정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각국 정상들로부터 특히 4강 정상들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

지난 10~12일까지 미국·중국·일본·인도·호주·영국·독일·러시아 정상들과 줄줄이 통화를 했다.

이들 국가 정상들과 통화를 한 것은 대략 6개월 동안 단절됐던 우리나라의 외교 역량을 재개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 접어든 것이 지난 10월이다. 그 이후 박 정부는 사실상 외교가 중단된 상태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단절됐던 외교가 급속도로 복구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6월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예정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 수석과 한중정상회담도 곧 가질 예정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한일정상회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한러정상회담은 상반기 중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북한의 도발에 대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5일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그리고 북한과의 대화는 기저로 깔지만 북한이 도발해 온다면 반드시 응징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안보 태세에도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통합 대통령’ 타이틀 속 반발하는 야당과의 관계 여전히 숙제로

이처럼 문 대통령의 일주일은 박근혜 정부와 다를 수 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여느 대통령과 다른 파격적인 행보는 일단 ‘합격점’이다.

마치 오래전부터 청와대 주인이었던 것처럼 문 대통령은 모든 일에 능수능란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벌써부터 기지개를 켜고 있는 야당의 반발은 여전히 문 대통령의 숙제로 남아 있다. 야당 본연의 모습은 역시 집권여당에 대한 비판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통합 대통령’의 타이틀 속에 문 대통령이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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