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법 부결 못 지킨 원내지도부 무능 지적..원내대표 경선 변수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자유한국당이 대여 투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 새해 예산안 처리 국면에서 한국당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

이번 새해 예산안 정국에서 한국당은 ‘반대’ 입장을 보였지만 ‘전략’이 부족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과 손을 잡고 새해 예산안 처리할 동안 한국당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 현실이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4회 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2018년도 예산안에 대한 수정안이 재석 178인, 찬성 160인, 반대 15인, 기권 3인으로 통과된 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퇴장, 로텐더홀에서 밀실야합예산 심판이라는 글씨가 써진 프린트물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새해 예산안 잠정합의안이 나왔을 때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손을 놓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잠정합의안과 관련해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최종안이라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한 것 같다”면서 “내가 순진했다”고 말했다.

잠정 합의안은 말 그대로 잠정 합의안이다. 원내지도부가 각 정당 의원총회에 가서 결론을 내야 최종 합의안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잠정 합의안을 최종합의안인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했고, 문제는 두 정당이 그러는 사이 정 원내대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는 것.

또한 법인세법 처리 과정을 보더라도 한국당이 얼마나 전략을 잘못 짜는지를 알 수 있다. 재적의원 298명 중 한국당을 제외한 177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33명, 반대 33명, 기권 11명으로 통과됐다. 찬성과 반대는 100표 차이였다.

만약 한국당 의원들이 모두 참석해서 반대표를 던졌다면 부결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의장석을 둘러싸고 항의하는 것에만 그쳤다.

결국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의 무능이 불러온 결과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는 15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의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보다 효율적이면서 현명한 대여 투쟁을 할 수 있는 원내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것이 경선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이른바 ‘자유한국당 패싱’을 하는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돌파를 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과 전략 등을 제시하는 후보가 원내대표에 당선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만큼 한국당 내부는 복잡하고 절실한 상황이 됐다. 보다 효과적인 대여 투쟁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 원내대표가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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