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출사표..야권 단일후보 선언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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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이승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페미니즘 정치인이라는 것을  자부하며 서울시에 젠더 특보까지 만들어놓고서 정작 본인은 말과 행동이 달랐다”며 “권력으로 딸 나이의 여성 인권을 짓밟고 부끄러운줄 몰랐다”며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이어 “지난 2018년 서울 강북구 한 옥탑방에 박 전 시장이 한달 간 생활하며 정작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생활고는 해결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말과 180도 다른 파렴치한 행동으로 천만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았고, 배신했다”라며 꼬집었다. 

안 대표는 자신이 9년 전 서울 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했던 박 전 시장의 과오와 성추행 혐의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또한 안 대표는 “박 전 시장과 문재인 정권은 쌍둥이 같다”며 “문 대통령을 비롯해 이 정권 사람들은 거짓말이 몸에 배어 있다”고 현 정부를 저격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도 “여권 단일후보로 문 정권의 폭주를 막겠다”, “문 정권은 독재정권이 돼 가고 있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협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김 위원장 뿐만 아니라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어떤분이라도 만나 협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췄다.

그러나 안 대표의 발언에 여당과 야당은 융단폭격 혹은 무반응으로 대응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긴급 소집한 화상 비대위 회의에서 “후보 중 한명일 뿐, 우리가 대응할 것이 아니다”라며 “그냥 우리는 우리 일만 잘하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안철수 현상이 없다는 것을 안철수만 모르는 것이 비극”이라며 “이제 미련없이 정계에서 은퇴하는 것이 책임지는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대표와 파퀴아오를 비교하며 “서울시장 타이틀 매치에 출전한다고 하는데 소속사도 애매하고 파이트 머니도 걱정된다”며 “득표율 15% 미만이면 출전비도 물어내야 할 판”등의 발언으로 안 대표를 맹공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야권 단일 후보라는 안 대표의 말은 옳지 않다”며 “밑도 끝도 없이 혼자 야권 후보를 주장하는 모습이 그저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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