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곽윤석 칼럼니스트]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다. 성공하거나 뜻을 이루는데 운이 70%고 재주가 30%라는 의미다.

이는 운을 강조한 말이라기보다는 재주만 믿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사람의 미래는 그가 원한다고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래는 무엇에 의해 결정되는가? 

그 사람의 실력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평가, 즉 이미지나 평판에 크게 좌우된다. 실력이 아니라 이미지가 당신이라는 말도 있다. 운이란 개인의 실력과 노력으로 통제할 수 없는 세상사의 모든 작용을 통칭하는 말이다. 

따라서 운을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라 치부하고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 되겠지” 하는 불가지론적 태도를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고의 운은 좋은 평판이 만든다. 

21세기는 소통과 공감의 시대다. 자신을 잘 브랜딩하고 마케팅하는 일은 결국 타인과 잘 소통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이며, 자신의 이미지와 평판을 어떻게 만들고 관리하는가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평판 즉 한사람의 사회적 이미지는 크게 외적 이미지, 내적 이미지, 관계 이미지로 나누어진다. 

외적 이미지는 외모, 패션 등을 포함하는 겉모습으로 그 사람의 첫인상이나 1차적 이미지를 결정한다. 내적 이미지는 인격, 지식, 전문성, 품성, 감성, 성격 등 내면의 모습으로 그의 사회적 이미지와 평가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관계이미지는 그 사람의 인간관계, 직장을 포함한 소속 집단, 사회적 네트워크 등에서 드러나는 이미지로 개인보다 집단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평판은 어느 한 가지 이미지에만 절대적으로 의존하지는 않는다. 외모는 생각보다 영향이 크지 않다. 선입관이나 첫인상은 분명히 있지만 그것이 한사람의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평판은 사람의 이미지가 여러 사람에 의해 사회적으로 분석되고 인식됨으로써 실력 못지않은 어쩌면 실력보다 더 중요한 평가 지표로 작용한다.  

한 사람이 가진 콘텐츠는 단기간에 바꿀 수 있지만 평판은 바꾸기 어렵다. 지식을 공부하는 것은 몇 개월에도 가능하지만 좋은 평판을 쌓는 것은 10년으로도 부족할 수 있다. 

평판의 세속적 표현으로 싸가지라는 말이 있다. 소위 싸가지에서 제동이 걸리면 실력만으로 잘 극복이 안된다. 

좋은 평판은 열 스펙 안부럽다는 말도 있다. 실력과 전문성이 있어도 평판이 나쁘면 조직에서 미운털이 박히고 왕따가 되기도 한다. 승진의 기회가 멀어질 수도 있다. 뛰어난 실력과 좋은 평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곽윤석 칼럼니스트
경영학 박사

최악의 평판에 해당하는 몇 가지 이미지로는 돈만 밝힌다, 게으르다, 약속을 안 지킨다, 기회주의자다, 거짓말을 잘한다, 알콜 중독이다. 말이 많다, 이기적이다, 비관적이다, 이간질을 시킨다 등등이 있다. 

반면 실력을 능가하는 최고의 평판에 해당하는 이미지로는 믿을 수 있다. 책임감이 강하다. 리더십이 있다. 정의롭다, 진실하다, 내공 있다, 따뜻하다, 부지런하다, 배려심이 있다, 집중력이 있다. 과감하다, 낙관적이다, 기본에 충실하다 등등이 있겠다.

성공하고 싶다면, 리더가 되고 싶다면 주위를 둘러보라. 남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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