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부정적 73% ‘수위’..노태우 사망 소식에 긍·부정 평가 모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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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역대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6명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잘한 일이 많다’고 평가한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0%대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최근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잘한 일 보다 잘못한 일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전직 대통령(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노무현) 각각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잘한 일이 많다고 보는지 잘못한 일이 많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이같이 나왔다.

대통령으로서 잘한 일이 많다는 응답 기준으로 보면 김대중 62%, 박정희 61%, 노무현 61% 등이 60%대 초반으로 비슷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41%, 노태우 21%로 각각 조사됐으며, 전두환은 16%로 이번 조사한 역대 6명의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았다.

반면 잘못한 일이 많다는 부정 평가에서는 전두환이 73%로 다른 대통령의 부정평가와 큰 차이를 나타내며 가장 높았다. 이어 노태우(52%), 김영삼(34%), 박정희(26%), 노무현(22%), 김대중(19%) 순이다.

연령별로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20~40대에서 40%, 50대에서 72%, 60대 이상에서는 82%에 달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40~50대, 노무현 전 대통령은 30~40대에서 가장 높은 70% 안팎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연령별 긍정 평가는 37~47%로 고른 편이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전 연령대에서 30%를 밑돌았다.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지난 2015년 8월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가 16%에서 41%로 크게 오르면서 긍정과 부정의 시각이 뒤바뀌었다. 이는 같은 해 11월 별세 직후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부터 민주화에 헌신했던 일대기, 업적 등이 재조명되면서 인식도 급변한 것으로 보인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2015년보다 긍정과 부정 평가가 모두 늘었다. 이는 이번 조사 기간 첫날인 10월26일 오후 별세하면서 언론 보도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2015년 조사에서 유권자 절반가량이 평가를 유보했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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