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71.7만대 전년比 112%↑..현대차그룹 글로벌 ‘톱 5’
국내 시장서 현대차-테슬라 양강구도..중견 3사 판매량 미미
한국-중국-일본 등 국가별 엇갈린 보조금 정책에 판매량 상이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약진하면서 판매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은 테슬라와 양강 구도를 형성해 전기차 시장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사진제공=현대자동차>

7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2021년 전기차 판매 실적 및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471만7728대로 전년 대비 112%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가 4%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전기차 판매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상황. 시장 점유율도 전년 대비 2.9% 포인트 상승한 5.8%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테슬라는 지난해 92만1642대를 판매하며 수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현대차그룹은 같은 해 24만500대를 판매하며 5위에 자리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지난 2018년 4만9386대를 시작으로 ▲2019년 8만1059대 ▲2020년 14만5609대 ▲2021년 24만500대 등으로 연평균 69.6%씩 성장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테슬라와 양강 구도를 형성해 전기차 시장 저변 확대를 이끌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2만2038대 ▲2019년 2만3552대 ▲2020년 2만7888대 등 연 2만대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eG80, GV60 등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증대를 꾀한 결과 전년 대비 157% 늘어난 7만1785대를 달성했다.

수입 완성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은 고가 전기차를 선보이며 시장 점유에 나서고 있는 반면 국내 중견 3사(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전기차 모델 부재, 기존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미미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국가별 구매 보조금 정책에 따라 판매 증가세는 엇갈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중차 브랜드의 전기차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전년 대비 30% 삭감할 예정인 반면 일본은 보조금을 최대 80만엔으로 상향하면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전기차 보조금 예산이 전년 대비 7000억원 늘어난 1조9000억원으로 책정됐다. 또한 차량 1대당 보조금은 기존보다 100만원 축소된 700만원이다. 보조금 100% 지급을 위한 차량 가격 상한선 역시 5500만원으로 하향조정된 상황. 이에 보조금 100% 적용 모델로 차량 판매 쏠림 현상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양재완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전략본부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부족 및 니켈, 코발트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응한 완성차 기업의 공급망 관리 역량 차이가 실제 전기차 판매량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일부 국가의 구매 보조금 정책 변화에 따라 지역별 판매 양상 및 증가세는 상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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