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중심으로 민주주의 질서·제도적인 과정 굉장히 흐려져”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사당(私黨)화의 위험성이 상당히 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윤 의원은 이 의원을 중심으로 민주주의적인 질서와 제도적인 과정이 굉장히 흐려졌다며, 민주적인 절차가 무너질 때 민주당은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역임한 바 있는 윤 의원은 1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와 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민주당을 지켜봤지만, 현재 우리 정당은 사당화의 위험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당화의 위험성이라는 것은 지금 이재명 후보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민주주의적인 질서와 제도적인 과정,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흐려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서 어떻게 인천 계양에 공천된 것인지,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어떻게 누가 데려온 것인지 이런 부분들이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지 않다”며 “이런 민주적인 절차가 무너질 때 민주당은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가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친명(親明·친이재명)계와 비명(非明·비이재명)계 간의 대결로 보는 시각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에서 친명과 비명이라는 계파적 관점에서 보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 계파적 관점으로 보면 모든 게 현실주의로 돌아간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누가 더 힘이 세냐, 어느 계파의 누가 당선되냐, 권력은 누가 갖느냐 이런 관점으로 치환된다”며 “저는 지금 민주당 위기의 본질을 바로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특정인의 정당, 특정인의 사당화되는 것에 대해 단호히 거부해야 된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이 자신이 대표가 되더라도 ‘공천 학살’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선 “그런 부분들이 어떤 제도적 방식으로 천명이 됐다면 어느 정도 신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당대표 출마 선언을 통해 “당의 전통으로 자리잡은 시스템 공천 강화로 누구나 능력과 실적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을 것”이라며 “선거마다 유령처럼 떠도는 ‘계파공천’, ‘공천 학살’이란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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