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9·19 군사합의’ 4주년 기념 토론회 서면 축사서 언급
정진석 “9·19합의 이미 휴지조각..이 마당에 지켜야 하나”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9·19 군사합의 등 그간 남북합의에 대해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는 의견을 밝힌 가운데 집권 여당이 이를 맹비난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9·19 군사합의가 이미 ‘휴지조각’이 됐다며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국가안보의 기본 틀을 와해시켰다는 사실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한 정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이 김정은의 비핵화 약속에 속아 넘어가 진행됐던 평화 프로세스의 실체를 규명해내겠다고도 직격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제공>

정 비대위원장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공개한 ‘9·19 군사합의’ 4주년 기념 토론회 서면 축사에서 그간 남북간 합의에 대해 “정부가 바뀌어도 이행돼야 할 약속”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첫 정치적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러자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명백히 실패한 대북정책을 인정하기는커녕 9·19 군사합의 등 그간 남북합의에 대해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약속 조건이 잘못됐으면 바꿔야 하고, 상대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도 그에 따라 대응하는 건 당연지사”라며 “그런데도 전임 정부가 약속했으면 후임 정부가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식의 발언은 국민께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정 비대위원장 역시 문 전 대통령의 해당 주장에 대해 일침을 가하며 ‘9·19 군사합의’는 이미 휴지조각이 됐다고 각을 세웠다.

정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 제발 좀 도보다리의 미몽에서 깨어나 주기를 바란다”며 “김여정 김정은 자매의 눈치만 본 굴욕적 대북정책, 탈원전 강행,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국가안보의 기본 틀을 와해시켰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뉴욕을 방문해서 한미·한일관계 정상화의 외교 강행군을 펼치며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이 9·19 군사합의 등 재임 중 남북간 합의에 대해서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4년전 오늘 북한 김정은과 문 전 대통령이 체결한 9·19 군사합의는 이미 휴지조각이 됐다”며 “문 전 대통령에게 여쭙고 싶다. 북한의 핵보유가 북한정권의 국체이고 남한을 선제 핵타격 하겠다는 것을 법에 명시한 이 마당에 9·19 군사합의를 지켜야 한다라고 정말 생각하느냐”고 맹폭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제공=국민의힘>

정 비대위원장은 또 전 정권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에 속아 넘어가 진행됐던 평화 프로세스의 실체를 규명해내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그는 “북한이 핵 선제타격을 위협하는 이 상황에서 연평도에 우리 해병대원들이 K-9 자주포를 배에 싣고 나와서 훈련하는 이 바보짓이 계속돼야 한다라고 생각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도보다리에서 김정은이 문 전 대통령에게 했다는 비핵화 약속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국민 앞에 밝혀주기를 바란다”며 “우리 당은 문재인 정권이 김정은의 비핵화 약속에 속아 넘어가 진행됐던 평화 프로세스의 실체를 규명해내겠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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