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안보라인 수장 서훈 전 실장 구속
李씨 월북 결론 배치 기록 삭제 지시 혐의
“보복 칼끝 文향해..검찰, 부끄러운줄 알라”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의 배후에 용산 대통령실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작심 발언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안보라인 수장이었던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참담한 일’이라고 전했다.

또한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마치 검찰총장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검찰의 행동이 대통령실과 아무런 사전 조율 없이 했겠느냐는 합리적 의심을 가지고 있다고도 돌직구를 날렸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 수사 관련 문재인 전 대통령 입장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의원은 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최종 결정권자로 지목된 서 전 실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 전 실장은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발생 직후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결론내고 이와 배치되는 기록을 삭제토록 관계부처에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의원은 서 전 실장의 구속과 관련해 “참담한 일”이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안보·남북관계 전문가가 윤석열 정부의 무도한 정치보복으로 인해서 구속까지 되는 상황에 이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검찰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2020년 사고발생 당시와 비교해 보면 팩트는 바뀐 게 하나도 없다. 정부가 바뀌었다고 해서 결론이 180도 바뀐 것”이라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의 배후에 용산 대통령실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도 어제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처럼 참담한 심정이실 것 같다”며 “대북 전문가, 그리고 남북협상의 산증인과도 같은 사람이 정치보복에 희생양이 되는 거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용산 대통령실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의 뒤에 있다고 확신하느냔 물음엔 “여러 가지 드러나는 정황 증거들이 용산 대통령실을 가르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5월달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5월24일과 5월26일 대통령실에서 서해 사건과 관련한 회의가 열렸다”며 “즉 해경과 국방부가 판단을 번복하겠다라고 보고서를 올린 게 아니다. 그 회의를 통해서 판단 번복이 결정된 것으로 저희는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월북몰이를 한 혐의를 받는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월북몰이를 한 혐의를 받는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윤 의원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의 칼끝이 당연히 문 전 대통령을 향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자행하고 있는 이 정치 보복의 칼끝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있고, 문재인 정부의 주요 인사들 욕보이고 모욕 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해 공무원 사건, 예를 들면 그 배후에는 대통령실이 있는 걸로 보여지는 것”이라며 “서해 공무원 사건 뿐만 아니라 4대강 보개방, 그리고 월성 원전, 동해 흉악범 추방 사건 등 문재인 정부에 있었던 전방위적인 사건들에 대해서 지금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문재인 정부 사람들을 조사하고 압수수색하고 있다”며 “검찰의 주요 인사들이 요직을 장악하고 대통령은 마치 검찰총장처럼 행동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검찰의 행동들이 대통령실과 아무런 사전 조율 없이 했겠느냐는 합리적 의심을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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