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정치적 책임·역할의 문제 주어져”
‘이재명 대표, 金복권 원해야 한다’ 주장도
안민석 “TK기반 노무현·문재인 잇는 적자”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특별사면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김 전 지사의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피선거권이 회복되지 않는 것일 뿐 다른 정치활동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또 다른 한 켠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원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등 그의 특별사면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진=뉴시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진=뉴시스>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14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전 지사 역할론을 언급했다.

기 의원은 “어제 (김 전 지사의) 가석방 불원서가 김정순 배우자를 통해서 공개됐다”며 “이 정부 내에서 가석방을 원하지 않는다라는 의사표현을 명확하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얘기를 빌려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은 당연한 것으로 기정사실화시킨다. 이해할 수 없다”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고 죄질이 아주 안 좋은 경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김경수 전 지사나 다른 야권 인사를 집어넣는, 형식에도 맞지 않는 구색 맞추기형 사면은 야권 전체로 봤을 때 대단히 모욕적인 접근 아닌가 싶다”라고 비판했다.

기 의원은 또 김 전 지사가 출소 후 정치 활동을 해야 한다고 보느냔 물음에 그가 정치적 책임·역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기 의원은 “(복권이 안 될 경우) 피선거권이 회복되지 않는 것”이라며 “2028년까지 출마할 수 없을 뿐이지 다른 여타의 정치 활동들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해야 된다고 보느냔 진행자의 물음에 “문재인 정부 혹은 노무현 정부, 또 민주정부를 구성했던 주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에게는 개인이 선택할 자유도 있는 것이지만 전체와 집단 속에서 그리고 시민들이 요구하는 정치적 책임과 역할의 문제 또한 반드시 주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김경수 전 지사 역시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부연했다. 

진행자가 ‘지지자가 요구를 한다면 응해야 한다는 뜻이냐’고 재차 묻자, 기 의원은 “그건 정치인의 최소한의 기본 책무”라고 답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김 전 지사의 복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김경수 전 지사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2018년 김경수 전 지사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시스>

안 의원은 “대권 주자가 지금 이재명 대표 말고는 별로 안 보인다”며 “당에서는 대권주자가 넉넉해야지 당의 기둥이 되고, 희망이 되고, 일종의 등대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지층이 다른, 그런 대권주자들이 일정 정도 있어야 당이 오히려 더 건강해진다”며 “김 전 지사가 나오면 TK 기반으로, 노무현·문재인을 잇는 적자의 성격이 있지 않느냐. 그렇게 또 다른 대권주자가 생기면 당의 외연이 확대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것을 분열적인 시각으로 보면 그럴(당 분열 가속화) 수도 있겠지만, 분열보다 당이 더 든든해지는 촉매 역할을 할 거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이 대표 역시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원해야 될 거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김 전 지사의 복권은 이재명 대표도 원해야 될 거라고 본다”며 “왜냐하면 함께 달리는 사람들이 있어 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에는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민주당이 정권 탈환하는 게 방점이지 않겠느냐”며 “그런 면에서 보면 (대권) 레이스 하는 주자들이 여러 명이 있을수록 훨씬 더 완주하는 데, 우리가 정권 탈환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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