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당당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검찰 출석 여부와 그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가 검찰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았을 때부터 ‘당당하게 나가서 조사 받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주위에서 이를 만류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 대표 수사 검사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등 검찰과 격한 신경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정면승부’를 선언한 이 대표의 추후 행보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 대변인은 2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와 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대해 “사실은 처음 소환 통보가 왔을 때부터 이재명 대표는 ‘당당하게 나가서 조사 받겠다’ 이런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나가서 조사 받겠다, 카메라 앞에 서겠다’는 그런 입장이었는데 주위에서 말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제 비공개 최고위원회가 10시부터 있었는데 점심 먹기 전까지 결론을 못 냈다”며 “그런데 오후 6시 다 돼서 대표께서 (입장표명을) 강행 하시더라”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26일) 오후 국회 당대표 회의실 앞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 조사에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이 대표는 “잘 아시는 것처럼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무혐의로 종결됐던 사건”이라면서도 “검찰의 행태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이 소환을 통보한 이달 28일에는 출석이 불가해 가능한 날짜·조사 방식 등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진행자가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느냐’고 묻자, 김 대변인은 “구체적인 것까지 지금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변호사, 검찰과 협의해서 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여튼 대표께서는 ‘당당하게 임하겠다’ 그리고 ‘비겁하게 보이고 싶지 않다’, ‘당에 부담 주고 싶지 않다’ 그런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논란이 됐던 ‘검사 명단 공개’에 대해선 현 정부의 야권 인사 수사야말로 좌표찍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정말 좌표를 찍는 것은 검찰이다.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장관이다”라며 “지금 이 정부 들어서자마자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대표 좌표 찍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 검사 150명이 다 달려들어서 나라나 경제가 어떻게 되든 두 분에게 망신 주고 상처 주는데 온 국가적 에너지를 다 쏟고 있지 않느냐”며 “저는 그게 진짜 좌표(찍기)라고 생각한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금 저희는 이번 검찰수사가 대단히 편파적이고 불공정하며 어두운 역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걸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대자보를 남겨야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출석 결단’이 부당한 탄압을 이겨낼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이 대표는 일정조율 후 검찰 소환 조사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며 “정치검찰의 행태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욕적이지만 그럼에도 이 대표는 국민과 당을 위해 탄압의 칼날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응하겠다고 결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이 대표의 출석 결단이 국민의 걱정과 당원의 응원 속에서 단단한 연대를 만들어 부당한 탄압을 이겨낼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