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이룬 민주주의 후퇴해선 안돼”
野 박홍근·박찬대·서영교 등 양산 방문
李 향한 검찰 수사 본격화 가운데 만나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선 안 된다’는 점에 대해 깊이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이뤄졌기에 야권 지지층 결집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민주당 지도부는 2일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지도부와 함께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 부부와 오찬을 가졌다. 이 대표의 문 전 대통령 예방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 대표를 비롯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박찬대·서영교·장경태·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함께 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라”며 “민주당이 잘해서 국민들께 희망을 주는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 민생 경제가 어려운데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민주당이 민생·경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남북 긴장 고조와 정국 현안에 대한 당부도 전했다고 안 수석대변인은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보다 단단한 평화를 실현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국 현안에 대해선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해당 발언이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중 누구의 말이냐는 물음에 안 수석대변인은 “같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역시 문 전 대통령 예방 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선 안 된다’는 점에 대해 공감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대표 중심으로 민생 경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의 진정한 치유가 필요하다는 말씀, 한반도 평화 위기에 대한 우려의 말씀까지, 모두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민주당이 올해 가장 주력해야할 일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선 안 된다’는 점에 대통령님도 저도 깊이 공감했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당 지도부가 2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 내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당 지도부가 2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 내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제공>

한편, 일각에서는 이날 회동이 야권 내부 결속을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에게 신년 인사를 하는 것은 연례행사라고 설명했지만, 그러나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이뤄진 만남이란 점에 시선이 쏠린다. 

현재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조사를 위해 오는 10~12일경 검찰에 출석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뤄진 문 전 대통령과의 회동은 ‘이재명계’와 ‘친문계’의 단결을 도모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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