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기록 10년 단축..혼다와는 계속 점유율 확대 성공
IRA 세제 혜택 우회로..점유율 유지 등 적극 활용 가능성

[공공뉴스=임혜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사상 처음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한 것은 물론 과거 일본 브랜드가 미국 진출 후 10% 점유율까지 걸린 기간을 10년 단축해 시선을 모은다. 

2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전문 시장조사기관 콕스 오토모티브는 신차 판매 예측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147만대 신차를 판매해 10.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9.9%)대비 점유율이 0.7%포인트 상승했다.

아이오닉5. <사진제공=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요타는 미국 진출 후 45년 만에 시장 점유율 10% 돌파 기록을 이뤘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를 10년 앞당겼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신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제네럴모터스(GM)로 총 225만대(16.3%)를 판매했다. 이어 도요타가 비중 2위를 차지한다. 도요타는 212만대로 15.3%를 점유하고 있으며 그 뒤로 포드가 183만대를 팔아 13.3%를 기록했다. 

다국적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54만대(11.1%)를 팔았다. 5위인 현대차그룹과의 점유율 격차는 0.5%포인트로 박빙의 경쟁 중이다. 

과거 현대차그룹보다 순위가 높았던 혼다가 지난해 미국에서 97만대를 판매하며 미국 내 6위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7.1%로 현대차그룹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 하이브리드 차량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 주력하면서 연간 기준 처음으로 혼다를 앞지른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 진출 36년만에 누적 판매 1500만대를 달성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최근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중 리스 차량을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포함시키면서 현대차그룹의 돌파구가 돼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세를 더 높이기 위해 전기차 리스 특례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미국 재무부가 지난주 공개한 상업용 전기차 세액공제 추가 지침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미국 상업용 전기차 시장 안에서 다른 회사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 자동차 판매량 가운데 리스 비중은 20~30% 수준”이라며 “제조사가 재고와 시장점유율 관리 측면에서 의도적으로 판매처를 배분하기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여지가 생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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