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모빌리티그룹 공식 출범..5대 핵심 사업 제시
빠른 능력 검증 통한 승계 완성 과제 부여받은 셈
자동차 분야 성공 이후 수소사업 등 추가 도전할 듯

[공공뉴스=임혜현 기자]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공식 출범하면서 오너 4세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4일 이사회를 열어 신설법인 출범을 결의했다. 인적분할에 따른 신설법인의 유가증권시장 재상장은 오는 31일 완료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이 건설·상사부문과 자동차 부문으로 나눠지면서 자동차를 책임지는 코오롱모빌리티가 탄생하게 된 것.

이번 분할 작업을 놓고 이규호 체제 검증대 즉 빠른 경영성과를 내기 위한 구도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수입차 유통판매의 역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규호(왼쪽) 전철원 코오롱모빌리티 각자대표 사장이 4일 코오롱모빌리티 출범식에서 사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모빌리티그룹>
이규호(왼쪽) 전철원 코오롱모빌리티 각자대표 사장이 4일 코오롱모빌리티 출범식에서 사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모빌리티그룹>

자회사 편입과 신사업 진출 등 관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매출 3.6조원·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사령탑은 2인 각자대표 체제가 된다. 기존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을 이끌어 온 이규호 사장과 BMW코리아 본부장 출신 전철원 사장이 각자대표를 맡는 것.

이번 출범과 관련해 이 사장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사업 전반의 체질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은 BMW 자동차 딜러권 등을 확보해 수입차 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했는데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이 자산을 물려받게 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1987년 BMW 공식 딜러사로 시작해 BMW 최대 딜러사로 성장했다. 아우디·볼보는 물론 지프·폴스타까지 계약을 확장하기도 했다.

따라서 경영성과 만들기에 나쁘지 않은 시험대에 이 사장이 섰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만 매출 목표 등 현재 제시된 상황을 보면 녹록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유력하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사업구조 재편과 확장을 통해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터라 자회사 편입, 사업 카테고리 확장 및 신사업 진출 등 조치 과정에서 다양하게 주어지는 과제를 넘으면서 경영능력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수입차 유통 판매 법인 코오롱아우토(아우디), 코오롱오토모티브(볼보), 코오롱제이모빌리티(지프)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그룹 5대 핵심 모빌리티 사업으로는 ▲브랜드 네트워크 강화 ▲인증 중고차 확대 ▲온·오프라인 역량을 겸비한 사업자로 진화 ▲사업 카테고리의 확장 ▲신사업 진출을 통한 새로운 고객 경험 제공 등이 꼽히고 있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했을 당시 이규호 사장의 모습. <사진제공=코오롱그룹>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했을 당시 이규호 사장의 모습. <사진제공=코오롱그룹>

수소 등 신사업 관심 앞으로도 지속 가능성 주목

이 사장이 경영 전면 등장에 따라 그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그는 현장경험을 중시하는 코오롱의 경영수업 원칙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 최고운영책임자 등을 거쳤다. 소탈한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한편 그가 수소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도 있어 결국 자동차 분야에서 성과를 낸 뒤 다음 수순을 밟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그는 2021년 수소기업협의체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에 코오롱그룹 대표로 참석, 수소 사업 의지를 내비쳤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하지만 이후 본격적으로 수소 사업을 맡고 나서는 대신 다른 쪽으로 능력 과시의 가닥을 잡은 것.

물론 현재 승계구도가 확정적이기 때문에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서 경영실적을 잘 거둔 뒤 관심 영역을 다른 회사 경영으로 확장할 가능성은 얼마든 있다.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주축으로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과 코오롱플라스틱 등이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맡는 구도다. 

가시적이고 직접적인 접점은 아니더라도 차를 다루는 것은 수소와의 접목 구도를 살피는 등 다양한 그룹 전반의 성장동력 구상이나 역할모델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