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가장 큰 성과로 워싱턴 선언 채택 지적
성일종 “이보다 더 성공한 회담 본 적 있었나”
민주당 “퍼주기 외교 시즌2, 글로벌 호갱 외교”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국빈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3박4일간의 워싱턴 D.C. 일정을 마치고 보스턴에 도착한 가운데 여야는 이번 방미 성과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국민의힘은 이번 방미의 가장 큰 성과로 ‘워싱턴 선언’을 꼽으며 한미 군사동맹이 핵 동맹으로 발전하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호평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이번 방미에서 IRA·반도체 지원법과 관련해 우리 기업을 전혀 지켜내지 못했다며 ‘퍼주기 외교 시즌2’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께서 연일 기쁜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큰 성과는 단연 워싱턴 선언의 채택”이라며 “한미 양국은 북핵 공격시 미국의 핵무기를 포함해 동맹의 모든 전력을 사용한 신속하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을 취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워싱턴 선언의 핵심은 한미 핵 협의 그룹의 신설로서 이것은 미국의 확장억제 기획 및 실행에 우리나라가 직접 참여하게 돼 있는 상설 협의체”라며 “기존의 확장억제에 비해 훨씬 더 진일보한 것으로 한미 군사동맹이 핵 동맹으로 발전하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민주당은 워싱턴 선언과 기타 외교 성과에 대해 저자세라느니, 호갱 외교라느니 온갖 비난을 퍼붓고 있다”며 “가장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민주당은 외교에 관한 한 아무 말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 5년 간의 외교성과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같은 자리에서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번 워싱턴 선언을 통해 대한민국은 개별 국가로서는 최초로 미국의 핵자산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국가가 됐다”며 “지금 세계는 대한민국을 자유의 나침반으로 바라보고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찾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어 “지금 윤 대통령이 미국에서 받고 있는 환대와 환호는 대한민국 국가가, 대한민국 국민들이 받고있는 환대이고 환호”라고 덧붙였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99점’을 줘도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성 의원은 “그동안 많은 정상회담이 있었지만 이보다 더 성공한 회담을 본 적이 있었는가”라며 “제가 봤을 때 99점을 드려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간의 방위에 대한, 핵 위협에 대한 확실한 동맹에 대한 확인이 있었다”며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술과 관련된 미래에 대한 큰 점프를 통해서 이번에 정말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민주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겨냥해 ‘퍼주기 외교 시즌2’, ‘글로벌 호갱 외교’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민주당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 세 가지, 꼭 해야 할 일 세 가지를 말씀을 드렸는데 단 한 개도 지켜지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이 우려했던 대로 ‘퍼주기 외교 시즌2’로 끝나고 말았다”며 “핵심 의제였던 IRA와 반도체 지원법과 관련해서는 우리 산업과 기업을 전혀 지켜내지 못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해서도 사과 요구는커녕 ‘그런 일 충분히 할 수 있는 거다’라는 식의 황당무계한 입장을 낸 것에 대해서 매우 실망스럽다”며 “아낌없이 퍼주는 ‘글로벌 호갱 외교’라는 참으로 굴욕적인 상황을 맞고 말았다”고 맹폭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자리에서 한미 양국의 워싱턴 선언과 관련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정 최고위원은 “확장억제로, 미국이 더 많은 핵으로 한국을 지켜준다는 재탕 삼탕에 불과한 워싱턴 선언이 과연 역사적으로 볼 때 방미의 성과인가”라며 “왜 평화를 뒷전에 처박아 두었는지 매우 아쉽고 유감”이라고 각을 세웠다.

이어 “이번 미국 국빈방문에서 확장억제, 핵무기, 전쟁 등의 단어만 난무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과 대답은 없었다”며 “차라리 알맹이 없는 빈껍데기 내용과 성과없는 방미 결과가 ‘어쩌면 다행’이란 푸념이 나온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대형 사고를 덜 쳐서 다행인 것이 저는 불행이라 생각한다”며 “평화를 위한 대통령의 책무에 충실하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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