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기후 관련 기술·산업 박람회 부산서 개최
SK그룹 계열사 총출동 탄소중립 미래 청사진 제시
최 회장 “실질적 효과 내기 위해 파괴적 혁신 필요”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탄소감축 노력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며 변화와 혁신 목소리를 높였다.  

탄소 감축 여부가 기업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기업들이 더이상 탄소 배출자가 아닌 탄소 해결자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특히 SK그룹은 그 선두에 서서 탄소중립 미래 청사진을 제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비즈니스리더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비즈니스리더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전 세계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에너지 분야 최신 기술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가 25일 본격 개막했다.

WCE 2023은 대한상의와 정부가 공동으로 부산에서 개최하는 행사로,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기후 관련 기술·산업 박람회다. 오는 27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이날 개막식에는 국내외 주요 인사를 포함해 총 20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개회사와 최 회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의 환영사, 스티븐 던바 존슨 뉴욕타임스 국제부문 사장의 축사에 이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리처드 뮬러 UC버클리 명예교수의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대한상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WCE 개막식에 이어 ‘비즈니스 리더 라운드테이블(BLT)’도 열었다.

행사에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등 국내 4대그룹을 포함한 국내외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참석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 모범사례와 기업 간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탄소중립은 이제 경제, 산업, 통상, 일자리 등 사회 전 분야에 이미 현실화가 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상용화된 감축 기술을 적용해 탄소 배출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했지만 실질적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모여서 실행이 되면 큰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 내고, 이런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이번 박람회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혁신적인 솔루션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내는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후산업국제박람회 SK 통합 전시 부스 전경. <사진제공=SK그룹>
기후산업국제박람회 SK 통합 전시 부스 전경. <사진제공=SK그룹>

최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은 이번 박람회에서 글로벌 탄소 감축을 위해 추진 중인 다양한 친환경 제품, 기술 및 솔루션을 선보인다.

SK는 SK이노베이션, SK E&S, SK에코플랜트, SKC, SK C&C, SK일렉링크 등 6개 계열사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 마련된 탄소중립관에 450㎡ 규모의 통합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SK는 지난해 1월 ‘CES 2022’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 중 1%(2억톤)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데 이어 올해 1월 ‘CES 2023’에서는 함께 실천에 나서자는 취지로 ‘행동(Together in Action :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을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인 바 있다.

SK그룹 계열사들은 이번 기후산업국제박람회를 통해 지난 CES 전시의 연속선상에서 탄소 감축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SK는 전기차 배터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수소 밸류체인, 재생에너지 발전,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등 ‘넷제로(Net Zero)’ 기술과 사업 청사진을 소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및 친환경 기술을 집약해 선보인다. 우선 ▲SK온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포드150에 탑재된 ‘NCM9’ ▲현존하는 전기차 배터리 중 충전 속도가 가장 빨라 단 18분 만에 80%까지 충전 가능한 ‘SF(Super Fast) 배터리’ ▲비싼 원자재인 코발트를 뺀 대신 독자적인 기술로 기존 NCM과 유사한 성능을 구현한 ‘코발트 프리(Co-free) 배터리’ 등을 전시한다.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에서 리튬, 니켈 등 핵심 광물을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기술도 소개한다. 이를 통해 SK는 배터리 제조부터 폐배터리 회수,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탄소 감축을 위한 전기차 배터리의 전체 생애주기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또한 SK는 생활 속에서 대량 발생되는 폐플라스틱을 다시 석유자원으로 되돌리는 SK지오센트릭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도 함께 전시한다.

SK지오센트릭은 전 세계에서 3대 폐플라스틱 재활용 핵심기술을 모두 확보한 유일한 기업으로, 2025년 울산에 준공되는 세계 최초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를 통해 연간 32만 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SK E&S는 수소 생산·유통·활용,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등 에너지 분야에서의 다양한 탄소 감축 솔루션과 함께 수소 사업 파트너사 플러그파워의 수소연료전지 및 지게차 등의 실물을 전시한다.

이밖에 액화수소 특성과 안전성을 소개하는 한편, 천연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CCUS 기술을 활용해 제거하는 과정을 게임을 통해 체험하는 전시도 선보인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SK에코플랜트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개발부터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수전해(SOEC) 기술, 그린 암모니아 생산 및 유통, 연료전지 사업까지 그린수소 산업 전 영역을 아우르는 각 핵심 요소들의 실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비롯한 폐기물 자원화 기술과 AI 및 디지털 솔루션 도입을 기반으로 하는 환경사업 고도화 성과도 함께 소개한다.

SK에코플랜트의 에너지·환경 사업이 총망라된 미래도시 ‘그린시티’ 디오라마는 ‘친환경’ 취지에 맞춰 소각재를 재활용한 시멘트 대체제,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철근 대체제로 제작했다.

SK에코플랜트는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높이 94m에 이르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부유체 축소 모형 ▲15cm 두께의 철판으로 만든 9톤 무게의 강관 실물 ▲글로벌 수소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와 협력해 개발한 세계 최고 효율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캐나다 그린수소 상용화 프로젝트에 공급 예정인 수전해기 모형 등도 전시한다.

SKC는 친환경 플라스틱 정보 플랫폼 ‘마이 그린 플레이스’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 마이 그린 플레이스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정확한 분리배출 정보를 게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이와 함께 SK C&C는 탄소 중립 실현과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에 나선 기업을 대상으로 한 ESG 컨설팅을 시작으로 ▲ESG 종합 진단 플랫폼 ‘클릭(Click) ESG’ ▲탄소 감축 인증·거래 플랫폼 ‘센테로(Centero)’ ▲스코프3(Scope3) 수준의 탄소 배출량 관리가 가능한 ‘디지털 넷제로 플랫폼’ 등을 소개한다.

국내 최대 민간 전기차 급속충전기 운영 기업인 SK일렉링크는 그린 모빌리티를 위한 필수 요소인 전기차 충전기를 전시하고 충전소 운영 특화 솔루션을 시현한다.

한편, SK텔레콤은 컨소시엄사와 함께 그룹 통합 전시 부스와 별도로 제1전시장 내 부산 EXPO 홍보관에 참여해 UAM 전시를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대상으로 선보여 호평받은 바 있는 부산 북항 엑스포장 배경의 UAM 체험 영상을 대형 LED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제2전시장에서는 다회용 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해피해빗’ 캠페인 관련 시연도 선보인다. 음료를 구매하는 고객이 보증금을 내고 다회용 컵에 음료를 받아 이용한 뒤 무인 다회용 컵 반납기를 통해 환불받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SK 관계자는 “‘기후 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의 주제와 SK가 추구하는 탄소 감축 여정이 서로 일맥상통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자사가 친환경 산업 전반에서 가장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기술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을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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