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 “지도·나침반 없는 ‘길 없는 길’ 걸어가겠다”
김의겸 ‘민주당과 무관한 독자출마’ 조건 언급
국힘 “野, 제발로 ‘조국의강’ 빠지겠다? 대환영”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가운데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조 전 장관이 22대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그러나 민주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나간다는 전제조건이 함께 제시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을 환영하는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이 제 발로 ‘조국의 강’에 빠지는 상황을 말릴 이유가 없다는 것.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일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식사하는 모습. <사진=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일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식사하는 모습. <사진=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12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8월9일 검찰개혁의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는 무간지옥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중”이라며 “과오와 허물을 자성하고 자책하며, 인고하고 감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逆進)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에 대해 정가 일각에서는 조 전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조 전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 전 장관에게 주변에 있는 많은 분들이 출마를 권유하기 시작한 건 좀 됐다”며 “어찌 보면 윤석열 정부가 보이고 있는 검찰독재의 대항마로서 상징적인 성격 이런 것들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조 전 장관이 22대 총선에 출마하려면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몇 가지 전제조건들이 다들 있다”며 “제일 큰 전제조건은 민주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나간다라고 하는 것. 이게 거의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이 정치를 하려면, 국민의 심판을 받아보려면 민주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한다, 공천 신청은 물론이고 입당조차 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국 전 장관 스스로 총선 출마를 한다면 어떻게 할까를 할 때,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 중에 하나가 그것이다라고 본인(조 전 장관)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여당에서는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다시 ‘조국의 강’에 빠지겠다는데 말릴 이유가 없다는 것.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을 만나 ‘길 없는 길을 가겠다’며 사실상 출마 선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로남불 조국도 나오고, 부동산을 망친 김현미도 나오고, 소득주도성장을 밀어붙인 김상조, 장하성도 나오고 다 나와서 국민의 심판을 받으시라”며 “민주당이 제 발로 다시 조국의 강에 빠지겠다는데 말릴 이유가 없다. 대환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다만, 길 없는 길의 종착지는 감옥이다. 조 전 장관이 징역 2년을 받은 것은 출마나 정치로 바꿀 수 없는 엄중한 사실”이라며 “조국의 강, 남국의 바다, 재명의 진흙탕, 민주당의 눈부신 총선 전략에 경의를 표한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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