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주년 맞아 SNS서 ‘1950 미중전쟁’ 언급
전여옥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대신 이런 짓”
이준석 “김일성 전쟁 도발 미화시켜준 용어”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6·25전쟁 73주년을 맞아 ‘1950 미중전쟁’이라는 도서를 추천한 가운데 정가에서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김일성의 기획된 전쟁도발을 ‘국제관계 속에서의 산물’ 정도로 미화하는 용어는 정치적 의미가 크고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정치적인 인물이 남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를 쓴다면 그 안에 정치적인 함의가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이 같이 비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전날(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1950 미중전쟁’은 한국전쟁이 국제전이었음을 보여준다”며 “전쟁의 시원부터 정전협정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적인 힘이 우리의 운명을 어떻게 뒤흔들었는지 보여주는 책”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전쟁에 작용한 국제적인 힘이 바로 대한민국의 숙명 같은 지정학적 조건”이라며 “이 지정학적 조건을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국가안보 전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6·25의 날에 6·25를 다시 생각하면서 책을 추천한다”고 부연했다.

문 전 대통령의 도서 추천에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전 전 의원은 “6·25전쟁 73년을 맞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추천 책이 ‘1950 미중전쟁’이란다”라며 “김일성이 새벽에 탱크 몰고 온 ‘한국전쟁’이 아니라 ‘미중전쟁’, 냉전시대 대리전이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의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인다”며 “6·25전쟁 73년에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대신 이런 짓을 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 전 대표 역시 도서 추천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이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께서 KBS다큐멘터리 ‘1950년 미중전쟁’ 제작진이 동명의 책을 낸 것을 언급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인 인물이 남들이 잘 안쓰는 용어를 쓴다면 그 안에 정치적인 함의가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전쟁은 김일성이 일으키고 스탈린이 추인한 도발이었다. 대한민국을 무력병합하려는 시도였다”며 “그 과오를 부인할 수 없으니 이것을 시각을 바꿔서 미국을 갈등의 시발로 놓고 ‘미국에 항거한 전쟁이다’라는 이미지로 공산권에서 프로파간다로 써먹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김일성의 기획된 전쟁도발을 ‘국제관계 속에서의 산물’ 정도로 미화시켜주는 용어는 정치적 의미가 크고 위험하다고 쓴소리를 가했다. 

이 전 대표는 “중국에서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 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며 “보편화되어서는 안되는 시각이자 용어”라고 꼬집었다.

이어 “광주사태라는 말을 5·18 민주화운동으로 바꾸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정치적 의미가 컸던 것 처럼, 김일성의 기획된 전쟁도발을 ‘국제관계 속에서의 산물’ 정도로 미화시켜주는 용어는 정치적 의미가 크고 위험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저말 절대 쓰지 말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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