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구독자수 54.7만명..영상 400여개 게재
영상서 문재인 전 대통령 대북정책 강력 비판
민주당 “일베성 극우 유튜버..선동질 일삼아”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김채환 신임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장 내정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유튜브 영상에서 김 내정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것을 말아먹었다”, “군 통수권자가 군인을 생체실험의 대상으로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린 셈” 등의 주장을 펼쳤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김 내정자를 향해 ‘극우 일베식 사고를 가진 부적절한 인사’라고 비판했으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 방향으로 대한민국 공무원들을 교육할 것 같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유튜브 ‘김채환의 시사이다’ 채널에 게재된 ‘그때 문재인은 왜 그랬을까?’ 영상 화면. <사진=김채환의 시사이다 영상 갈무리>
유튜브 ‘김채환의 시사이다’ 채널에 게재된 ‘그때 문재인은 왜 그랬을까?’ 영상 화면. <사진=김채환의 시사이다 영상 갈무리>

◆ 구독자수 54만여명 ‘김채환의 시사이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30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은 공무원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인사혁신처 산하 기관이다. 대통령실은 전날(29일) 장·차관급 정무직 인선안을 발표하면서 인재개발원장에 김 내정자를 지명했다.

김 내정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채환의 시사이다’에는 현재 400여개 가량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구독자 수 역시 54.7만명에 달한다. 

채널 설명란에는 ‘확인된 팩트와 논리적 분석으로 시청자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시사+사이다 평론을 추구한다’는 소개글이 게재됐다.

문제가 된 것은 영상 썸네일의 문구와 영상 내 김 내정자의 발언들이었다. 

지난해 5월28일 게재된 ‘그때 문재인은 왜 그랬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김 내정자는 문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내정자는 “대한민국은 지금 북한의 도발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라며 “한편으로는 문재인이 친북·종북하면서 쌓아놓은 온갖 쓰레기더미들을 치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본격적으로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의 세금을 쏟아부어 건설한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북한이 하루아침에 폭파했어도 (문 전 대통령은) 꿀먹은 벙어리였다”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 간 문재인이 한미연합사를 방문했다거나 군 시찰에 나섰다는 말을 혹시 몇 번이나 뉴스에서 보셨는가”라고 힐난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 민주당 “일베성 극우 유튜버”

김 내정자는 또 해당 영상에서 문 전 대통령이 K-방역의 성공을 홍보하기 위해 군인을 생체실험의 대상으로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린 셈이라고 주장했다.

김 내정자는 “문재인의 충격적인 만행이 또 하나 있었다. 코로나가 극성이던 지난 2021년 8월4일, 청와대에서는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가 있었다”며 “문재인은 당시 전군 지휘관들에게 ‘군인들의 마스크를 벗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코로나 집단면역의 효과, 변이 대응성 등에 대한 관찰과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연구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런 지시였던 것”이라며 “이 사람이 제정신으로 보이는가. 군 통수권자가 군인을 생체실험의 대상으로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린 셈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왜 그랬겠는가. 그 이유를 알고 보니 K-방역의 홍보를 위해서였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것을 말아먹은 그가 자신의 유일한 치적이라면서 내세우는 K-방역의 성공을 홍보하고,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연구를 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맹공했다.

유튜브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친 김 내정자를 향해 정 최고위원은 “일베성 극우 유튜버”라고 일갈했다.

정 최고위원은 “김채환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원장도 극우 일베식 사고를 가진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며 “그가 운영하는 극우 유튜브 썸네일만 봐도 섬뜩하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 썸네일을 보라”며 “‘윤석열 결심, 이재명보다 먼저 문재인 감옥 보낸다’, ‘문재인, 곧 감옥행’, ‘이재명 휴대폰 잠적 중’ 등 사실과 다른 선동질을 일삼은 자가 어찌 공무원인재개발을 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왼쪽부터) 유튜브 ‘김채환의 시사이다’ 채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SNS 게시글. <사진=김채환의 시사이다 채널 갈무리, 이 전 대표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왼쪽부터) 유튜브 ‘김채환의 시사이다’ 채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SNS 게시글. <사진=김채환의 시사이다 채널 갈무리, 이 전 대표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 이준석 “이 방향으로 교육할 듯”

이 전 대표 역시 비판에 가세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내정자의 유튜브 썸네일을 게재하며 “이 분이 공무원 인재개발원장으로 어떤 경위에서 선임되셨는지 모르겠지만, 유튜버로서 재밌는 컨텐츠 많이 하시던 분”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 방향으로 대한민국 공무원들을 교육하실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김 내정자의 발언 논란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확히 어떤 수위의 발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치적 발언의 자유라는 것은 공직에 들어가기 전에는 누구에게나 폭넓게 보장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인이 되기 이전의 정치적 발언의 자유와 공인이 되고 나서의 어떤 언행에 대해서는 판단 기준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 않나 하는 정도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직에 오르기 전에 개인의 정치적 발언을 다 검증해서, 발언 하나하나를 꼬투리 잡아 ‘이게 과연 이 자리에 어울리는 발언이냐’라고 따지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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