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후보자 ‘쿠데타·모가지 발언’ 등 논란
金, 코인매각설 및 김건희 여사 친분설 등 반박
柳, 블랙리스트 의혹에 “다시 잘 들여다보겠다”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2차 개각 이후 장관 후보자 3인의 의혹과 해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의 ’문재인 전 대통령 모가지 발언’에 대해 청문회장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 등의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과거 의혹을 부인하며, 자신이 임명된다면 해당 문제는 다시 한번 잘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 2차 개각을 철회하라는 볼멘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의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왼쪽부터)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사진=뉴시스>

◆ 도마 위 오른 신원식 과거 발언

윤 대통령은 15일 오후 신 후보자와 김 후보자,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로 보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을 받은 뒤 20일 내에 청문보고서 채택을 마쳐야 한다. 

해당 기간 내에 인사청문 절차가 완료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10일 이내 범위에서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만약 국회가 재송부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국회 동의 없이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3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은 각각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신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 꾸려진 후보자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논란이 된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앞서 신 후보자는 지난 2019년 9월4일 유튜브 방송 ‘신인균의 국방TV’에 출연해 5·16군사정변 및 12·12군사반란에 대한 옹호성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신 후보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군사정변에 대해선 “5·16 같은 게 정치법적으론 쿠데타인데 사회 경제 철학적으론 혁명”이라고 주장했다. 전두환 신군부의 12·12군사반란에 대해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돌아가시는 그 공백기에 그때 당시에 나라를 구해야 되겠다고 나왔다고 본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신 후보자가 같은 해 부산에서 열린 집회에서 “문재인 모가지 따는 것은 시간문제다. 안 내려오면 (쳐들어간다) 붕짜자 붕짜”라고 했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인사청문 사무실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난 신 후보자는 ‘쿠데타 옹호성 발언’에 대해 “제 말의 앞뒤가 좀 편집돼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데, 어찌 됐던 그에 대해선 제 생각이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사건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 지금 정부의 역사적 평가를 100% 수용한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문재인 전 대통령 모가지 발언’에 대한 사과 의향을 거듭 묻자 신 후보자는 “청문회장에서 입장을 밝히겠다”는 답변을 네 차례 반복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행, 코인 매각설 등 정면반박 

여가부 장관 후보자 역시 ‘코인 매각설’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을 내놨다.

김 후보자는 같은 날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일각에서 제기된 ‘코인 매각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 후보자는 “코인을 갖고 있지 않고, 거래해본 적이 없으며 주식거래도 해본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009년 (인터넷 매체) 위키트리를 창업한 이후 독자들이 기사를 읽으면 코인 등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하면서 메타캔버스란 회사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회사를 통해 10억원을 투자했는데, 3억원은 주식으로 했고 나머지는 독자 보상을 위한 코인으로 받기로 했다”며 “개인 차원이 아니라 회사 차원이고 (기사 독자들에게 주는 코인이기 때문에) 아직 한 번도 판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자는 또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이 있다는 의혹, 김 여사가 설립한 코바나컨텐츠와 위키트리 간에 연결고리가 있다는 의혹 역시 적극 반박했다. 

그러자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김 후보자를 겨냥해 김 여사와의 관계를 숨김없이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김 여사가 참석했던 2013년과 2015년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직에 부적합한 인물을 지명한 이유가 김 여사와의 친분이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런데 어물쩍 넘어가겠다니 황당무계한 것도 모자라서 뻔뻔하다”며 “김행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에 대해 숨김없이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자전거를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자전거를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유인촌, ‘블랙리스트’ 의혹에 내놓은 답   

유 후보자는 전날(14일) 자전거를 타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유 후보자는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돼 2008년부터 약 3년간 재임한 바 있다.

야권에서는 당시 유 후보자가 전임 정부 시절 임명된 공공기관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관리했다는 의혹을 꺼내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유 후보자는 “제가 있을 때는 약간의 대립적인 관계를 가지고는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그런 적은 없었다”며 “제가 아직 그 내용을 자세하게 들여다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임명이 된다면 그런 문제는 다시 한번 잘 들여다보겠다”며 “그런 것에 대해 자꾸 대립적으로 간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선 불행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은 만약 또 이야기가 나온다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잘 정리를 해보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이날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로 보냄에 따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본격적인 인사청문 정국이 펼쳐질 전망이다.

제1야당의 권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이념개각’이 사적 인연과 충성도에 따라 활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철저히 검증해 나아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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