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 임혁백 공관위원장 발언에 연일 반발
고민정·윤건영, 野지도부 향해 사태 정리 촉구
任 “이재명·문재인 양산 회동 훼손해선 안 돼”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최근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 관련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여기서 더 가면 친명이든 친문이든 당원과 국민께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당의 단합을 재차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출신인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 윤건영 민주당 의원 역시 라디오에 출연해 당 지도부가 이 사안을 정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주당 내부는 계파 간 갈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 <사진=뉴시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 <사진=뉴시스>

◆ 任 “여기서 더 가면 친명·친문 용서 못 받아”

임 전 실장은 8일 오전 자신의 SNS에 민주당의 단결을 주문하는 글을 올렸다.

임 전 실장은 “당의 지도부와 당직자, 그리고 이재명 대표를 보좌하는 분들께 부탁드린다”며 “여기서 더 가면 친명이든 친문이든 당원과 국민들께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회동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두 분은 4·10 총선 승리를 시대적 소명으로 규정하고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는 단결은 필승이고 분열은 필패”라며 “치유와 통합의 큰 길을 가주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임 공관위원장은 지난 6일 공관위 발표 브리핑에서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정권의 탄생에 원인을 제공한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임 공관위원장이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정가에서는 임 전 실장 등 민주당 내 친문계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같은 날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이 사안을 정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왼쪽부터)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 고민정·윤건영, 당 지도부에 정리 촉구

고 최고위원은 임 공관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친문계 인사들 다 나가라고 하면 대표적인 인물 중에 하나인 또 저일텐데, 그러면 저보고 총선 나오지 말라는 이야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총선을 앞두고 이길 수 있다면 모두를 끌어안아야 되는 이 상황에서, 잘잘못을 따져가면서 뺄셈 하는 것이 승리에 도움이 되느냐”며 “무엇을 향해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그러한 말씀들을 계속 하시는지 의도가 참 궁금하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용광로 정치를 말씀하신 만큼, 지금 이 사안을 정리할 수 있는 건 이 대표밖에 안 계시지 않느냐”며 “그래서 좀 정리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든다”고 부연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도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 지도부가 나서서 이 같은 사태를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야당이 선거에서 이기는 길은 간명하다. 단합하고 통합하는 길이 최우선”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런(임 공관위원장 발언) 논란이 벌어진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전임 정부에게만 묻는다면, 그렇게 해서 얻는 득이 뭐가 있을까”라며 “대선 패배는 저를 비롯한 민주당 모두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들은 당 지도부가 나서서 정리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며 “당의 단합과 단결을 해치는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설득하고 정리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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