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갑 찾아 채현일 후보 지원 유세
권향엽 전략공천 겨냥한 與 공세 정면 반박
“대통령, 공약과 다름없는 정책발표 하고있어”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시 영등포구갑 선거구를 찾아 윤석열 정부와 언론 등을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전략공천을 겨냥해 ‘사천(私薦)’이라고 공세를 펼친 것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여당이 정당한 공천 행위를 ‘사천’으로 조작 왜곡하고 있다는 논리다. 

이 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의 전국 순회 민생토론회를 ‘관권선거‘로 규정하고 ’3·15 부정선거’와 다를 게 무엇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4·10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 대표가 정부 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가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현장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가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현장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 李, 권향엽 공천 논란 직접 해명

이 대표는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앞 광장에서 현장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당 지역구는 최근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는 대통령부터 집권 여당, 중립을 지켜야 할 일부 언론들까지 협잡해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가 하면, 국가권력을 이용해서 불법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며 “3·15 부정선거와 다를 것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평소에 하던 일도 자중해야하거늘, 온갖 간담회 명목으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실상 공약이나 다름없는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저와 민주당은 이것이 정치 중립의무를 위반하고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관권선거 행위라고 확신한다”며 맹폭했다.

이 대표는 또 권 전 비서관 공천과 관련해 집권 여당이 ‘사천(私薦)’이라고 공세를 펼친 것에 대해서도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정부와 여당은 대놓고 가짜뉴스를 마구 퍼트리고 있다”며 “여당 비대위원장부터 당직자, 부화뇌동하는 일부 악의적 언론들이 협잡을 해서 대놓고 가짜뉴스를 뿌리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전남 순천 지역 공천으로 권향엽 전 당직자를 단수추천했다고, 그 사람이 제 아내의 비서라는 둥 사천을 했다는 둥 가짜뉴스를 보도하는가 하면 그것을 여당이 증폭시키면서 정당한 공천 행위를 사천으로 조작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수추천 받은 권향엽 후보는 민주당에 근 30년 근무한 당직자이고 문재인 정부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비서관이기도 하다”며 “그런데 어떻게 대선에서 후보로 선정된 이재명의 아내와 아무런 사적 인연도 없는데, 비서라고 따옴표까지 쳐서 보도하고 이것을 근거로 사천이라고 공격할 수가 있느냐”고 성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현장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현장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 李 “측근이란 이유로 불이익 받은 사람 많아”  

아울러 이 대표는 최근 공천과 관련해 불거진 당내 논란에 대해서도 자신의 측근이란 이유로 불이익 받은 사람이 훨씬 많다고 항변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인내해왔지만, 이 사안을 포함해서 앞으로 가짜뉴스를 퍼트리거나 가짜뉴스에 의존해서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는 여당, 정부, 그리고 대통령까지도 모두 법적 조치해서 언젠가는 반드시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지금 사천을 했느니 측근을 공천했느니 하는데, 여러분이 직접 한번 지적해보라. 제 측근 중에 공천 받은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오히려 이재명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가깝다는 이유로 불이익 받고, 컷오프 당한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많은 의원들이 탈락해서 고통을 겪고 계시지만, 당원이나 국민이 볼 때는 새 순이 돋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 아픔의 신음소리를 가지고 마치 부당하게 탄압을 가해서 그런 것처럼 조작해서야 쓰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5일) 종로에 출마하는 곽상언 변호사 지원 유세에 이어 채현일 영등포갑 후보 유세에도 함께 했다.

이 대표는 채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하고, 영등포역 지하상가에서 상인들을 만나 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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