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과정서 반발해 탈당한 현역 의원 총 7명
새미래 입당 시 개혁신당보다 앞선 순번 받아
全, 거취 묻자 말 아껴 “조용히 지내고 싶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친낙(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전혜숙(3선·서울 광진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선에서 탈락한 의원들을 조롱했다고 비판하며, 민주당에서 자신의 역할은 다 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현재까지 민주당 공천 과정에 반발해 탈당한 현역 의원은 그를 포함해 김영주·이수진(동작)·박영순·이상헌·설훈·홍영표 의원 등 총 7명이다.

비명계 의원들의 연이은 공천 탈락과 탈당으로 민주당이 시끄러운 가운데 전 의원의 새로운미래 합류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3선의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선의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체제 민주당’에 대한 쓴소리를 내놨다. 

전 의원은 “중도층 국민은 누구에게 진정성이 있는가를 본다. 지도자의 자기 혁신이 공천 혁명보다 더 국민에게 공감받을 수 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계양을 출마와 법원 출두로 바쁜데도 총선 지휘까지 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시작했다”며 “중도층 국민이 보기에 누가 더 혁신적으로 보이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자기혁신으로 무엇을 버렸는가”라며 “민주당 공천혁신을 자랑하는데, 이 대표는 총선 결과에 책임질 자세는 돼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전 의원은 또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에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철학과 가치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고도 질타했다.

전 의원은 “지난주 저를 비롯한 여러 의원이 경선에서 패했다. 낙선자 그 누구도 당에 대한 원망도 없었고 민주당에 남아 총선승리에 기여하겠다는 의견을 낸 분도 있었다”며 “그런데 이 대표는 이런 의원들을 향해 위로의 말은 커녕 혁신 대상으로 낙인찍고 조롱했다. 이 대표는 동지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고 직격했다.

이어 “저는 우리가 함께 투쟁하는 동지라고 생각했지만, 그러나 아니었다. 비명 척결 대상일 뿐이었다”며 “민주당에서 제 역할은 다 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는 더 이상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철학과 가치, 동지애가 안보인다. 특정인의 방탄과 특정세력의 호위만 남아 있다”며 “특정인의 정당으로 변해가는 곳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을 만난 전 의원은 향후 거취에 대해 “조용히 지내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 광진갑에서 20대~21대까지 내리 당선된 전 의원은 이달 6일 경선에서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정헌 전 JTBC 앵커에게 패했다.

그 다음날 이 대표는 경기 양평군을 찾은 자리에서 경선 결과와 관련해 “민주당은 당원의 당이고 국민이 당의 주인이라는 것을 경선을 통해서 증명했다. 이번 민주당 공천은 혁신 공천”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한편, 전 의원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할지 이목이 쏠린다. 최근 새로운미래에는 김종민, 박영순, 설훈, 홍영표 의원 등 4명의 현역 의원이 합류했다. 

만약 전 의원도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경우 같은 의원수의 개혁신당보다 앞선 정당 순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제3지대 정당인 개혁신당의 현역 의원은 양향자·이원욱·조응천·양정숙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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