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해찬·김부겸, 대전시당 총선결의대회 참석
정부 연구개발 예산 삭감·與조수연 후보 집중 비판
李, 은행동 민생현장 방문 대전지역 후보 지지 호소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몰빵론 재차 언급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스리톱’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대전·충청 지역을 찾아 중원 표심 공략에 돌입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R&D(연구개발)예산 삭감을 정조준하며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입법권력을 맡겨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일제강점기를 옹호하는 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된 국민의힘 후보를 직격하며 여당 공천을 맹비난했다.

수도권과 함께 선거의 판세를 좌우하는 ‘스윙보터’ 충청권의 민심이 어느 쪽으로 쏠릴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당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에서 열린 ‘대전 국회의원·중구청장 후보자 연석회의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당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에서 열린 ‘대전 국회의원·중구청장 후보자 연석회의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대전 찾은 이재명, ‘망언 논란’ 조수연 맹공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14일 오전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총선 필승결의대회에서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과학기술은 대전에게 경제 그 자체다. R&D 예산은 대전에게 민생”이라며 “그런데 이 정권은 폭력적인 R&D 예산 삭감으로 대전의 오늘과 대한민국의 내일을 파괴했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어 “이런 폭거를 저지르고도 반성하기는커녕 ‘조선 지배보다 일제 강점기가 더 좋았을지 모른다’, ‘(제주) 4·3은 김일성 지령을 받은 무장 폭동’ 이런 취지의 망언을 한 인사들을 대전에 공천했다”고 일갈했다.

이는 대전 서구갑에 출마하는 조수연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조 후보는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제주 4·3항쟁 기념식 연설 일부를 인용하며 “Moon의 제주 4·3에 대한 역사인식이다. 어이가 없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어 “당시 제주폭동을 일으킨 자들이 완전한 독립을 꿈꾸며 분단을 반대했는가! 아니면 김일성, 박헌영 지령을 받고 무장 폭동을 통해 사회주의 국가를 꿈꾸었는가”라며 “역사를 왜곡하면 안 된다. 그것도 대통령이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는 또 페이스북에 “조선은 오래전부터 국가의 기능이 마비된 식물나라였다”며 “백성들은 봉건적 조선지배를 받는 것보다 일제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는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구설수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당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에서 열린 ‘대전 국회의원·중구청장 후보자 연석회의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제22대 총선 대전지역 후보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당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에서 열린 ‘대전 국회의원·중구청장 후보자 연석회의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제22대 총선 대전지역 후보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李, 오송참사 유가족 만나 정부 실정 부각

같은 자리에서 김부겸 상임선대위원장 역시 정부의 R&D 예산 삭감을 질타했다. 그는 “이 정부가 계속 이런 식으로 국정 운영을 자의적으로 하도록 내버려 뒀다가는 바로 거덜이 나지 않겠냐는 두려움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적어도 입법권력 만큼은 제1야당 민주당에게, 적어도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그런 힘을 맡겨 주시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은 ‘해병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아온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회의를 마친 이 대표는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 입구에서 시민들을 만나 민생 현장을 살폈다.

이 자리에는 ▲박용갑(대전 중구) ▲장철민(대전 동구) ▲조승래(대전 유성갑) ▲장종태(대전 서갑) ▲황정아(대전 유성을) ▲박정현(대전 대덕구) 등 대전 지역 민주당 후보들이 함께했다. 

이 대표는 이들을 비롯해 ▲4·10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대전 중구청장 재·보궐선거 민주당 후보인 김제선 전 희망제작소 이사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등을 직접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마이크를 잡은 백 공동대표는 지역구와 비례 모두 민주당을 뽑아달라는 ‘몰빵론’을 재차 언급했다.

백 공동대표는 “더불어민주연합은 더불어민주당의 일란성 쌍둥이인거 다들 아시지 않느냐”며 “대전은 빵이 유명하다. 무슨 빵이 제일 맛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몰빵”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청주시청 임시청사에 차려진 오송참사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참배하고 오송참사 유가족·생존자와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참사 당시 정부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부심판론을 거듭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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