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vs 전주혜, 판세 예측 힘든 강동갑 일전
서영교 vs 김삼화, 중랑갑서 4년 만의 리턴매치
윤희숙 vs 전현희, ‘집값 급등’ 중·성동갑 맞대결

오는 4·10 총선은 윤석열 정부 임기 중반에 이뤄지는 만큼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지닌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은 곧바로 레임덕의 늪에 빠질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경우 정국 주도권을 확보해 차기 정권 재창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이에 여야 모두 총선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 특히 차기 유력 대권 주자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도 이번 선거는 명운이 달린 만큼 치열하고 뜨거운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합종연횡을 펼치고 있는 제3지대 세력도 거대양당 체제를 비판하며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총선 승기를 잡기 위한 여의도의 셈범이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해지는 가운데 <공공뉴스>는 여야의 총선 전략 및 관전포인트를 짚어보기로 한다. <편집자註>

(왼쪽부터) 서울 강동갑에 출마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왼쪽부터) 서울 강동갑에 출마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4·10 총선에서 여성 국회의원 후보들이 맞붙는 서울 지역구 3곳에 이목이 집중된다.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한강벨트 지역구 중에서는 강동갑과 중·성동갑에서 후보들 간의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 펼쳐진다. 서울 동부벨트로 분류되는 중랑갑에서는 여성 후보들의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22대 총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서울 탈환을, 더불어민주당은 수성을 벼르는 상황. 각 지역구의 특징과 판세,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을 살펴봤다. 

◆ 진선미 vs 전주혜, 강동갑 ‘율사 대결’

22일 기준 강동갑은 4·10 총선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벨트’ 지역구 중 한 곳이다. 지난 18·19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20대·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이긴 경합지이기도 하다.

19대 총선에서는 신동우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3.75%p차로 승리했으며, 20대 총선에서는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2.81%p 차로 그를 꺾었다. 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3.8%p 차로 이겨 강동갑에서 다시 한번 당선됐다. 

하지만 강동갑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탈환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거론된다. 실제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이 강동구에서 더 높은 득표율을 올리며 판세를 뒤집었다.

같은 해 6월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강동구 표심은 국민의힘을 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송영길 당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강동구에서 22.71%p차로 이긴 것. 또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양준욱 당시 민주당 강동구청장 후보를 14.28%p차로 눌렀다. 

현재 강동갑은 재건축을 마친 명일동·고덕동 등의 아파트 값이 오르며 보수세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세 예측이 어려운 만큼 이번 강동갑 선거에서도 양당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해당 지역에 현역인 진 의원을 단수공천했으며, 국민의힘에서는 현역 비례대표인 전주혜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진 후보는 인권변호사 출신이며, 부장판사를 지낸 전 후보와 강동갑에서 ‘여성 법조인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3선의 진 의원은 총선 6대 비전으로 ▲사통팔달 교통허브 강동 ▲수도권 동부 경제 중심지 강동 ▲아이 키위 좋은 교육도시 강동 ▲문화가 살아 숨쉬는 강동 ▲친환경 생태도시 강동 ▲더불어 잘사는 복지 강동을 제시했다. 총선 공약으로는 GTX-D 조기 착공과 고덕역사 유치 등 9대 핵심 공약을 내놨다. 

또한 전 의원은 2023년 1월부터 강동갑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지역 기반을 다져왔다. 전 후보는 이번 총선 공약으로 ▲GTX-D 고덕 유치 및 조기 착공 ▲9호선 4단계 조기 개통 ▲5·8·9 호선 증량 및 증편 ▲명품학원단지 조성 ▲재건축·리모델링 원활화 ▲신강일역 조기 추진 등을 내세웠다.

(왼쪽부터) 서울 중랑갑에 출마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삼화 국민의힘 후보.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서울 중랑갑에 출마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삼화 국민의힘 후보. <사진=뉴시스>

◆ 서영교 vs 김삼화, 중랑갑 ‘리턴매치’

서울 동부벨트로 분류되는 중랑구는 서울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거 지역이 밀집해 베드타운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이 중 면목본동, 면목2동, 면목3·8동, 면목4동, 면목5동, 면목7동, 상봉2동, 망우3동이 중랑갑에 해당된다.

중랑갑은 국민의힘이 이기기 쉽지 않은 지역으로 꼽힌다. 중랑갑은 13대 총선에서부터 민주당 계열 후보가 7차례나 승리를 거뒀다. 

최근의 4번의 선거만 살펴보면 18대 총선에서는 유정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당선됐으며, 그 이후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이 내리 3선을 지냈다.

20대 대선에서도 중랑구 유권자들은 이재명 민주당 당시 대선 후보에게 윤석열 대통령보다 더 많은 표를 던졌다.  

이번 중랑갑 총선에서는 서 최고위원과 국민의힘 후보인 김삼화 전 의원이 ‘리턴매치’를 벌인다.  

서 최고위원은 중랑갑에서 19~21대까지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19대 총선에서는 김정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히 전신) 후보에게 17.2%p, 20대 총선에서는 김진수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22.7%p 차로 압승했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도 서 최고위원은 21.48%p의 표차로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였던 김 전 의원을 따돌렸다.

이처럼 지역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서 최고위원은 이달 16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고, 이 자리에는 지역주민 2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최고위원의 맞상대인 김 전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국민의당 원내대변인과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 등을 지낸 바 있다.

그간 국민의힘의 중랑갑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국민의힘 경선에서 차보권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서울지역위원을 꺾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면목선 조기 추진, 상봉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교육 복지 지원사업 예산 대폭 증액 등을 공약했다.

(왼쪽부터)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한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한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뉴시스>

◆ 중·성동갑, ‘경제통’ 윤희숙 vs ‘민생전문가’ 전현희 

한강벨트 중 한 곳인 중·성동갑 지역구는 19대 총선부터 민주당 후보가 연이어 당선돼 진보 진영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곳이었다. 19~21대 총선에선 현역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내리 당선됐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험지 도전을 위해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하지만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구에서 16.83%p, 성동구에서 22.59%p 격차로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크게 눌렀다. 이듬해 20대 대선에서도 윤 대통령이 두 지역구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이겼다. 

왕십리·행당동·도선동 뉴타운 집값이 뛰고, 서울숲 트리마제와 갤러리아 포레 등 고가 아파트가 들어선 영향으로 세금 등 부동산 정책에 대해 보수세가 강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을 지내 ‘경제통’으로 꼽히는 윤희숙 전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그는 2020년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3법’을 비판하는 ‘저는 임차인입니다’ 연설로 이름을 알렸다. 

민주당에서는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전략공천됐다. 그는 2016년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당선된 바 있으며, 문재인 정부 시절 장관급인 권익위원장에 임명됐다. 

전 전 위원장은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퇴임 압박을 받았지만 물러서지 않고 반발하며 ‘윤석열 정부와 싸운 여전사 이미지’를 구축했다. 현재는 ‘성동의 민생전문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뛰고 있다. 

매일경제신문·MBN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17~18일 서울 중·성동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 전 후보가 윤 전 의원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윤 전 의원 지지율은 34%를 기록한 반면, 전 전 위원장을 뽑겠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43%에 달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 밖인 9%p다. 

(*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통해 전화 면접조사 100%로 진행,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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