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막판 협상 결렬..오전 4시 첫차부터 97.6% 운행 중단
시급 12.7% 인상 이견..재적조합원 대비 88.5% 파업 찬성
서울시, 대체 수단 투입·지하철 증회 등 비상수송대책 가동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서울 시내버스가 28일 멈춰섰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 인상 협상 막판 조정절차에서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 측이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 것.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전체 서울 시내버스 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운행을 멈췄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하고, 시민 불편 최소화에 나선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출근길 큰 불편을 겪었으며 퇴근길 역시 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 시내버스가 노사 협상 결렬로 오전 4시를 기해 12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 28일 오전 서울역 버스환승센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버스가 노사 협상 결렬로 오전 4시를 기해 12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 28일 오전 서울역 버스환승센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26일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는 투표 조합원수 대비 찬성률 98.3%(재적조합원 대비 88.5%)로 파업안이 통과된 바 있다.

노사는 전날(27일)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회의를 열고 11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오전 2시20분께 양측은 결국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해 12월28일부터 이달 23일까지 7차례에 걸친 중앙노사교섭, 2차례 사전 조정회의를 통해 임금교섭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상황이었다. 

노조 측은 ▲인천 등 인근 시내버스 준공영제 지역보다 뒤처진 임금 수준 개선 ▲호봉제도 개선 ▲정년 이후 촉탁 계약직에 대한 임금 차별 폐지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서울시와 사용자 측은 노조 측이 제시한 시급 12.7% 인상안이 과도하다며 이견을 보였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에는 65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회사는 61개 회사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 27일에 이미 구성을 완료한 시·구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빠르게 교통대책을 마련했으며, 이날 대체 교통수단을 즉시 투입했다.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1시간을 연장하고, 심야 운행시간도 익일 2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지하철 혼잡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오후 6시부터 저녁 9시까지로 조정해 지하철 운행 횟수를 총 202회 늘린다. 

또한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 총 480대를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지하철 연계를 위한 무료 셔틀버스는 총 119개 노선, 480대가 투입돼 1일 총 4959회 운행된다.

보광운수, 정평운수, 원버스 12개 노선은 정상운행한다. 

다산콜재단,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서울시 매체, 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한 노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가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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