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후보추천위원회, 최종 후보 선정 유보..낙하산 인사 논란 등 부담감 작용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가 최종 후보 선정을 또 유보하면서 경영 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사장 후보 자격을 회사 내부 현역 임원들뿐 아니라 외부 전문가로 넓히면서 말이 세어나왔고, 여기에 ‘낙하산 인사’ 등 논란까지 더해져 사추위 위원들과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사추위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본사 18층 회의실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열린 사추위에는 사외이사 권순직 전 동아일보 주필, 박간 해관재단 이사, 전영삼 사업은행 부행장, 오진교 산업은행 사모펀드실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사추위는 이날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과 조응수 전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 두 명으로 좁혀진 후보군 가운데 최종 한 후보를 선정한 뒤 곧바로 이사회를 열고 후임 사장 선임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었다.

일각에서는 최종 후보 선정 작업이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최근 사장 인선과정에서 정치권 외압, 낙하산 인사 의혹 등 논란이 더해지면서 결국 또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결렬됐다.

특히 박영식 현 대표이사의 임기가 지난 14일로 이미 마감된 상황에서 경영 공백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게 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앞서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낙하산 인사 당사자로 지목된 박 후보에 대해 자진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최희룡 노조위원장은 이날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해외 수주 능력을 갖춘 자라는 공모 자격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후보를 내정하려 한다”라며 “박 후보가 스스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산은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당초 21일로 예정됐던 사추위 회의와 이사회 일정을 하루 당긴 이날 진행, 의혹을 정면돌파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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