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사 등 그룹 전체 타격 불가피..실적부진 등 연이은 악재에 책임론 대두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삼성SDI가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폭발 원인으로 삼성SDI에서 생산한 배터리 결함을 지목한 가운데, 앞으로 갤럭시노트7에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대책 마련에 돌입한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배터리 폭발과 그동안 실적 부진을 이어온 삼성SDI의 수장인 조남성 사장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 사장 교체설까지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사진=뉴시스>

◆삼성SDI, 갤노트7 배터리 결함..그룹 전반에 악영향?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잇따라 발생한 갤럭시노트7 폭발과 관련, 내부조사 결과 배터리 셀 결함이 폭발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판매된 갤럭시노트7 250만대에 대한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그동안 계열사인 삼성SDI에서 70%, 중국 ATL에서 30%가량 배터리를 공급받아 탑재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앞으로 ATL의 공급량을 늘리고, 다른 업체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을 계획이다.

삼성SDI의 배터리 결함이 이번 갤럭시노트7 폭발 사건과 직결된 만큼 앞으로 발생될 결함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함이다.

삼성SDI는 PC와 스마트폰, 캐블릿PC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배터리 분야 글로벌 1위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중심인 소형전지 사업은 삼성SDI 전체 매출의 50%에 육박할 정도 핵심 분야다.

그런데 이번 대량 리콜 사태로 기업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SDI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문제가 불거진 지난달 26일(종가 11만9000원) 이후 주가각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삼성SDI의 이번 이슈는 해외사업에도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SDI는 지난 2분기 매출 1조3172억원, 영업손실 54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분기 연속 영업적자다.

그럼에도 올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세계 각국에 공장과 연구개발(R&D) 시설을 세우겠다는 청사진도 드러내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배터리 결함은 삼성SDI의 성장 동력에 브레이크를 걸었고, 하반기 실적도 빨간불이 켜졌다.

뿐만 아니라 삼성SDI로 인해 주요 부품사들까지 직간접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공급이 중단되면서 부품 공급 역시 지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

결국 삼성SDI가 그룹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셈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이번 리콜과 관련해 최대 1조원 수준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갤럭시노트7은 노트 시리즈 가운데 최초로 1000만대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배터리 공급 중단이 현실화되면 천문학적 R&D 비용이 투입되는 중대형 전지 사업의 원동력도 상실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조남성 사장 책임론..교체설 ‘솔솔’

한편, 회사 적자에 신뢰도 추락까지 악재가 계속되자 금융권 등 일각에서는 조 사장의 연내 교체설도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장은 지난 2014년 부임한 이후 삼성SDI 배터리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2014년 영업이익 708억1750만원에서 2015년 영업손실 598억3202만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고, 올 상반기에는 7579억원까지 적자폭을 늘리며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결국 조 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며 위기를 맞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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