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도부의 무너진 리더십, 국감기간 ‘친박 VS 비박’ 갈등 재점화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일주일만에 단식 농성을 중단했는가 하면 소속 의원들은 모두 국정감사장에 복귀했다.

◆‘단식중단, 국감복귀’ 실리 대신 명분 선택한 새누리당

이 대표의 건강상태 악화로 인한 국정감사 복귀라는 모양새를 갖추긴 했지만 결국은 ‘빈손’으로 전장에서 돌아선 셈이다.

표면적으로는 이 대표의 ‘국감 복귀 시 단식 중단’이라는 이 대표나 새누리당 의원들 서로가 윈-윈하는 모양새를 갖췄지만 그 이면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차가워지는 민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단식 7일째인 지난 2일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사진=뉴시스>

이번 새누리당 국감 보이콧을 놓고 야권과 진보언론은 물론 보수언론조차 국감파행 정국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국감 파행이 장기화될 경우 새누리당에게는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이런 부담스러운 민심이 결국 새누리당의 ‘여의도 빈손 회군’에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빈손 회군’은 결국 소수여당에 커다란 생채기만 남겼다. 이 대표의 ‘국감복귀’가 의원총회를 통해 한차례 ‘물을 먹은’ 상황이 연출됐고 결국 이 대표의 단식 중단으로 국감복귀가 이뤄지긴 했지만 이는 사후약방문이란 지적이다.

더욱이 이 대표 단식의 시작은 당 소속의원들의 국감복귀가 아닌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라는 명분을 안고 시작됐기에 결국 이 대표의 소득이라면 ‘국감복귀’를 관철한 것 정도.

◆ 갈등구조 가득한 소수여당

이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곧장 ‘호남출신 여당 대표’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상처를 준 것은 물론 친박 진영내부에서도 서서히 ‘틈’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국감복귀를 종용하던 비박진영에 강성 친박은 ‘무소속으로 활동하라’는 극단적인 언행까지 삼가지 않았고 또한 친박 대표의 ‘국감복귀’ 요청도 의원총회를 통해 묵살해버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박계에서 국감파행의 책임을 당 지도부에 묻는 ‘지도부 책임론’까지 불거지며 새누리당 ‘여의도 회군’의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하태경은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감파행에 대해 당 지도부가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대표적인 비박계 의원으로 손꼽히는 인물.

국감 파행 초기만 해도 새누리당 내 ‘친박 VS 비박'의 갈등은 봉합되고 하나로 뭉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비박계 의원들의 ’국감 복귀‘ 목소리가 커지면서 계파 갈등에 불이 붙었고 결국 이 대표의 ’국감복귀‘ 요청으로 정점에 달하기도 했다.

비록 어찌어찌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정감사에 복귀하면서 정국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새누리당 내부의 ’친박 VS 비박‘ 갈등은 새로운 형국에 접어든 모양새다.

당장 비박진영의 ’지도부 대국민 사과‘를 놓고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이미 한차례 무너져버린 새누리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제대로 작용할지 여부도 미지수다. 또한 국정감사가 진행될수록 양 진영의 대립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진다.

◆ 국정감사서 ’친박 VS 비박‘ 맞붙는다?

국감을 통해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이 불거지면 당내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누리당 내부 갈등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동안 숨죽여 있던 비박계가 다시 살아서 움직이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결국 새누리당은 소득 없는 ’여의도 회군‘의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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