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1명 사망..새벽까지 강도 높은 조사 진행

[공공뉴스=이미랑 기자] 사제 총기로 오패산터널에서 총격전을 벌여 경찰관을 살해한 범인 성병대(45)가 경찰로부터 밤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성병대에게 살인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이 피의자로부터 압수한 사제 총기 <사진=뉴시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북경찰서는 20일 새벽 4시30분까지 성병대의 범행 동기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성병대는 지난 19일 평소 자주 다투던 이웃을 둔기로 폭행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총기를 난사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성병대는 사건 당일인 19일 오후 6시20분께 서울 성북구 오패산터널 입구 인근에서 부동산 중개소를 운영하던 이웃 이모(67)씨에게 사제 총기를 발사했지만 빗갔다.

성병대는 도주하는 이씨를 쫓아가 넘어뜨린 후 둔기로 머리를 폭행했다.

이에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김창호(46) 경위가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성병대가 쏜 사제 총기에 맞았다. 김 경위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1시간 뒤 결국 사망했다.

성병대에게 폭행을 당해 두개골 골절상을 입은 이씨는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뇌출혈 증상이 있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울러 성씨가 발포한 총은 빗맞아 길을 지나던 시민 이모(71)씨는 복부에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성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을 보고 사제 총기를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전에 범행도 계획하고 사제 총기를 17정이나 준비한 점으로 미뤄, 경찰은 성병대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확보한 성병대의 진술을 토대로 피해자 조사와 현장 조사를 추가로 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규명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오후 한 차례 더 조사한 뒤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중 성병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사제 총기 제작법 및 재료 유통 경로, 추가 사제 총기나 폭발물 존재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추격 과정에서 성병대에게 실탄 3발과 공포탄 1발을 발포했고, 두 군데 관통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새벽께 조사를 마무리할 무렵 성병대가 갑자기 통증을 호소했고, 확인 결과 복부와 왼팔 손목 위쪽에 관통상을 입은 상태였다.

한편, 성병대의 사제 총기 난사로 숨진 김 경위의 사인을 명확히 가리기 위해 이날 부검을 실시한다.

김 경위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소재 경찰병원 영결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의 영결식은 오는 22일 오전 10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진행 아래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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